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제 : In Matthaeum homiliae(1-26)
요한 크리소스토무스가 사제품을 받은 후에 390년경 안티오키아에서 한 설교 모음집이다. 요한 크리소스토무스는 90편의 강해에서 마태오 복음의 거의 모든 본문을 차례대로 다룬다. 각 강해의 본문을 상세하게 풀이하고, 신자들의 삶에 유익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교훈적인 설교가 담겨 있다.
본 총서에 대하여
이 총서는 문화체육관광부 국고보조금 지원을 받는 『고대 그리스도교 문헌 총서 번역 사업』의 결과물이며 보조사업자이며 저작권자인 사단법인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로부터 추가 출판과 판매를 승인받았다.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등으로 충실하게 번역된 권위 있는 현대어 교부 문헌들을 골라 아름답고 적확한 우리말로 옮겨졌다. 교회의 발원지와 맞닿아 있는 이 책들은 성경뿐 아니라 ‘거룩한 전통’(聖傳)을 더 깊이 이해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교부 문헌은 가톨릭과 정교회와 개신교가 함께 보존하고 가꾸어야 할 그리스도교 공동 유산이기에, 원천으로 돌아가기 위한 이 노력이 영적 일치 운동에 꾸준히 이바지하리라 믿는다.
『마태오 복음 강해』에 대하여
그리스 교부 가운데 가장 방대한 문헌을 남겼고 뛰어난 언변으로 ‘크리소스토무스’, 곧 ‘금구’金口라는 별칭을 얻은 요한 크리소스토무스의 『마태오 복음 강해』는 그가 사제품을 받은 후에 안티오키아에서 한 설교 모음집이다. 요한 크리소스토무스는 사변적인 신학자라기보다는 설교자였다. 당대의 교의적인 논쟁에 직접 참여하여 자신의 이론을 제시하기보다 신자들의 삶에 유익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설교에 전념했다. 특히 안티오키아에서 사제품을 받은 이후로 주로 성경의 여러 책에 관해 교훈적인 성격이 강한 강해를 많이 남겼다.
90편의 강해에서 마태오 복음의 거의 모든 본문을 차례대로 다루는데, 각 강해의 앞부분에서는 본문을 현대의 독자에게는 지나치다고 느껴질 만큼 매우 상세하게 풀이한다. 성경을 해석할 때 안티오키아 학파답게 문자적 해석을 중시하고 우의적 해석은 절제한다. 전반적으로 그의 강해는 성경 해석과 지식 전달보다 신자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는다. 강해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주제는 회개와 도덕적 삶을 촉구하는 사목적 권고다. 또한 마니교도들의 운명론에 반박하여 인간의 자유의지를 거듭 강조한다. 성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성찬에 참여하는 신자들의 올바른 자세를 권고한다. 요한 크리소스토무스가 여러 책에서 끊임없이 언급하는 주제인 부유한 이들과 가난한 이들의 문제 또한 『마태오 복음 강해』에서 핵심 주제로 자리잡고 있다. 부유한 이들이 가난한 이들을 돌보지 않는 현실을 개탄하며 탐욕을 단죄한다. 그의 모든 설교와 권고의 궁극적 목적은 신자들이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인답게 살고, 마침내 영원한 하느님 나라에 참여하도록 이끄는 데 있다.
[책속에서]
마태오 역시 성령으로 가득 차서 그의 글을 썼습니다. 그를 직업으로 지칭하여 세리 마태오라고 부르는 것을 나는 부끄럽게 여기지 않습니다. 그 자신도 다른 이들도 모두 그러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이것이 성령의 은총과 그들의 덕을 보여 주기 때문입니다. 그는 그분의 업적을 적절하게도 복음이라고 불렀습니다. 벌의 면제, 죄의 사함, “의로움, 거룩함, 속량”(1코린 1,30), 입양, 하늘의 상속, 하느님의 아드님과의 관계를 모든 이에게, 원수에게, 파렴치한 이에게, 어둠 속에 앉아 있는 이에게 선포하기 때문입니다. 이 복음에 비길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하느님께서는 땅 위에, 인간은 하늘에 있습니다. 모두가 한데 섞이고, 천사들은 사람들과 함께 노래하고, 사람들은 천사들과 그리고 저 위의 능력과 친교를 맺습니다. 긴 전쟁이 끝나고, 하느님과 우리 본성 사이에 화해가 이루어지며, 악마는 부끄러움을 당하고, 마귀들은 도망치며, 죽음은 파괴되고, 낙원이 열리며, 저주는 취소되고, 죄가 없어지며, 오류는 밀려나며, 진리는 되돌아오고, 어디서나 신심의 설교가 씨 뿌려지고 성장하며, 천상의 생활 방식이 땅에 뿌리내리고, 그 능력들이 우리와 확실하게 친밀해지고, 천사들이 지상에 계속해서 나타나며, 미래에 대한 큰 희망이 생겨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30쪽).
