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자의 꿈을 접은 루이 마르탱과 젤리 게렝은 결혼하며 아이들을 낳아 모두 하느님께 바칠 것을 맹세한다. 프랑스 리지외에서 두 부부 사이의 막내로 태어난 데레사는 응석받이요 고집불통이지만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자유롭고 즐겁게 어린 시절을 보낸다. 다섯 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두 번째 엄마인 폴리나 언니와 세 번째 엄마인 마리아 언니가 차례로 수도원에 들어가면서 데레사는 큰 상실감과 아픔을 겪는다. 열다섯 살이 된 데레사는 사형수의 신문 기사를 읽고 죄인들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며 수도자로 살기로 결심한다. 교황님의 특별 허락으로 어린 나이에 수도생활을 시작한 데레사는 어려움 중에 자기만의 작은 길을 찾는다. 데레사는 순교자처럼 순교를 하거나 커다란 업적을 남길 수 없지만 작은 일에 사랑을 베풀고 작은 봉사와 희생, 곧 예수님께 다가가는 작은 길을 통해 예수님과 이웃을 사랑할 수 있음을 깨닫는다. 기도 때 꾸벅꾸벅 졸기도 하지만 작은 자로서 사랑하는 것이 곧 예수님께 가는 엘리베이터라고 생각한다. 침대에서 일어나기 싫을 때, 말투나 행동과 성격이 마음에 들지 않는 수녀를 대할 때, 자매가 빨래하다 비눗물을 튀길 때 데레사는 예수님을 위해 이웃을 사랑하는 길을 찾는다. 이러한 삶의 모습은 눈에 띄는 역할과 모습만을 앞세우고 작은 일의 가치를 찾지 못하는 아이들(어르신들)에게 일상의 단순한 선행과 배려로 발하는 작은 빛들이 모여 얼마나 크고 지속적인 빛을 이루는가를 깊이 깨닫게 한다. 설암이 완쾌된 노인, 결핵을 극복한 신부, 절뚝거리며 데레사의 유해 행렬을 따라가던 남자의 치유, 다시 보게 된 시각 장애인 젊은이, 사형수의 회심, 멀리서 기도하거나 지켜보는 사람의 치유는 성녀 소화 데레사가 내려 주리라 약속했던 은총의 장미비를 실감케 한다. “나는 하느님의 정원에 핀 이름 없는 작은 꽃입니다. 모든 꽃이 장미나 백합처럼 화려하다면 정원은 그다지 아름답지 않을 것입니다. 제비꽃이나 데이지꽃이 자기만의 향기로 정원을 아름답게 가꾸듯이 나도 작은 꽃이 되어 하느님의 정원을 가꾸겠습니다. 화려하지 않아도 내가 가진 몫의 향기를 내뿜는 이름 없는 꽃이 되겠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자신에게 주어진 몫에 최선을 다하며 욕심을 부리지 않는 작은 희생들이 삶을 은은한 향기로 채워 순간순간을 더욱 소중하게 느끼도록 해 준다는 점이다. 또한 합리적인 논리와 일등만을 인정하는 현대 사회의 가치관으로부터 상처받은 영혼을 치유하고 아이들의 맑고 순수함을 보호해준다. 성녀 소화 데레사의 `작은 길`을 그와 함께 걸으며 보잘 것 없는 희생으로부터 마음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기쁨을 맛볼 수 있다.
추천글 머리글 1. 하늘에서 내리는 장미비 2. 귀염둥이 막내딸 데레사 3. 데레사의 어린 시절 4. 두 번째 엄마를 잃다 5. 수녀님이 되고 싶어 6. 힘든 수도원 생활 7. 작은 길을 찾은 데레사 8. 데레사, 천국으로 가다 9. 선교의 수호성인의 된 데레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