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나는 만 65세 2개월이 되던 2003년 1월 1일,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대교구로부터 정식 은퇴를 했다. 65세에 은퇴한다는 것이 현지 교구 사정으로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인데 대주교님은 나의 요청을 받아들여 결국 조기 은퇴를 했다. 조기 은퇴를 하고 싶었던 이유는 은퇴 후 조용히 기도하며 쓰고 싶은 글을 쓰면서 은둔자의 삶같이 살고 싶었던 것이 나의 작은 소망이었다. 나의 인생 전반을 회고하며 남은 여생을 오로지 주님을 더 깊고 더욱 가깝게 체험하면서 어차피 찾아오는 피할 수 없는 인생의 종말을 맞이하는 것이 나의 평소 소박한 꿈이기도 했다. 은퇴 후 나의 마지막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물리적인 환경도 내가 기대한 이상으로 나에게 배려되었다. 조용히 기도하고 그리고 인생 전반을 정리해보는 데 부족함이 없는 만족한 환경이기에 내가 소망한 꿈을 나름대로 조금씩 실천에 옮기면서 사는 것만이 나에게 주어진 소중한 과제다. 은퇴 후 나름대로 설정한 계획이 나를 매일마다 바쁘게 만들고 있던 중 유람선 지도신부를 해 보는 것이 어떠냐는 주변 친구 사제의 권유가 유람선 지도신부가 된 최초의 동기가 되었다. 대주교님의 추천과 여러 가지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결국 2006년 초 미국 텍사스(Texas)주 전국 유람선 사목 본부에 유람선 지도신부로 정식 등록이 되었다. 지구촌 어느 곳이든 사람이 사는 곳에는 주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제의 역할이 있어야 하는데 유람선에 승선한 유람객들에게도 사제가 절대로 필요하다. 다양한 사목 경험을 체험해 왔지만 유람선 지도신부로서 사목해 본 적이 없는 나에게는 새로운 도전이나 다름없었다.
2006년 4월 15일에서 22일까지 홀란드 아메리카 라인에 속한 엠에스 우스테르담(Ms Oosterdam) 유람선의 지도신부로서 난생 처음으로 유람선을 타게 되었다. 미국 샌디에이고(San Diego)에서 출발하여 멕시코(Mexico) 서해안의 아름다운 항구인 카보산루카스(Cabo San Lucas), 마사틀란(Mazatlan), 푸에르토 발라르타(Puerto Vallarta) 이상 3개 도시를 관광하고 다시 미국 샌디에이고로 돌아오는 1주일 코스였다.
2차는 5월 26일에서 6월 7일까지 셀레브리티(Celebrity) 유람회사 소속 밀레니엄(Millennium) 유람선의 지도신부로서 이태리 베니스를 출발 지중해 연안 6개국 17개 항구 도시를 거쳐 6월 7일 스페인(Spain) 바르셀로나(Barcelona)까지 약 2주간의 유람선 사목이었다.
유람선 지도신부로서 정식 등록이 된 이상 유람선 사목을 일 년에 몇 차례씩 할 수가 있지만 본인 나름의 바쁜 일정 때문에 일 년에 한두 차례 정도는 하는 셈이다. 세계 구석구석 관광명소를 찾아가는 유람선의 지도신부로 유람선에서 경험한 사목 체험기를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하느님의 현존은 지구촌 어느 곳이든 가능하며 그분의 섬세하고 장엄한 창조업적을 유람선의 지도신부로 어디를 가던 느끼고 체험한다는 것은 나에게는 너무나 값진 선물이다. 망망한 푸른 바다를 누비면서 세계 관광명소를 찾아 다니는 바다에 떠 있는 초 호화판 호텔이나 다름없는 유람선을 타고 사목을 하는 나로서는 또 다른 소중한 사목체험이다. 한 권의 책에 담은 유람선 사목 경험들을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면서 유람선 여행을 간접적으로 경험하시길 바란다.
