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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함께 떠나고 싶었졌던 그 '새벽길'

    작성자

    1787***

    등록일

    2023-09-18 16:33:14

    조회수

    57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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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은 피와 목숨으로 신앙을 지켜내신 순교자를 기억하는 순교자 성월이다.

    우리나라의 천주교에서는 약 100년간의 박해를 겪으며 103위 성인, 124위 복자 등 수많은 순교자를 모시고 있다.

    무려 227위나 되는 순교자를 모시고 있지만 나는 과연 얼마나 알고 있는가...?

    또 안다고 하더라도 그분들이 자기 삶 속에서 어떻게 신앙을 실천하고 어떻게 이웃을 사랑하며 지냈는지에 대해서도 충분히 알고 있는가...?

    두가지 질문에 대해 긍정의 대답을 할 수 없는 부끄러움에 올해 순교자 성월에는 이 시기에 어울리는 추천 도서를 읽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정말 운이 좋게도 생활성서사에서 진행하는 서평단에 선정되었고, "내가 떠난 새벽길"이라는 한수산 작가님의 책을 받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생활성서사 서평단을 두 번째 하고 있는데, 이 또한 얼마나 복된 일인가 싶다.


    이 책은 서울대교구 구요비 욥 주교님의 추천사로 시작한다.

    "'새벽'이라는 시간은 동이 트기 전 가장 어두운 시간, 멀리 보이는 실루엣이 늑대인지 길동무인지 확인하기 어려운 두려움의 시간을 의미합니다. 새벽길을 걷는 시간은 곧 두려움을 가로지르는 시간입니다."


    사실 이 책을 받기 전, 제목만 봤을 때 '새벽길'이라는 단어에서 희망을 기대할 수 있었다.

    새벽을 연다는 것은 곧 희망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떄문이다.

    그런데 책 머리에 써있는 구요비 욥 주교님의 추천사를 읽으며 커피를 마시며 가볍게 읽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난의 길을 걸으며 하느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자신의 신앙심을 지켜낸 두 신부님의 이야기가 담겼으니 손에 묵주를 쥐고 차분히 읽어나갔다.


    TMI: 브뤼기에르 주교님은 초대 조선교구장, 최양업 신부님은 2대 조선교구장을 지내신 분이시다.


    책의 2부 내용에 이런 문장이 쓰여있다.

    "낯선 도시에서 보내는 첫 밤이 흘러가며, 커튼을 비집고 내다보니 어느새 새벽이 오고 있었다."

    한수산 작가님은 브뤼기에르 주교님의 걸음걸음을 따라나서며 자신에게도 낯선 어느 도시에서 하루를 보내게 된다.

    그 도시는 중국의 시완쯔인데, 문화 혁명이라는 이름으로 부서지고 조각 난 선교사들의 비석, 형명의 흉폭과 파괴를 보았다고 한다.

    성화와 성물로 가득한 토굴집에서는 예수님과 마리아님의 모습을 보며 '저분들은 내 곁에 있어 주시는가.'를 스스로 물었다고 한다.

    그 순간 한수산 작가님은 가슴 속에서 '아, 주님!'하며 촛불이 타오르는 듯한 벅찬 감정을 느꼈다고 전한다.

    신앙심이 타오르는 순간 낯선 도시의 새벽은 결코 어둡고 두려운 시간이 아니게 된 것이다.


    한수산 작가님의 브뤼기에르 주교님이 과거에 먼저 나아가신 그 걸음 덕분에 신앙심으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주교님은 어떠셨을까?

    누구도 닦아 놓지 않은 그 어둠의 길을 불평 없이 묵묵히 걸어가실 때 어떤 마음이었을까...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구요비 욥 주교님의 추천사에 쓰인 이 문장을 이해할 수 있었다.


    "기억은 망각보다 힘이 듭니다. 그러나 그렇기에 기억은 언제나 우리의 삶과 신앙을 지탱하게 해 주는 힘이 있습니다. 희망을 주는 힘이 있습니다. 그 기억의 힘을, 희망의 힘을 지금 한수산 작가님의 이 책에서 기쁜 마음으로 빚을 져 보고자 합니다."


    최양업 신부님의 이야기 무대 중 가장 흥미로웠던 곳은 홍콩과 마카오였다.

    내가 처음으로 홀로 해외여행을 갔던 곳인데, 정말 즐거웠고 정말 행복했다.

    일상에서 벗어나 나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그 낯선 공간에서 나는 왜 그렇게 즐겁고 행복했을까?

    당시 내 나이가 24? 25 정도였는데, 겁도 없이 3박4일 해외여행을 혼자 가겠다며 정말 많이 준비하고 알아보고 계획했던 것 같다.

    그 시절의 나는 가장 예뻤고 가장 생기있었는데,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꼭 한 번쯤은 그 당시로 떠나고 싶은 시절이다.

    내게는 너무나 아름다운 곳인 홍콩과 마카오.

    그러나 천주교라는 종교에서 봤을 때는 마냥 아름답기만 한 곳이 아니다.

    박해 속에서 신음하던 조선 교회사에서 마카오는 조선 선교를 꿈꾸던 파리외방전교회의 거점이었고, 조선인 사제를 양성하기 위한 첫 시작이 되는 거룩하고 숨 막히는 순간이 서려 있는 땅이라고 한수산 작가님은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겨우 열여섯 살, 지금 우리네 청소년이라면 학교를 다니고 친구들과 신나게 놀, 여차하면 부모님 속을 썩일지도 모르는 그런 나이.

    그러나 최양업 신부님은 그 나이에 마카오까지 가 시대의 소명을 어깨에 잔뜩 얹고 신앙을 지켜나갔다.

    그러나 역사가 스며들어 숨 쉬는 골목길 어디에서도 한수산 작가님은 최양업 신부님의 자취를 찾을 길이 없었음을 이야기한다.

    그의 환희와 고뇌, 그가 마음에 품었을 거대한 꿈과 조국에 대한 그리움을 우리는 앞으로 무엇으로 느껴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나는 한수산 작가님의 이번 책 "내가 떠난 새벽길"에서 찾을 수 있음을 꼭 전하고 싶다.


    책은 결코 신앙의 막연함을 담지 않았다.

    새벽길의 엄옥함을 견디고 이겨 내야 했던 브뤼기에르 주교님과 최양업 신부님의 자취를 따라가며 두 분이 삶에서 마주한 모든 풍경과 인연과 이야기를 전달한다.

    그래서 책을 읽는 동안 내가 순례를 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죽기 전에 꼭 이분들의 발걸음을 나도 직접 따라 걸어봐야겠다는 욕심도 생겼다.

    그 장소를 걷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책을 손에 쥐고 천천히 걷다 보면 두 분의 신부님과 한수산 작가님이 멋진 여행 벗이 되어주실 거라는 기대감도 들었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며 책 속에 담긴 '신앙의 새벽길'이 삶의 정방향을 알려주기보다 우리 마음속 신앙심이 흔들리지 않고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해주는 가이드를 제시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는데, 그런 의미에서 9월에 "내가 떠난 새벽길"을 만났다는 사실은 참으로 감사하고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2023년 9월은 오래 기억에 남는 순교자 성월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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