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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교회사연구소(소장 장동훈 빈첸시오 신부) 번역총서의 두 번째 결실인 『만주제국과 가톨릭교회』(타구치 요시고로 지음)가 번역 출간되었다. 
인천교회사연구소는 설립 초기부터 지역 교회사를 한국 근현대사, 보편 교회사, 그리고 세계사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통시적이고 입체적으로 이해하려는 학술적 지향을 다져 왔다.특히 이 책을 통해 선교 초기 인천 지역에서 활동한 메리놀외방전교회 선교사들의 만주 내 선교 활동을 규명해 냄으로써, 아득하게만 느껴졌던 ‘만주와 인천’이라는 역사적 연결고리를 생생히 복원해 냈다.
천주교 인천교구장 정신철(요한 세례자) 주교는 추천사를 통해 “어려운 과정을 거쳐 출간하는 이 문헌 자료가 동아시아 가톨릭교회의 역사를 보다 풍성하게 이해하고 연구하는 데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의의를 전했다.

이번에 출간하는 『만주제국과 가톨릭교회』는 인천교회사연구소 번역 총서의 두 번째 결실입니다. 역사 안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기 마련입니다. 이번 책은 제국주의와 전체주의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세기 초엽의 동아시아 일대 가톨릭교회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이자 다양한 국적의 선교회들이 역사적 소용돌이 안에서 어떻게 분투했는지를 보여 주는 한편의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선교사로 처음 인천 지역에서 활동한 파리외방전교회와 훗날 인천교구 설정기 교구의 기초를 놓았던 메리놀외방전교회 선교사들의 만주에서의 활동을 파악할 수 있어, 동아시아 가톨릭교회라는 큰 틀 안에서 인천 지역 교회사를 한층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이기도 합니다. 이번 역서는 지역 교회사를 보편 교회사와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파악하려는 인천교회사연구소의 포부를 가장 잘 드러내는 성과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추천사, 정신철 요한 세례자 주교 

엄연히 존재했고 지금도 존재하는 
만주 가톨릭교회를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작품
1935년 출판된 원작을 우리말로 옮긴 이 책은, 전체주의와 군국주의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웠던 20세기 초엽의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서 동아시아 가톨릭교회가 직면했던 실상을 총체적으로 조망한 유일한 동시대 저작이다. 바티칸과 만주국 사이의 전략적 모호함과 긴박한 외교적 연극 속에서 신자들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선교사들의 드라마 같은 삶을 담고 있다. 
이 책은 제국주의와 전체주의의 그림자가 동아시아를 뒤덮었던 20세기 초엽의 긴박한 격랑 속에서 탄생했다. 비록 당대의 복잡한 정치적·호교적 의도로 쓰여 선교와 신앙의 순수성 측면에서는 태생적인 결함을 지니고 있지만, 일제 강점기와 만주국 성립 시기에 쓰인 동시대 기록 중 만주 지역 가톨릭교회의 실상을 총체적으로 조망한 ‘유일한 저작물’이라는 점에서 그 사료적 가치는 역설적으로 매우 독보적이라 할 수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교황청의 외교적 행보나 만주국 사절단의 교황 알현처럼 자극적이고 강렬한 역사적 이미지에 가려 그간 충분히 조명받지 못했던 ‘살아 있는 교회의 역사적 실상’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당시 만주에는 3개의 대목구, 5개의 지목구, 1개의 선교자치구, 그리고 동방 전례를 따르는 러시아 가톨릭 정교회 관구를 포함해 총 10개의 가톨릭 행정 구역이 작동하고 있었으며, 유럽과 미국 등 다국적 선교사들과 약 15만 명에 달하는 신자들이 역동적인 신앙의 공동체를 이루며 엄연히 존재하고 있었다. 이 책은 한 세기 동안 역사 속에 묻혀 있던 그 생생한 실재를 복원하여, 과거에서 오늘날로 이어지는 만주 가톨릭교회의 진실을 마주하는 유일한 창을 열어 줄 것이다.

