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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하느님의 백성으로 부름받은 이들이 서로 다른 걸음으로 함께 길을 나서는 공동체이다. 교회는 오랜 시간을 거치며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삶의 방식이 무엇이었는지 다시 묻기 시작했고 그 답을 ‘함께(syn) 걷는 길(hodos)’에서 찾아가고 있다. 교회가 말하는 시노드(synodus)는 바로 그 길의 이름이다. 우리 가톨릭 교회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초대에 따라 ‘시노달리타스’(Synodalitas, 함께 걷기)라는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으나, 용어가 어려워서, 회의처럼 느껴지는 형식이 부담스러워서, 혹은 변화 앞에서 다가오는 두려움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 길을 외면했을 수도 있다.

『교회의 여정 - 시노드 교회의 순례』는 이러한 거리감을 좁히고, 시노달리타스가 어려운 신학만도, 또 답답한 회의만도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본질적인 ‘삶의 태도’이자 ‘영성’임을 일깨우기 위한 책으로, 특히 2024년 제16차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이후 교회가 머리로 이해한 시노드 정신을 어떻게 구체적인 삶과 선택 안에서 이행해 나갈 것인가 하는 시대적 과제에 응답하고자 한다. 이탈리아의 저명한 영성가 엔조 비앙키는 깊은 통찰을 통해, 시노드 교회를 향한 여정이 ‘지배하는 교회’가 아닌 ‘복음, 곧 기쁜 소식이자 복음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교회’로 거듭나는 거룩한 저항의 과정임을 역설한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거룩함으로 맞서 나가야 합니다. 이러한 거룩한 저항의 목적은 교회가 ‘지배하는 교회’가 되지 않게 하고 복음, 곧 ‘기쁜 소식’이자 복음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하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죄인임에도 겸손하고 가난한 교회가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라 자신의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서입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역자 서문
프롤로그

I. 여정의 시작
1. 복음에로의 회심
2. 오늘날의 교회에 당면한 긴급한 과제
3. 개혁을 위한 세 가지 준비:
경청, 환대, 교회일치
4. 교회는 누구인가?·
5. 교회, 친교의 집이자 학교

II. 여정에 필요한 도구
6. 말씀과 경청의 우선성
7. 신앙의 전수
8. 교회와 전례
9. 형제애: ‘그리스도교의 고유함’을
드러내는 표식
10. 세속성과의 투쟁
11. 수도 생활의 ‘어두운 면’
12. 교회와 청년들

III. 함께 걸어가기: 시노달리타스
13. 교회적 식별·
14. 교회의 시노드적 얼굴
15. 시노달리타스를 통한 평가와 식별
16. 교회의 미래는 시노달리타스에 있다

IV. 지평의 확장
17. 교회의 삶의 근본적인 변화
18. 오늘을 사는 사람들에게 어떤 희망을
줄 것인가?
19. 진정한 사랑은
시간을 내어 주고 자신을 내어 주는 것
20. 성소의 위기인가 신앙의 위기인가?·
21. 교회 일치를 향하여

에필로그
역자 후기


글쓴이 엔조 비앙키

1943년 이탈리아 몬페라토에서 태어나 토리노 대학에서 경제와 상업을 공부했으며, 1966년에 토리노시 인근 작은 마을 보세에 수도 공동체를 세웠다. 현재 5개국에서 온 남녀 회원이 80여 명에 달하는 이 공동체는 초교파적인 성격을 띤다. 그는 2017년까지 보세 수도 공동체 원장이었다. 1983년에 출판사 Edizioni Qiqajon을 설립해 성경 및 수도 영성에 관한 서적을 꾸준히 출간하고 있다. 성서?교부학 잡지인 『말씀, 성령 그리고 생명』Parola, Spirito e Vita의 책임 편집자, 국제적 신학 학술지인 Concilium의 편집 위원을 지냈다. 오늘날 이탈리아뿐 아니라 유럽 교회에 폭넓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 가운데 하나로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의 가톨릭 영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주교, 사제, 수도자, 평신도에게 강연하고 피정을 지도하며, ‘하느님 찾기’와 ‘세상 안에 현존하기’를 조화로이 결합시킨 삶으로 이 시대 교회와 세상에 복음을 증거하고 있다.


옮긴이 명형진

2013년 인천교구 사제로 서품받았다. 2017년 로마 우르바노 대학교에서 교의신학 전공으로 신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인천가톨릭대학교 교수, 인천교구 복음화사목국 부국장으로 봉직하고 있으며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유사종교대책위원회 실무위원 및 교구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당신의 신앙은 안녕하신가요?』(2019)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