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적 그리스도론과 주석학적 성서신학, ‘하나의 신앙’으로 수렴
이 책은 칼 라너와 빌헬름 튀징이 독일 뮌스터 대학교에서 공동으로 주최한 한 학기 강의 내용을 묶은 글이다. 교의신학자가 성서신학자에게 자신의 조직신학적 기획을 선보이고 평가를 청하는 형식을 취했다. 곧, 라너가 먼저 ‘초월-그리스도론’에 기초한 연구지침(35개의 명제)을 마련하여 오늘날 구원론적-그리스도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안했고, 빌헬름 튀징은 그렇게 제안된 라너의 명제에 원칙적으로 동의하면서도 신약성경에 근거하여 의심스럽거나 더 엄밀하게 규정되어야 할 부분을 지적하고 재고하면서 ‘초월적-대화적인 그리스도론’이란 한층 안전하고 확실한 길을 모색하고자 힘을 모았다.
이 책은 오늘날 서로 다른 분야의 신학적 원칙들이 각자의 견해 차이를 은폐하지 않으면서 꾸준히 일치를 위한 대화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 준다. 멀고도 긴 인고의 시간과 노력을 전제하지만, 바로 그와 같은 길 위에서 우리 모두가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하나의 신앙’으로 수렴될 수 있음을 고무시켜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