우리가 글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고도 깨끗한 삶을 보여 주어, 성령의 은총이 우리 영혼에게 책들의 자리를 대신하고 책들이 잉크로 기록되었듯이 우리의 마음이 성령으로 기록될 수 있다면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은총을 멀리했으므로, 적어도 두 번째 항로라도 가도록 합시다.
하느님께서는 첫 번째 길이 더 좋은 길임을 당신의 말씀과 행적으로 보여 주셨습니다. 그분은 노아,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들, 욥, 모세에게는 글로 말씀하지 않으시고, 그들의 정신이 깨끗한 것을 보시고는 친히 직접 그들에게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하지만 히브리 백성 전체가 깊은 악에 떨어진 뒤에는 기록된 글과 율법의 돌판 그리고 그에 관한 훈계들이 뒤따랐습니다. 이는 구약의 성인들에게뿐만 아니라 신약의 성인들에게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도들에게 아무것도 글로 주지 않으셨고, 글 대신에 성령의 은총을 주시겠다고 약속하며 “그분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 주실 것이다”(요한 14,26)라고 말씀하십니다(46쪽).
부에 대한 갈망을 짓밟는 이들은 누구보다도 부유한 이들입니다. 그 젊은이들도 그때에 임금을 경멸함으로써 임금보다 더 영광스럽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만일 그대가 세상의 것들을 경멸한다면, 그대는 “그들에게는 세상이 가치 없는 곳”(히브 11,38)이었던 거룩한 이들과 같이 온 세상보다 영예롭게 될 것입니다. 천상의 것들에 합당하게 되도록, 현재의 것들을 우습게 여기십시오. 그렇게 하면 그대는 여기에서 더 영광스럽게 될 것이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인자함으로 장차 올 좋은 것을 얻게 될 것입니다(46쪽).


‘그리스도교 신앙 원천’을 내면서
해제
1. 요한 크리소스토무스의 생애
2. 『마태오 복음 강해』
2.1. 저술 연대와 장소
2.2. 강해의 특징
2.3. 주제
3. 참고문헌
마태오 복음 강해
주제어 색인
성경 색인

옮긴이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Iohannes Chrysostomus
349/350년 출생하여 407년에 선종했다. 4세기 후반기에 안티오키아와 콘스탄티노플에서 활동한 사제이자 주교이며 수도승, 교사, 예언자, 개혁가, 순교자였다. 또한 말씀의 선포자이며 계시의 위대한 해석가, 신앙의 증인으로서 실천적 윤리를 강조한 사목자요 설교자였다. 연설 능력이 특히 뛰어나 ‘크리소스토무스’, 곧 ‘황금의 입’(金口)으로 불렸다.
『마태오 복음 강해』는 요한 크리소스토무스가 사제품을 받은 후에 안티오키아에서 한 설교들이다. 성경 본문을 상세히 다루면서 신자들의 삶에 유익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교훈적인 설교가 담겨 있다.
글쓴이 안소근
성 도미니코 선교 수녀회 수녀.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가톨릭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하고 교황청립 성서대학에서 성서학을 전공했다. 대전가톨릭대학교와 서울가톨릭교리신학원에서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 『거룩한 독서를 위한 구약성경 주해 이사야서』(바오로딸 2016~2017), 『구약종주』(성서와함께 2017)가 있다. 역서로는 G. 바르비에로의 『아가』(가톨릭출판사 2014), M. 질베의 『하늘의 지혜』(성서와함께 2016), A. 소진의 『이스라엘 역사』(대전가톨릭대학교출판부 2018), 유스티누스의 『첫째 호교론・둘째 호교론・유대인 트리폰과의 대화』(분도출판사 2022)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