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독일 시토회에서 침묵 속에서 하느님 한 분만을 좇아 짧은 생애를 하느님께 바친 라파엘 성인의 모든 편지와 묵상 내용과 비망록을 묶어 발행한 『지상의 한 나그네』를 요약 번역한 것으로 성인의 영성 체험과 시토회에서의 삶을 깊이 공감할 수 있으며 하느님께로 향한 지극한 사랑을 발견할 수 있다.
나는 하느님을 나의 병이라는 작은 십자가 안에 소유하고 있다.
무엇 때문에 슬퍼하랴! 삶 안에서 나는 하느님의 자비 외에 아무것도 더 바라지 않는데!
어떻게 고독을 사랑하지 않으리! 이 고독이야말로 주님이 나를 인도하시는 장소이며, 나에게 유일한 지혜인 세상을 경멸하고 그분을 사랑하는 기술을 가르쳐 주고 있는데!
얼마나 많은 기쁨을 병실의 네 벽 안에서 찾아낼 수 있는가! 얼마나 큰 행복인가! 아무 데도 쓸모가 없고 무능력하게 보이지만 그러한 상태에 처해서도 하느님을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은! 영혼이 잠심하여 자세히 볼 줄 안다면, 지상도 그의 중심이 아니요, 약하기 그지 없고 병들고 비참한 육신도 그의 거처가 아니다. 그를 채워줄 수 있는 분은 오직 한 분 하느님!
입김 한 번으로 찢어져 버리고 말 삶 한가운데서 라파엘은 고통 속에 초연함에로 성장하는 영혼의 강인함을 보여준다.
[책속에서]
이 놀라운 침묵!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것은 이곳 트라파에서는 눈짓 하나만으로도 모든 것을 알아차린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우리를 알고 계십니다.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경탄할 만한 것은 성 베네딕토의 규칙입니다. 그 안에서 그들이 가장 거룩하게 여기고 있는 것은 침묵입니다. 수도원과 정원의 즐거운 침묵, 전부가 고요 뿐인데 하느님의 영광을 노래하는 새들만 조용하지 않습니다(24페이지).
저는 트라파에 있을 때 너무도 행복했습니다. 이 시련, 그분이 저에게 요구하시는 시련은 너무 가혹합니다. 그러나 그분의 도우심으로 정진할 것입니다. 이곳에서나 그곳에서나, 다른 어떤 곳에서도 저는 뒤돌아보지 않고 정진할 것입니다. 제 손은 쟁기를 잡고 있습니다. 뒤를 돌아보아서는 안 됩니다(루카 9, 62).
하느님께서는 세속을 버리고 떠나는 희생만으로는 만족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제가 세속으로 되돌아가는 더 큰 희생을 원하셨던 것입니다. 얼마나 더?
마지막 결정은 하느님이 하십니다. 그분은 건강도 주시고 그것을 거두어 가시기도 합니다. 우리 인간은 오직 한 가지만 할 수 있습니다. 비록 첫 순간에는 그것이 우리의 욕망에 어긋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분의 섭리에 의탁하고, 그분이 하시는 일은 다 옳다고 믿는 것입니다. 저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참된 완덕은 그분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것 외에는 다른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 것입니다(42 페이지).

