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윤리신학의 역사는 이 책의 저자인 헤링 신부로부터 기록되기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헤링 신부는 현대 윤리신학계의 큰 인물로서 윤리신학 분야에 매우 위대한 족적을 남겼다. 일생 동안 위대한 스승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행적에 충실했던 헤링 신부의 윤리신학은 "그리스도 안에서의 자유"와 "그리스도에 대한 충실"로 요약할 수 있겠다. 이는 곧 그리스도를 통한 쇄신과 개혁이다. 이러한 헤링 신부의 사상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에 활력을 불러일으켰으며 우리 시대의 사상을 이끌어가는 선구자의 역할을 했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이 책은 1972년 초판이 발행된 이후 저자에 의해 수정, 증보된 영어판 제3판(Slough,1991)의 번역본으로서 오늘날 의료윤리의 주요 주제들을 모두 다루고 있다: 의료인의 자세, 죽음, 피임, 낙태 , 인공 출산, 불임수술, 생명의 시작, 생명연장, 안락사, 약물중독, 정신치료, 인체실험, 동성애, 에이즈 등 인간의 삶과 죽음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를 이와 관련한 의료 종사자의 관점에서, 때로는 사목자의 관점에서 심도 깊게 다루고 있다. 이 책은 학문적인 관점에서만 다룬 책은 아니다. 현대인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사회적이고도 시사적인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독자들이 편안하게 읽어볼 수 있도록 가능한 한 어려운 전문적인 용어들을 피하려고 했기 때문에 의료인, 성직자,수도자들에게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성숙한 삶을 추구하는 모든 신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초판 서문 머리말 제1장 자기반성과 학제적 대화로서의 의학 제2장 의료윤리에 대한 신학의 기여 제3장 현대 의학과 윤리학자의 에토스 제4장 에토스와 윤리헌장, 그리고 의사의 윤리성 제5장 인간 본성과 의학의 이해 제6장 인간의 생명 제7장 인간의 죽음 제8장 인간의 건강 부록: 에이즈의 도전 참고문헌
<가톨릭 신문 2006년 6월 18일 주정아기자> 인간 사랑 바탕한 참 의료윤리 제시 가톨릭 최초의 의료윤리서적으로 꼽히는 베른하르트 헤링 신부의 ‘의료윤리(Medical Ethics)’가 번역, 출간됐다. 헤링 신부(1912∼1998)는 ‘그리스도의 법’ 등 ‘복음’의 눈으로 윤리신학을 통찰한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한 20세기 윤리신학의 대가이다. 특히 그의 저서 ‘의료윤리’는 1972년 출판됐지만 신학적·의학적 전문성에서도 탁월성을 보이며, 지금까지도 의료계 종사자와 사목목자, 신학자는 물론 생명윤리에 관심있는 모든 이들에게 적극 추천되고 있다. 이번 책은 교황청 신앙교리성에서 지적한 여러 내용들을 수정·보완한 개정증보판으로 헤링 신부의 제자인 이동익 신부(가톨릭대)가 번역해 ‘가톨릭문화총서’ 제15권으로 선보였다. 특히 이 책에서는 ‘인간 사랑’에 근거해 생명 및 의료윤리를 체계적이고 심층적으로 밝히고 있다. 이신부는 역자 후기를 통해 “헤링 신부님은 인간의 본성적 가치들에서 인간의 본 모습을 발견하고 거기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인격주의적 윤리관을 제시하고 있다”며 “이 책에서 말하는 속뜻은 한마디로 ‘인간 사랑’으로, 고통 중에 죽음을 맞으면서도 인간으로서의 본 모습을 찾는 참된 윤리적 질서와, 의료인의 올바른 자세 등에 대해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총8장에 걸쳐 교회의 의료윤리, 의학과 신학과의 관계 등을 설명했다. 아울러 △피임 △인공수정 △낙태 △안락사등 현대의학이 당면한 각종 문제점의 원인과 사목적 배려 등을 구체적으로 밝혀준다. <평화신문 2006년 6월11일> 20세기 가톨릭 윤리신학 대학자인 베른하르트 헤링(1912-1998) 신부의 역저 「의료윤리」가 번역돼 나왔다. 1972년 이탈리아어와 영어로 동시에 출판된 이 책은 출간 직후부터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이미 1957년 3권짜리 방대한 저서 「그리스도의 법」으로 세계적 윤리신학자로서 널리 알려진 헤링 신부가 작심을 하고 의료윤리를 주제로 쓴 책이기 때문이다. 인간 생명과 죽음, 그리고 건강 등 의료윤리와 관련되는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은 단지 윤리적 측면만을 고찰하는 것이 아니라 의료윤리가 지향하는 점, 곧 인간 생명의 근본 문제를 깊이 성찰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 책에서 나는 시종일관 하느님 앞에 선 인간 존재의 전체성 안에서,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그의 능력 안에서, 이 세계 속 그의 실존 안에서 그리고 인간 세상에 대한 그의 책임감 안에서 바라보는 진정한 "신성화(神聖化)"를 반복해서 강조할 것이다."(머리말 중에서) 헤링 신부의 제자로서 이 책을 번역한 이동익(가톨릭대학교 윤리신학 교수) 신부는 스승의 이런 윤리 사상을"인격주의 윤리관" 또는 "인간 사랑"이라고 본다. 이 책은 이런 "인간 사랑"에 입각해 의료 분야에서 가톨릭 윤리를 체계적이고 심층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인간 본성과 의학, 의료윤리와 신학과의 관계, 현대 의학과 의사의 윤리성 등 의료윤리의 바탕이 되는 부분들을 비롯해서 △인간생명의 시작 △출산 조절 △낙태 △ 피임 △죽음 순간 △장기이식 △생명 연장 △안락사 등의 문제뿐 아니라 △동성애 △약물 중독 △인체실험 등 현대 의학이 당면하고 있는 제반 분야를 짚고 있다. 부록으로 에이즈 문제를 다뤘다. 의료계 종사자들은 물론 사목자와 신학도, 생명 윤리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은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다. 다만 책을 대하면 역자 후기부터 먼저 읽어볼 것을 권한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