아이가 세상에 태어나 가장 먼저 만나는 사람은 누구일까? 아마 엄마일 것이다. 그렇다면 가장 먼저 배우는 말은? 그것도 “엄마”일 것이다. 이렇게 ‘자녀들과의 소통, 자녀를 향한 사랑’이라는 주제에서는 늘 엄마가 먼저였다. 아빠는 아예 없거나 그 다음이었다. 하지만 세상은 변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요즘 아이들처럼 ‘요즘 부모들’도 옛날 같지 않다.

모성애 못지않게 부성애가 주목을 받고 있다. 모성애를 저버리는 엄마들이 나오는가 하면, 모성애가 울고 갈 만큼 부성애를 과시하는 아빠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제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는 아이들도 웃고 갈 만큼 유치한 질문이 됐다. 좋은 아빠들이 그만큼 많아졌기 때문이다.

「아빠의 기도」 역시 한 사람의 아빠로서 반성하는 지은이의 모습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아빠’ 하면 떠올리던 부정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사랑스러운 아빠’가 되려는 지은이의 노력으로 이어져, 엄마 못지않은 ‘아이 사랑’으로 끝을 맺는다. 이는 지은이 한 사람만의 모습이 아닐 것이다. 그런 아빠들의 바람을 담아, 아빠들과 함께하시는 하느님의 모습을 드러내고자 이 책이 태어났다.

사실 지금 아빠들이 보여 주는 여러 가지 노력들이 다소 늦은 감이 있긴 하다. 하지만 가장 늦었을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자녀를 위해 기도하고 싶은 아빠들, 자녀를 향한 사랑을 표현하고 싶은 아빠들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