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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후기

    하느님을 다시 우리 삶의 중심으로

    작성자

    gia1***

    등록일

    2026-04-15 16:39:24

    조회수

    7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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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자로 살며 겪는 삶의 도전들은 내가 믿는 하느님과 교회에 대해 확신보다는 혼란을 안겨줄 때가 많다. 내가 기대한 하느님과 실제 하느님 사이의 괴리, 간절한 기도에도 바뀌지 않는 현실, 무신론의 유혹, 과학 시대에 종교, 특히 교회가 갖는 의미에 대한 의구심까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들 때문이다. 나의 경우 수많은 왜곡된 메시지 속에서 길을 잃을 때마다 대중적인 신학책 및 철학책과 강의를 등불 삼아 흐트러진 신앙관을 바로잡으며 살아왔던 것 같다.

    생활성서사 신간 『하느님을 잊은 그대에게』는 나와 같은 답답함을 느꼈던 분들에게 단비 같은 책이다. '나만 이런 궁금함과 답답함을 가진 것이 아니구나'라는 반가움과 함께, 박학다식한 저자의 깊은 통찰을 마주할 때면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듯 시야가 넓어짐을 느낀다. 유럽 신학자의 글이지만, 세속화와 교회의 위기를 심하게 겪는 한국의 상황과도 깊이 맞닿아 있다. 특히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을 길잡이 삼아 던지는 저자의 질문들은, 우리 시대에 신앙의 책임을 다시금 성찰하게끔 유도한다.

    이 책 머리말을 보면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와 목표가 드러난다.

    “이 책은 수년에 걸쳐 내 안에 머물렀던 수많은 질문들을 담고 있다. 그 질문들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삶의 깊은 지충에서부터 천천히 스며 올라온 존재론적 물음들이며 이에 대한 응답은 이 책에서 완결된 형태로 제시되지 않는다. 오히려 이 책이 제공하는 것은 단편적 암시와 파편적 응답들이다. ...이 책은 이른바 영적 단상들을 품고 있다. 여기서 단상이란 각기 독립적으로 읽히면서도 독자에게 사유의 불꽃을 일으키고 영감을 주는 짧은 글에 담긴 보석들을 의미한다. 이 글은 단순한 단상이 아니라 신학을 포함한 여러 학문 분야 간의 경계에서 생겨난 대화와 경청, 통찰의 산물이다. ..이 미니어처들은 삶과 현실, 교회와 세상, 하느님과 인간이라는 복합적 주제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비추며 독자 안에 새로운 질문과 해석의 지평을 열어줄 것이다.”


    이 책은 크게 세 장으로 나뉜다.
    1장 ‘열정의 하느님’에서는 역사에 따른 하느님 상(像)의 변천사와 개인이 지닌 왜곡된 하느님상(像), 신비주의의 의미 및 참된 그리스도인은 어떤지에 대해 다룬다. 특히 이 장에서 언급된 “무신론자들이 거부하는 하느님은 감사하게도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은 왜곡된 하느님 상이다.”라는 카를 라너의 통찰과, “모든 일이 너에게 달려있는 것처럼 행동하되, 모든 것이 하느님께 달려있는 것처럼 하느님을 신뢰하라”라는 성 이냐시오의 권고가 깊은 울림을 주었다. 나 또한 과거에 하느님을 좁은 세계관에 가두어 혼란을 겪었기에, 편협한 사고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저자의 이해하기 쉽게 표현한 지혜로운 통찰들이 큰 위안과 해소감을 주었다. 더불어 제도권의 종교와 개인의 영성 간의 고찰도 돋보였다. 영성에 관심있으면서 제도권 교회에 불만족을 느끼는 분들이 읽으면 많은 깨달음을 얻을 것이다.