기록과 답사, 비평적 주석이 입체적으로 복원해 낸 
만주 가톨릭 공동체의 실재
이 책은 거시적인 외교 행보에만 머무르지 않고, 척박한 만주 땅에서 신앙 공동체를 일구어 낸 선교사들과 신자들의 구체적인 삶의 궤적을 생생하게 복원해 낸다. 아편 환자나 도박꾼이 없는 평화로운 별천지이자 전 만주의 귀감이 된 모범 자치촌 ‘소팔가자’(小八家子), 그리고 비적이 날뛰던 초원 지대를 일구어 세 민족의 이상적 융화를 꾀했던 ‘해북진’(海北鎭) 등의 구체적인 역사적 사례는 당시 가톨릭교회가 교육과 자선, 구제 사업을 통해 어떻게 삶의 터전을 일구어 나갔는지를 증명한다. 독자들은 한 세기 전 만주 가톨릭 공동체의 역동적인 숨결을 책 곳곳에 상세히 덧붙여진 역자들의 비평적 주석과, 직접 만주의 벌판을 답사하며 수집하여 새롭게 삽입한 귀중한 역사적 사진 자료들을 통해 한층 입체적이고 생생한 감동으로 마주하게 될 것이다.

추천사 · ⅰ 

발간사 · ⅲ 

차례 · ⅺ 


주요인사 

머리말 

서문 


만주제국과 가톨릭교회 

제1장 로마 교황청, 만주제국을 종교적으로 승인하다

제2장 만주국 승인 문제와 가톨릭적 국제법 

제3장 만주 문제에 대한 가톨릭 측의 논조 

제4장 만주국 가톨릭교회의 연혁

제5장 열하 및 몽골 지역 가톨릭교회의 역사 

제6장 재만 가톨릭교회의 현재 정세 

제7장 로마 교황청의 국제적 지위 

제8장 가톨릭교회 선교사의 실상과 그 사명 

제9장 가톨릭교회와 문화·사회사업 

그리스도의 복음은 사랑의 원천 

교회와 노예 

교회와 야만인 

교회와 문화  

교회와 사회사업  

교회와 사회 문제 

교회와 애국심 


[부 록] 만주국과 교황청 관계의 실체와 그 결과 

1. 머리말 

2. 만주국 출현과 교황청 

3. 만주국과 교황청 관계의 실체 

4. 전체주의와 교회 

5. 맺음말 

찾아보기 인명, 일반, 지명 


글쓴이 타구치 요시고로 신부

1902년 일본 나가시키현 소토메 마을의 ‘카쿠레 키리시탄’ 가정에서 태어나 도쿄 소재 소신학교와 일본 사피엔자대학을 졸업하고, 교황청립 우르바노대학교, 아테네움 성아폴리나레에서 수학하고 귀국하여 1928년 사제 서품을 받았다.

서품 이후 신학교 교수, 가톨릭 언론센터 소장, 일본 가톨릭신문사 사장 등을 지냈다. 또한 1934년 만주에 머물며 통역관으로서 가톨릭교회와 만주국 관료 사이의 협상을 돕는 한편, 일본 주재 교황사절 마렐라(P. Marella)의 긴밀한 협력자로 활동하면서 일본, 조선, 만주, 필리핀 등 동아시아 일대 가톨릭교회와 개별 정부 간의 중재자로서 여러 역할을 담당하였다.

1941년 오사카교구 주교로 서품되고, 1969년 오사카교구가 대교구로 승격됨에 따라 대주교가 되었으며, 1973년 교황 바오로 6세에 의해 추기경에 임명되었다. 이후, 수도회 창립, 학교 설립, 자선 사업 등 다양한 일에 힘을 쏟았다. 1978년 76세의 일기로 선종하였다.


옮긴이 인천교회사연구소

인천교회사연구소는 2014년에 설립되어 인천교구 관할 내 지역교회사를 연구하고 있다. 인천은 개항도시이자 수도 서울과 가까운 지정학적 특성으로 선교사들의 첫 도착지이자 근대화의 물결을 가장 먼저 맞이한 곳이기도 하다. 이에 지역교회사를 ‘교구사’ 차원을 넘어 한국과 보편교회사, 나아가 한국 근현대사의 맥락 속에서 함께 이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역사 연구를 위한 자료의 발굴과 수집, 교회사 관련 자료집 및 연구총서 등을 꾸준히 출판하고 있다. 교회사의 대중화를 위해 신자를 대상으로 열린교회사학교를 격년으로 열고 있으며 신자 재교육과 인천의 근현대사를 공부하는 연구자들을 위해 ‘천주교 인천교구 역사관’(2021년 개관)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