정광영 신부
제1장 | 제1차 유람선 사목 - 멕시코(Mexico) 서해안 항구
1 바다 사도직의 유래 _ 014
2 유람선 지도신부가 된 경위 _ 018
3 엠에스 우스테르담(Ms Oosterdam) 유람선에 승선 _ 021
4 유람선에서의 첫 미사 _ 024
5 즐거운 저녁 식사 _ 028
6 예수님 부활 대축일 미사 _ 032
7 뷔페식당에서 다시 만난 목사 부부 _ 036
8 놓쳐 버린 카보산루카스(Cabo San Lucas) 관광 _ 040
9 항구 도시 마사틀란(Mazatlan) 관광 _ 044
10 오늘의 관광은 푸에르토 발라르타(Puerto Vallarta) _ 048
11 텍사스(Texas) 변호사 가족과 함께 점심 _ 052
12 유람선 마지막 미사 _ 056
13 샌디에이고(San Diego)로 다시 돌아온 유람선 _ 060
제2장 | 제2차 유람선 사목 - 이태리 베니스(Venice)에서 그리스(Greece)의 아테네(Athens)까지
1 셀레브리티(Celebrity) 유람선 회사로부터 지도신부 요청 _ 066
2 베니스(Venice) 도착 _ 070
3 혼자 베니스(Venice) 관광 _ 074
4 밀레니엄(Millennium) 유람선을 타는 날 _ 078
5 유람객들의 베니스(Venice) 일일 관광 _ 082
6 밀레니엄(Millennium) 유람선에서의 첫 미사 _ 086
7 너무 많이 남은 성체 _ 090
8 크로아티아(Croatia)의 두브로브니크(Dubrovnik) 관광 _ 094
9 두브로브니크(Dubrovnik)의 성안 관광 _ 098
10 개신교 예배 주관 _ 102
11 일단은 성공한 개신교 예배 _ 106
12 개신교 예배 때 만난 켄(Ken) 부부 _ 110
13 약속한 나의 이야기 _ 114
14 그리스(Greece)의 산토리니(Santorini) 관광 _ 118
15 유람선에서 만난 한국 교우 부부 _ 122
16 오늘 저녁 식사는 스시(Sushi) _ 126
17 서구 문명의 요람지 아테네(Athens) _ 129
18 승무원을 위한 미사 _ 134
19 관광이 없는 날 _ 138
제3장 | 이태리 나폴리(Napoli)에서
프랑스 빌프랑슈(Villefranche) 항구까지
1 피는 물보다 진하다 _ 144
2 나폴리(Napoli)에서의 잊을 수 없는 감격 _ 148
3 폼페이(Pompeii) 관광 _ 152
4 국제화되어 가는 김치 _ 156
5 스시바(Sushi Bar)에서 나눈 김치 이야기 _ 160
6 로마(Roma) 인근 치비타베키아(Civitavecchia) 항구 _ 164
7 신앙의 영원한 고향 로마(Roma) _ 168
8 세계에서 가장 작은 도시국가 바티칸(Vatican) _ 172
9 유람선이 리보르노(Livorno) 항에 정박 _ 176
10 피사(Pisa)교구 친구 신부가 살던 성당 _ 180
11 1년 만에 다시 만난 친구 신부 _ 184
12 친구 신부와 아쉬운 이별 _ 188
13 프랑스 항구 빌프랑슈(Villefranche)에 유람선 정박 _ 192
14 해변에서 만난 이 변호사 부부 _ 196
제4장 | 마지막 항구 스페인 바르셀로나(Spain Barcelona)
1 아름다운 항구 바르셀로나(Barcelona) _ 202
2 유람선에서 마지막 미사 _ 207
3 유람선에서의 마지막 날 _ 211
4 바르셀로나(Barcelona)에 도착한 유람선 _ 215
5 이 회장의 태권도 도장 _ 219
6 박물관이 된 옛 성글라라 봉쇄수도원 _ 223
7 티비다보(Tibidabo)의 예수님 성심성당 _ 227
8 뷔페식당에서 맛본 스페인의 다양한 음식 _ 231
9 몬트세랫(Montserrat) 분도 수도원 방문 _ 235
10 안토니오 가우디(Antoni Gaudi)가 설계한 퀼(Quell) 공원과
성가정(Sagrada Familia) 성당 _ 239
11 성가정(Sagrada Familia) 성당 일면 _ 243
12 올림픽 마라톤의 영웅 황영조 동산 _ 247
13 한인공동체를 위한 주일미사 _ 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