    2장 ‘무언가주의 세상’에서는 ‘하느님을 기다리는 시간’으로 유명한 체코 신학자 토마시 할리크의 개념 ‘무언가주의자’를 소개한다. 하느님을 세상의 창조주이지만 역사에는 개입 안하는 익명적 ‘무언가’로 이해하며, 하느님 없는 세상이 더 인간적이고 도덕적이라고 주장하는 현시대의 잘못된 흐름을 짚어낸다. 저자는 근대 이후 유럽역사를 자유, 정의, 공존, 평화를 위한 투쟁의 역사로 규정하고, 그 투쟁의 주체는 여전히 하느님과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3장 ‘앗숨 교회’는 교회 제도와 개혁 문제(탈성직자주의 여성 성직자 임명, 평신도 역할 확대)를 다룬다. 예수는 ok교회는 no 라는 문구로 표현된 제도권 교회에 대한 불신과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저자는 진보와 보수적 입장 둘을 아우른다. 가톨릭의 제도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한다. 특히 교회 제도가 가진 빛과 그늘의 부분에서 말한 ‘우리를 억누르고 있다는 교회 “제도”가 오히려 그 구속력을 통해 자유로운 주체를 지지해준다’는 주장에 공감하게 되었다. 이 장은 교회의 나아갈 길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생각을 정리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이 책은 개인의 신앙적 혼란부터 전환기를 맞이한 교회의 미래까지 폭넓은 통찰을 담고 있다. 개인의 신앙이 삶의 도전과 단계를 거쳐 성숙해져야 하듯, 교회 역시 시대의 흐름에 맞춰 끊임없이 재해석되고 변화해야 한다. 저자는 우리가 신앙 생활을 하면서 갖게 되는 여러 개인적 및 교회적 차원의 질문들에 대해, 최대한 쉽게 표현된 깊이 있는 영적 단상과 파편화된 영감을 제공해준다. 정답을 강요하기보다 깊은 성찰과 다양한 대안들을 제시하는 이 책을, 개인의 신앙의 방향 및 교회의 앞날을 고민하는 모든 신자에게 추천한다.

    <추천 대상>
    신앙의 혼돈기를 겪고 있는 분
    철학적, 신학적 사유가 담긴 대중적 글에 관심있는 분
    하느님이 침묵한다고 생각하면서 무신론의 유혹에 빠지는 분
    영적 깊이를 더하고 싶은 수도자 및 성직자
    자신의 신앙을 점검하거나 교회에 대해 의문을 가진 분
    교회에 대한 위기의식을 가진 분
    영적 깨달음을 얻고 싶은 분
    책을 통한 철학적, 영적 여정을 하고 싶은 분
    영적 호기심이 커서 강론이나 성경공부로는 불충분함을 느끼는 분
    철학책 읽기를 좋아하는 분


    <책 속으로>
    오늘날 헤아릴 수 없고 침묵하시는 하느님과 더불어 살아가며, 끊임없이 그분께 말을 걸 용기를 새롭게 발견하고, 그 어둠 속으로 믿음과 신뢰, 평온함을 담아 말을 건넬 수 있는 사람, 비록 돌아오는 것이 자기 목소리의 메아리에 불과할지라도, 자긴의 존재를 하느님의 이해 불가능성 안으로 열어놓을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오늘날 참된 신앙인이며, 참된 그리스도 인이다.

    올바로 이해된 신비주의는 성령 안에서 살아가는 신앙과 결코 대립하지 않으며 오히려 그것과 동일한 것이다...이러한 신비 입문은 단순히 지적으로 이해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 삶 속에서 체험되고 익혀야 하며, 이를 통해 하느님과 더욱 깊은 친교를 이루는 길로 나아가야 한다. 곧 하느님 가까이 머무는 법, 그분을 ‘당신’이라 부르는 법, 그분의 침묵과 어둠 속으로 자신을 온전히 던지는 법, 그리고 그로 인해 하느님을 잃을까 두려워하지 않는 법을 배워야 한다.

    -카를 라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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