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하나 어깨에 둘러메고 정처없는 나그네길을 나서는 한 사제
"아, 좋다!" 가끔 마음을 흔드는 글 귀 한 구절을 읽으며, 아름다운 사진이나 그림 한 장을 보며 이런 감탄사를 속으로, 혹은 밖으로 터뜨릴 때가 있다. "아, 정말 좋다!" 하고. 여기 카메라 하나 어깨에 둘러메고 정처없는 나그네길을 나서는 한 사제가 있다. 김종남 로마노 신부. 길 위에서 만나는 그 모든 것들이 그의 발길을 붙들어 머물게 하고 렌즈를 통해 살아 있는 창조물들을 들여다 보게 한다.... 이 책 <명상의 창>은 바로 그러한 저자의 온 모든 생(生)과 길(道)이 담긴 명상 사진집이다. 그는, 때가 차면 어김없이 물러서고 다가오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사계 안에서 만나고 발견한 삶의 희로애락을 이 책 안에 고백서처럼 풀어 놓고 있다. 자신의 생을 돌아보며 이제 앞으로 걸어야 할 길이 걸어 온 길보다 짧다고 말하는 저자는 한 컷 한 컷 혼을 담듯 찍은 사진과 글을 통해 하느님과 하느님이 지으신 아름다운 세상을 맛들일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으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고 말한다. 그냥 한참 들여다보고 있으면 그리움도 피어오르고, 웃음도 흐르고, 가끔 가슴도 아파 오고, 또 추억에 잠기기도 하고, 누군가가 떠오르며 기도하게 되고....., 그래서 마음의 휴식(休)을 가져다 주는 사진 한장. 그 사진과 글이 단아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이 책에서 독자들도 마음의 휴식을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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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무리 글 - 시인 최하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