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변화하고 복잡한 현대 사회를 살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활동과 일 등 외적인 삶에만 매달려 삶의 보다 큰 목적과 의미를 찾지 못하고 있다. 자기 내면의 존재나 감정의 정체를 모른 채, 그것이 전하는 메시지도 알아듣지 못하고 억누르거나 차단시키고 자신을 몰아붙인다. 그러다 개인적으로 급작스러운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왜? 왜 나에게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이것은 내게 무슨 의미일까? 나는 누구지? 누가 진실로 나를 인도하고 있지?”

우리를 어둠 속에 몰아넣고 씨름하게 만드는 삶의 궁극적인 질문들은 역설적으로 우리를 존재 깊은 곳으로 향하게 한다. 이 질문들이 자유를 찾도록 우리를 이끌어 준다. 손쉽게 답을 찾거나 어떤 누군가가 대신 답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않으면서 인내심을 가지고 점점 더 깊은 곳으로 나아간다. 릴케는 젊은 시인에게 “질문 자체를 사랑하려고 하라. 지금 해답을 찾으려 하지 말고, 그 질문 자체를 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