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철학이라는 다소 어렵고 추상적인 분야를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낸 어린이 철학 입문서입니다. 단순히 개념을 나열하거나 이론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삶에서 아이들이 한 번쯤은 고민해볼 법한 질문들을 중심으로 내용을 전개하고 있는 점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특히 이 책은 총 19가지의 ‘삶에 있어 중요한 질문들’을 중심으로 목차가 구성되어 있어, 독자들이 철학적 사유를 생활 속 문제와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이 질문들은 "나는 누구인가?", "왜 우리는 규칙을 지켜야 할까?", "죽음이란 무엇일까?" 등 인간의 존재와 도덕, 삶과 죽음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구성입니다. 귀엽고 생동감 있는 그림들이 본문의 내용을 돕고, 각 장의 마지막에는 아이들이 생각을 확장해 볼 수 있는 ‘꼬리 질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는 철학의 핵심 방법인 ‘질문하기’의 훈련을 자연스럽게 유도함으로써,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닌 사고력과 성찰 능력을 길러주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또한 본문 중간중간 삽입된 ‘보너스 철학 상식’은 아이들이 철학자나 개념에 대한 기초적인 배경 지식을 갖도록 도와주는 유익한 요소입니다.
예를 들어, 철학에서 가장 본질적인 질문 중 하나인 "나는 누구인가?" 라는 주제를 다룰 때, 이 책은 단순히 정체성에 대한 철학적 고찰로 그치지 않고, 아이들이 스스로에 대해 고민해보도록 이끕니다. 이 질문은 어린이들의 자아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 기반이 되며, 철학적 사고의 시작점으로서 매우 유익한 질문입니다. 이와 함께 보너스 지식으로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명제로 유명한 근대 철학자 데카르트를 소개하며, 어린이들이 철학사 속 핵심 인물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철학의 기본 개념과 함께 역사적 맥락도 자연스럽게 소개되는 점이 이 책의 큰 미덕입니다.
또한 이 책은 철학적 질문을 그리스도교적 관점에서 조명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독특합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다루는 장에서는 인간을 하느님의 모상(Imago Dei)으로 설명하며, 인간은 단순한 생물학적 존재가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으로 창조된 존엄한 존재라는 관점을 강조합니다. 이는 그리스도교 교리의 핵심 사상을 반영하며, 아이들이 자신과 타인의 가치를 신앙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이 부분은 단순한 철학적 정의를 넘어서, 아이들의 자존감과 도덕성 발달에도 기여할 수 있는 요소입니다.
철학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주제 중 하나인 “죽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이 책은 진지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죽음을 생물학적 관점에서 설명하면서 아이들이 현실적인 이해를 갖도록 도와주고, 이후에는 그리스도교적 신앙을 바탕으로 한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해 설명합니다. 하느님 나라, 부활, 영원한 생명 등 신앙적 개념들을 철학적 질문과 연결시켜 설명함으로써, 아이들이 죽음이라는 어려운 주제를 두려움보다는 희망과 믿음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이끌어 줍니다.
이처럼 이 책은 단순한 철학 개론서가 아닙니다. 철학이라는 깊이 있는 사고의 장을 어린이의 눈높이로 끌어내리고, 그 안에 그리스도교적 가치와 신앙을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한 독창적인 어린이 교양 철학서입니다. 아이들이 철학적 질문을 통해 비판적 사고력, 자아 성찰 능력, 도덕적 민감성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며, 동시에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자신의 존재 의미를 발견해가는 여정으로 초대하는 책입니다.
따라서 이 책은 단순히 철학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린이들에게 신앙적 세계관을 형성하는 데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익한 교재입니다. 가정에서의 신앙 교육은 물론,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의 교회학교나 신앙캠프, 철학동아리 수업 등에서도 폭넓게 활용될 수 있습니다. 철학적 질문을 통해 삶을 성찰하고, 그리스도교적 세계관을 함께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 책을 전 세계의 어린이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