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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자 임인덕 신부의 경건함을 외양에서 느끼기는 지극히 어렵다. 전례나 기도 때 수도복을 입은 건 눈에 띄었을지언정, 지난 수십 년 동안 임 신부가 로만 칼라를 착용한 모습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낡아 빠진 셔츠에 웃옷 하나, 사시사철 올 굵은 양말에 샌들, 책이 가득 든 낡은 가방과 베레모, 그리고 지팡이가 그의 외양을 이루는 전부다. 임 신부는 겉모습에서 우리와 다르고 싶지 않았다. 너와 나, 우리 중의 하나이고 싶었다. 앞으로도 경북 왜관이나 서울 장충동 어느 길모퉁이에서 저런 차림의 서양 할아버지 한 분을 보게 된다면 누구나 한 번쯤 “임 신부님!” 하고 불러 봐도 좋다. 몸을 천천히 돌리며 환한 미소로 응답할 확률이 거의 9할은 넘을 것이다(에필로그에서).
▪프롤로그
1. 오, 나의 하인리히
아버지는 나치가 싫었다│밀텐베르크 시절│꼬마 하인리히│죽어도 할 말은 한다│저 사람, 깡패잖아요│알렉시오 아저씨│뻐꾸기 날아간다│김나지움│율리우스 되프너 주교│뷔르츠부르크 대학│어머니의 눈물
2. 선교사를 꿈꾸며
수도생활│사제서품│첫 미사│세바스티안도 가고, 빌리도 가고│미국에 잠시 들러│워싱턴 베어 호│인천에 들러│한국말 공부│우니타스
3. 본당과 기숙사
성주본당│점촌본당│두봉 주교│마오로 기숙사
4. 책 속에 혼을 담아
책을 만드시오│성난 70년대, 현실에 도전하다│분도소책│정의에 목마른 소리│영업의 선봉에 서다│200주년 신약성서│한국 사회에 아파하다│해방신학│위험한 출판사│한스 큉│김지하│분도우화│이해인 신드롬│신학에의 초대│총서의 시대│만남과 헤어짐, 김윤주와 정한교│소소한 변화│오르비스 북스│친절한 사장신부
5. 영화도 복음이다
영화로 사목하기│첫 상영│「우리의 생활」│사진작가 최민식│바우어 영사기│안동 영화 클럽│권정생│캠퍼스의 숨바꼭질│임 신부의 영사기는 쉬지 않는다│허창수 신부
6. ‘나쁜’ 수도자
교통사고│빌리 신부│삼청동공소│왜관의 기적│모든 손님을 그리스도처럼│거룩한 고집│
▪에필로그
▪작가의 말
▪임인덕 신부 연보
▪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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