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좋아, 사람이』 경쾌한 제목처럼 '그렇지 사람이 좋고 말고~~'하며 편안하게 읽어내려갈줄 알고 펼쳤는데 내용은 저자인 김인국 신부님의 신앙과 인간에 대한 깊은 고민이 담겨있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이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기도할 뿐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인 나 자신을 통해서도 기도하겠다는 뜻입니다. 하늘에 계신 하느님께 무엇인가 부탁하고 끝내는 게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의 한 부분인 우리도 기도에 응답할 책임을 지겠다는 확약입니다.'
'사람이라면 하늘의 소리를 듣기도 하고 내기도 해야 하잖습니까. 하느님의 은총을 입었으면 하느님의 은혜를 행하기도 해야 옳잖습니까.(p68)
우리안에 계신 하느님이라 고백하면서 너안에, 내안에 계신 하느님 보려고하기 보다는 하늘 높은 곳 멀리멀리 있는
하느님에게만 보려하는 내 자신을 꾸짖는 듯하다.
'우리 마음은 사람 안에 하늘이 열려서 생긴 자리입니다.
몸속에 하늘과 통하는 자리가 열림으로써 신령한 바람이 들어오고 그러면서 진흙덩어리는 비로소 숨쉬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하늘을 바라보며 살기에 하늘을 두려워하고 하늘을 그리워하지만,
자신이 하늘의 주인이요 하늘과 떼려야 뗄 수없는 존재임을 아는 자,
그가 바로 사람입니다. '(p148)
하늘을 바라보면서 그 하늘이 열린 자리~ 이러하니 사람이 어찌 좋지 않을 수 있을까요.
"사람아, 주님께서 무엇을 좋아하시는지, 무엇을 원하시는지 들어서 알지 않느냐?
첫째, 정의를 실천하는 일
둘째, 은덕에 보답하는 일,
셋째, 조심스레 하느님과 함께 걸어가는일, 그 일밖에 무엇이 더 있겠느냐?
하느님의 이름을 어려워하는 자에게 앞길이 열린다."(미카 6,8참조)(p157)
하지만 누가 사람입니까. 남이 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자라야 참 사람입니다.
"남이 되는 일을 하고 남이 되는 밥을 먹고
남이 되는 공부를 할 수 있는가...
진실로 남이 될 수 있는 능력이 내가 가진 가장 큰 힘인 것을."(박노해)(p197)
책을 읽는 내내 무언가 불편했다.
신부님이 미안해하면서 알려주고 싶은 이야기들,
불편해할까봐 접으려고 하면서도 알았으면 하는 이야기들을
어쩌면 안해서 못하지가 아닌 몰라서 못했다 하고 싶어졌는지 모르겠다.
" '더 이상... 말하지 않으리라.' 작정하여도 뼛속에 가두어 둔 주님 말씀이 심장 속에서 불처럼 타오르는 제가 그것을 간직하기에 지쳐 더 이상 견뎌 내지 못하겠습니다."(예래 20,9)(p212)
우리가 성당에서 성경을 읽고, 성체를 모시고, 성령의 기운을 얻어 예수 성심으로, 성모 성심으로 살아가자는 것은 일신의 안일고 태평이 아니라 세상을 위한 목자가 되기 위혀서입니다.(p214)
성경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날은 어제도 아니고 내일도 아니고 '오늘'입니다.(p243)
지금 이순간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이 모두 평화롭기를 기도합니다.
“우리는 서평으로도 주님께서 주신 선교사명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