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진 신부의 인생 수업(가족 편)
재미와 감동을 주는 가족 이야기
출판사: 생활성서
페이지: 344
‘가톨릭신문’에서 꼭 읽어야 하는 코너가 있었죠. 바로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강석진 요셉 신부님이 13년 동안 신문사에 연재하신 ‘세상살이 신앙살이’라는 주옥같은 글들입니다. 2021년 12월 25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려서 아쉬웠답니다. 그런데 세상에나! 이 글을 모아서 엮은책이 감사하게도 ‘생활성서’에서 출판됐답니다. 짝짝짝!
그동안 연재된 글 중 가족이란 주제의 편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읽을 수 있다니! 마음 수양에도 큰 도움이 되어서 좋았습니다. 제가 읽은 가족편에는 다양한 주제의 내용으로 짧지만 깊고, 재미와 감동을 주는 ‘세상살이와 신앙살이’의 모든 것이 담겨져 있었지요. 이 책은 1부 너무 슬픈데 기뻐요, 2부 고등어 맛있게 먹는 법, 3부 봉헌은 간절함이다!, 4부 진심 담은 말 한마디가 인생을 바꾼다 등의 큰 주제로 이루어져 있답니다.
특히 책에서 읽은 내용 중에 “지금 우리 곁에 숨 쉬고 있는 소중한 사람들, 그들이 과연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제대로 숨 쉬고 살아가고 있는지. 그 옛날, 태어나 준 것만으로 고마운 소중한 누군가가 지금은 우리 뜻대로 살고 있지 않다고 화를 내고, 불평을 늘어놓거나 힘들어하지 않는지!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정년 그 사람 방식대로 숨을 쉬고 살아가게 놓아둘 수 있다면 그건 세상을 잘 사는 방식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그게 참...어렵죠? <숨만 쉬어 주렴 64쪽> 라는 글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지요.
나에게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면 너무 가까워서 버릇없이, 또는 무관심하게 다가가기도 했던 것 같아요. 많은 반성을 하게 됩니다. 또 어떤 분들은 ‘가족’하면 한숨부터 나오거나 혹은 웃음부터 나오는 분들도 있겠죠. 단어는 같으나 떠오르는 이미지는 모두 다르겠지요. 이 책은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사랑하고 성장하며, 싸우고 아파하며, 고민하고 용서하며, 결혼해서 서툰 엄마 아빠로 살며, 나이 들고 죽음이 늘 아른거리며,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단지 살고 있으니 살아야 하는 세상’ 속 가족들 이야기입니다. 꼭 저의 이야기 같았답니다.
책을 읽고 나서 많은 내용들이 나에게 힘과 위로가 된 것 같아요. 책 속의 다양한 사연들을 접하면서 가족의 소중함과 하느님의 사랑을 일깨워 주었기 때문이지요. 다시 나의 삶을 돌아보며 지금 내 곁에 있는 가족뿐만이 아니라 다른 분들께 내 뜻대로 하려고 의도하지 않았는지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그 밖에 저자는 일반인들이 모르는 수도생활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어서 흥미로웠답니다. 30년을 훨씬 넘게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의 일원으로 산 저자는 집필 당시 90여 명의 형제들과 함께 수도생활을 하고 있었다(2023년 현재는 약 130명)고 해요.
수도생활은 세상에 대한 애착을 버리고, 가족을 떠나 그리스도교적 이상을 실현하는 새로운 공동체를 지향하며 사는 삶이라고 합니다. 하느님을 향해 가는 정결과 청빈과 순명의 삶이지요. 저자가 말하는 이색 가족, 수도 가족 속 깨달음도 좋은 귀감이 됐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