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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후기

    바오로 사도님이 전해주시는 따뜻한 위로

    작성자

    brav***

    등록일

    2026-08-09 21:41:50

    조회수

    11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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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대림특강 때의 강력한 여운으로 박병규 신부님 <성경 본문 줌아웃 - 바오로 서간편> 신간이 나와서 읽어보았다. 까칠하신 듯 하시면서 섬세한 따뜻함에 다시금 감동이다.

    총 11개의 주제(죽음, 빛의 자녀, 기도, 의로움, 율범과 믿음의 갈등, 십자가, 자유, 세례, 종말, 두 아담, 바오로의 마지막 이야기)로 글은 구성되어 있어 하루 한 주제씩 묵상하며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

    진짜 바닥에 있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힘내라."라는 말이 아니다. 함께 앉아 있어 주는 시간, 혹은 "나는 네 곁에 있다."라는 짧은 한마디다. 때때로 희망은 말이 아니라 존재로 던달된다. 하느님께서 침묵 가운데 우리 곁에 머무시듯, 절망 속에 있는 누군가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도 그 곁을 떠나지 않는 것이다. 어쩌면 우울은 우리가 십자가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는 신호일지 모른다. 십자가가 우리를 강하게 만들어주는 신비한 도구라고 믿는 것은 위험하다. 십자가를 우리를 강하게 만들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약함마저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게 하는 근거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울과 절망의 순간들은 실패가 아니라 신앙의 문이 열리는 자리인지도 몰느다. 십자가 신앙의 정직한 시작은 이렇게 고백하는 데서 출발한다. "나는 더는 힘낼 수 없다." 그 진실 앞에서야 비로소 은총은 일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은총은 우리를 강하게 만들기에 앞서, 먼저 사랑받는 존재로 회복시킨다. 우리는 바닥을, 슬픔을 함께 견뎌 낸다. 그렇게 우울 속에서도 행복할 수 있는 신앙이 은총으로 찾아온다. 그리고 "함께하는 이 사람이 참 좋다."라고 겨우 말할 수 있는 힘이 생겨난다. 그때 비로소 십자가는 삶을 떠받치는 큰 힘이 된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살아 낸다.(102쪽)

    신부님이 북콘서트 때 프랑스 유학시절에 우울증이 심하였던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그때 함께 계셔주셨던 할머니 수녀님덕분에 많이 좋아지셨다며.

    정말 힘들어 본 사람은 안다. 누군가 나에게 관심 가지고 도와주는 것만으로도 (물론 그 마음은 감사하지만) 얼마나 부담인지. 바닥에 있는 사람에게 진정 필요한 건 그 나약함 마저 말 없이 받아주고 안아주는 사랑일 것이다. 그래서 사랑(존중)받는 느낌 안에서 비로서바닥에서 일어날 수 있고 다시 살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이 기억을 잊지 않고 미사 때마다 파스카의 신비를 감사해한다.

    신앙생활을 한다고 내 앞의 어려움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어려움을 짐지고 나아갈 수 있게 주님이 나와 함께 해주시기에 나는 다시 살아 낸다.

    박병규 신부님의 섬세하고 풍요로운 해석 덕분으로 바오로 사도님께서 우리에게 건내주신 위로에 감사하며 신앙 안에 사는 기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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