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과 거룩한 일치에 이르는 길, 완덕의 최고 높은 상태, 산의 정산에 오르는 길. 그 길에 들어선 초보자와 앞으로 나아간 이들에게 주는 애정어린 가르침과 일깨움들. <가르멜의 산길>이 쓰여진 것은 "어두운 밤"이라는 시(詩)에 담겨있는 상징적 의미를 알아들을 수 있게 설명해 달라는 청을 여러 번 받았기 때문이다. 구체적이고 자상한 해설을 통해, 하느님을 체험한 열심한 영혼이 신앙의 순수함 가운데 머물면서 하느님과 거룩한 일치에 이르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일깨우고 있다. 하느님과 일치의 정상에 이르는 여정. 출발은 "뛰쳐나옴, 끊어버림", 방법은 "신앙 안에서 내어맡김", 도착지는 "하느님 사랑 안에서의 변화와 일치" 특별히 <가르멜의 산길>은 하느님 체험을 했다고 생각하는 이들, 사적계시를 체험했다고 하는 이들만이 아니라, 이들과 함께하는 영적 지도자들에게 필수적인 안내서이다
십자가의 요한이 그린 가르멜의 산길 요지 노래들 서론 제I권 - 1장 첫째 노래를 적어놓는다. 인간의 높고 낮은 두 부분에 따라서 열심한 사람들이 지나는 밤들의 두 가지 차이점을 말하고, 이어지는 노래를 해설한다. - 2장 영혼이 거룩한 일치에 이르게 되었다고 말하는 이 밤이 무엇인지 설명한다. 중간생략 ~ 15장 제II권 - 1장 - 2장 신앙이라고 하는 밤의 이유, 혹은 밤의 두 번째 부분에 대하여 다루기 시작한다. 두 번째 밤이 어떻게 첫 번째나 세 번째 밤보다 더 어두운지 두 가지 이유로 증명한다. - 3장 영혼에게 신앙이 어떻게 어두운 밤인가를 성서의 형상과 권위와 이유를 들어서 밝힌다. 중간 생략 ~ 32장 제III권 - 1장 - 2장 기억에 의한 자연적인 지각들을 다룬다. 이 기능에 따라서 영혼이 하느님과 일치를 이루기 위해 이 지각들을 어떻게 비워야 하는가에 대하여 말한다. 중간생략 ~ 45장
십자가 성요한 영성 기초로 관상기도 이르는 방법 제시 무엇보다도 먼저 십자가의 성 요한의 유명한 작품 ‘가르멜의 산길’과 ‘어둔 밤’을 방효익 신부님께서 안식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다시 번역을 하면서 해설과 각주를 달아, 독자들로 하여금 쉽게 성인의 영성을 접할 수 있게 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면서, 출판하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축하를 드리고 싶다. 신학생 시절, 건강 때문에 휴학을 한 이후로 ‘어둔 밤’은 어려운 책이었지만, 나의 삶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아마 이 책을 통해 적어도 휴학을 했다가 다시 복학을 하여 유일하게 신부가 될 수 있게 해 준 책이었기 때문에 더욱 이 책이 다시 번역된 것을 기뻐하는 이유가 될 것이다. 신비신학을 정의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우선 사랑을 통해 이뤄지는 그리스도께 대한 체험에 대한 지식(깨달음)을 탐구하는 자세이다. 진실한 마음을 열게 하는 유일한 열쇠인 사랑을 통해 이뤄지는 하느님 체험(신비체험)에 대한 학문적 반성이 있어야 한다. 둘째로 신비체험은 말로 쉽게 표현할 수 없는 초월적 체험이기 때문에 침묵 가운데서나 본격적으로 이해되는 것이므로 부정적으로 표현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닛사의 그레고리오와 디오니시오 아레오파기타로부터 시작됐고 십자가의 성 요한에게서 꽃을 피우는 부정신학(否定神學, Theologia apofatica)은 영혼과 하느님의 은밀하고 감춰진 관계에 대한 문제를 다루는 신학 방법론이며, 하느님께로 향하는 영혼의 움직임을 설명하는 기도의 방법을 다루는 신학 방법이다. 셋째로, 신비신학은 기도를 통한 점진적인 영적 성숙을 다루는 학문이므로 열심한 사람이 성숙의 정도에 따르는 단계적 변화에 대한 설명이 따라야 하며, 사랑을 통해 이뤄지는 은밀한 구원적 해방 체험이기 때문에 상징을 통해 설명될 수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교리와 일치되는 가운데 구원에 대한 희망을 열심한 사람들에게 제시해줘야 한다. 이것이 바로 십자가의 요한이 ‘어둔 밤’과 ‘가르멜의 산길’에서 서술한 내용이다. ‘가르멜의 산길’의 가장 근본적인 저술 동기는 무엇보다도 ‘어둔 밤’이라는 시에 담겨있는 상징적 의미를 더욱 적합하게 설명해달라는 청을 여러 번 받았기 때문이며, 그 의도와 목적이란 열심한 영혼이 신앙의 순수함 가운데 머물면서 사랑을 통해 하느님과 거룩한 일치에 이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가르쳐주기 위한 것이다. 감각의 모든 외적인 대상들(감각을 통해 습득되는 모든 느낌과 앎)은 물론이요 내적이며 정신적인 대상(기억과 의지에 와 닿는 모든 지각들)을 능동적, 적극적으로 정화시킨 뒤에, 어떻게 하면 하느님과 관계가 없는 모든 것들(사적계시, 환시, 환청 등)에 의한 아무런 방해나 속임수가 없이 영혼이 하느님께로 나아갈 수 있는가를 가르쳐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열심한 사람이 관상기도(어두운 밤)에 들어갈 수 있으려면 묵상에서 이뤄지는 개념들과 영상들에서부터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가를 가르쳐주는 것이 바로 ‘가르멜의 산길’이다. ‘어둔 밤’은 감각의 모든 외적인 대상들은 물론이요 내적이며 정신적인 대상에 대해 수동적인 정화의 과정을 다루는 가운데 자신의 관상기도에 대한 체험을 설명하려는 것이다. 묵상기도의 단계를 벗어나 잠심기도에 들어가기 시작한 영혼이 성령의 이끄심에 자신을 맡겨야 할 때가 언제인가? 다시 말해서 묵상기도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는 열심한 사람이 어떻게 하면 관상기도의 단계, 즉 정신의 수동적 밤을 지날 수 있는가에 대한 과정을 설명해주는 것이 바로 ‘어둔 밤’이다. 십자가의 요한 성인의 탁월한 영성생활 덕분에 ‘관상의 어두운 밤’에 대해서라면 분명하고 확실한 가르침을 주고 이 책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때에, 원하시는 만큼, 원하시는 방식대로, 원하시는 사람을 당신과의 일치의 충만함으로 데려가실 수 있도록 하느님께 자신을 맡기는 방법이 무엇인가를 다루고 있다. 조욱현 신부 수원교구 송서본당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