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2004년 12월 가톨릭 대학교 신학대학 대학원에 제출되어 통과된 박사 학위 논문을 출판한 것이다. 저자는 바오로가 그리스도교 구원론의 핵심인 "용서"에 대한 개념을 초기 서간에서부터 의도적으로 절제하고, 특별히 서간 전체에 걸쳐서 "의화"의 개념을 선호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면서, 지금까지 그 이유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이 책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제1장에서 바오로의 다마스쿠스 체험과 관련된 본문인 갈라 1,13~16과 필리 3,5~9의 본문들을 주석하고 바오로가 "용서보다는 의화"를 선택하게 되었을 신학적 기반을 제시한다. 제2장에서 죄의 용서가 구약성경과 초기 유다교 사상, 그리고 예수 전승의 핵심 내용임을 확인한다. 제3장에서 로마 서간의 틀이 되는 1,1,~17과 14,14~33의 고찰을 통해 서간의 집필 배경과 함께 유다인과 이방인을 포괄하는 "모든 이"를 위한 보편적 전망에 대해 분석한다. 제4장에서 바오로가 제시하는 "용서보다는 의화"라는 주제를 더욱 명료하게 이해하기 위해 로마 5~8장과 1,18~3,20에 나타난 "죄"의 개념에 대한 바오로의 논증을 숙고한다. 제5~7장에서는 로마 서간의 1,16~17;3,21~26;11.25~32의 본문 주석을 통해 바오로 구원론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의화"의 복음을 논증하고 이 복음의 새로운 선교적 전망을 탐색한다. 이러한 연구 과정을 통해 이 책은 "이방인의 사도" 바오로의 그리스도 안에 나타난 하느님 구원 신비에 대한 심오한 체험에 근거한 폭넓은 연구와 통찰, 그리고 그가 접하게 되는 새롭고도 복합적인 문화의 다양성에 대한 예리한 식별력으로 "용서"라는 용어 대신 "의화"를 선택하고, 종교와 문화의 다원주의 사회에서 복음 선포의 보편적 전망과 공동체의 일치를 추구하였다는 점을 확인한다.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용서"보다는 "의화"로 표현되는 바오로의 구원론적, 선교신학적 가르침은 그리스도교가 다원적 사회 안에서 어떻게 대화하고 일치를 추구할 수 있는지에 대한 통찰을 가져다준다.
서론: 문제 제기 및 연구 방법론 제1부 예비적 고찰 - 제1장 "용서"보다는 의화를 선택한 바오로 신학의 기초 - 제2장 "용서"와 "의화"에 대한 성서적 배경 제2부 로마 서간에 나타난 바오로의 구원론: "용서"보다는 의화 - 제3장 "용서"보다는 "의화"를 선택하는 바오로적 구원론의 선교적 배경: 로마1,1~15화 15,7~33 - 제4장 바오로 구원론의 전제 "세력으로서의 죄": 로마 5~8장과 1,18~3,20 - 제5장 로마 1,16~17의 주석: "모든 이"를 위한 구원의 능력인 "복음" - 제6장 로마 3,21~26의 주석: "용서"보다는 "의화"를 선택하는 바오로 구원론의 핵심 - 제7장 로마 11,25~32의주석: "온 이스라엘"의 구원의 신비와 "모든 이"를 위한 의화의 복음 결론: "용서"보다는 "의화"의 해석학적 의의 참고문헌
<평화신문 2007.1.28>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서울관구장인 지은이의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성서신학 박사 학위(2004년) 논문을 출판한 책. 사도 바오로에게서 그리스도교 구원론의 핵심은 "용서"보다 "의화"에 있음을 구명하면서 바오로의 구원론이 다원주의 사회에 주는 의미를 통찰하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