제1장 지상의 한 나그네
01. 성장기(1911-1930)
02. 대학시절(1930-1933)
폴린 삼촌께 드린 편지(1930. 10. 11)
03. 트라파 입회(1934. 1. 15)
부모님께 드린 편지(1934. 1. 23)
부모님께 드린 편지(1934. 1. 24)
어머니께 드린 편지(1934. 1. 29)
어머니께 드린 편지(1934. 1. 30)
04. 착복(1934. 2. 18)
어머니께 드린 편지(1934. 2. 18)
어머니께 드린 편지(1934. 2. 19)
05. 첫 번째 귀가(1934. 5. 26)
마르첼로 레온 신부님께 드린 편지(1934. 6. 11)
부수련장 프란치스코 신부님께 드린 편지(1934. 9. 15)
06. 여동생 메르체데스의 병(1935. 5)
그의 비망록에서(1935. 9. 27)
펠릭스 알롱소 대원장님께 드린 편지(1935. 10. 9)
07. 다시 산 이시드로 수도원으로(1936. 1. 15)
제2장 어느 한 트라피스트 수도자의 묵상
01. 세속의 젊은이(1936. 7. 19)
02. 스페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1936. 7. 19)
03. 서커스의 어릿광대(1936. 7. 24)
04. 나는 행복해질 수밖에 없다(1936. 7. 26)
05. 세상으로부터 뉴스가 전혀 오지 않는다(1936. 8. 4)
06. 우리는 언제나 압도적인 승리로 목적을 성취하는 것은 아니다(1936. 8. 5)
■ 동원령 (1936.9.29)
· 어머니께 드린 편지 (1936.10.18)
■ 또다시 산 이시드로 수도원으로 (1936.12.6)
제3장 그대로 이루어지소서
01. 단순한 마음으로(1936. 12. 8)
02. 순무의 피루에트(1936. 12. 12)
03. 이 땅에 평화를(1936. 12. 23)
04. 세계에는 전쟁이(1937. 1. 8)
05. 주님께 주신것···주님게서 가져가시니(1937. 1. 10)
06. 나의 창문(1937. 1. 13)
07. 나의 노트(1937. 1. 18)
08. 피앗(Fiat) - 그대로 이루어지소서(1937. 2. 6)
09. 다시 부모님께로(1937. 2. 7)
테스첼리노 간호수사님께 드린 편지(1937. 11. 11)
다시 산 이시드로 수도원으로(1937. 12. 15)
10. 하느님과 나의 영혼(1937. 12. 16)
11. 주님, 모든 것을 받아주소서(1937. 12. 26)
12. 서원(938. 1. 1)
13. 오로지 당신만을. 당신의 십자가를 갈망합니다(1938. 2. 23)
14. 주님, 삶은 참으로 가혹합니다(1938. 3. 13)
15. 성주간 화요일(1938. 4. 12)
16. 부활 대축일(1938. 4. 17)
■ 죽음의 예감-증인들이 들려준 이야기
· 가족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1938.4.17)
■ 부친의 마지막 방문(1938.4.21)
■ 죽음(1938.4.26)

글쓴이 마리아 라파엘 아르나이즈 바론(San Rafael Arnaiz Baron)
엄률 시토회 트라피스트 수도자인 마리아 라파엘 아르나이즈 바론은 1911년 4월 9일 스페인 부르고스 지방에서 태어났다.
그는 마드리드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후 건축가로서의 유망한 장래를 포기하고 1934년 산 이시드로 시토 트라피스트 수도원에 입회하였다. 그는 “십자가의 희생 안에서 하느님을 사랑하기 위해” 수도자가 되었으며, 그의 깊고도 온화한 사랑은 하느님과 그분의 나라를 위하여 자신을 온전히 봉헌할 힘을 주었다. 갑작스런 급성 당뇨병 때문에 귀가하지 않으면 안 되었으나 다시 수도원으로 되돌아왔다. 이렇게 귀가와 재입회를 반복하다가 1938년 4월 26일 그가 사랑하던 수도원에서 27세의 젊은 삶을 하느님께 돌려드렸다.
사후 그의 어머니에 의해 공개된 일기, 서간, 묵상집은 젊은이와 노인, 건강한 이와 병자들, 성직자와 수도자 등 여러 다양한 사람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으며, 특히 많은 청소년들을 성직과 수도 생활로 이끄는 동기가 되었다.
옮긴이 장연옥 젬마 수녀
1967년-1984년 독일에서 체류
아오스딩회 수도자로 간호학 전공. 노이스 루카 시립병원에서 근무.
1984년부터 7년간, 일본 하코다테 천사원 여자 트라피스트 수도회원.
현재 수정 트라피스트 수도원에서 수도승 생활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