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인생이라는 작품을 창조할 시간
저자는 나이가 들면서 더욱 알아가야 할 가장 중요한 영역은 바로 하느님이시라고 하면서, 이것이 이 책을 쓰는 이유임을 밝힌다. 또한 단순히 읽는 것을 넘어 이 책을 통해 기도하기를 초대한다.
1부 나이 듦의 영성, 2부 죽음의 영성, 3부 영광의 영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 자신의 경험과 시, 기도문, 에피소드 등 여러 인용문과 성경 구절을 제시하면서 나이 듦, 죽음, 죽음 이후의 영광까지, 하느님 나라로 옮겨가는 여정을 어떻게 준비하고 받아들일지 깊이 묵상하도록 이끌어 준다. 각 장의 마지막에 나오는 ‘기도 안에 머무르며’는 앞의 내용을 되짚어 보고, 자신을 좀 더 깊이 바라볼 수 있도록 잠시 숨을 고르며, 말 그대로 ‘기도 안에 머무르는 자리’다. 기도가 어려운 이들에게 구체적인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게 도와주면서, 주님과 친밀하게 대화할 수 있는 시간으로 이끈다. 이 책을 따라 해도 좋고, 이러한 기도 방식이 맞지 않는다면,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 해보는 것도 좋겠다.
이 책은, 나이 듦은 쇠퇴가 아니라 새로운 장이 펼쳐지는 시기이며, 하느님께서 그 여정에 늘 함께하신다는 위로를 전한다. 비록 삶의 길이 때로는 거칠고 힘들지라도, 하느님의사랑과 동행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영원한 기쁨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한다. 또한 노년의 삶을 주체적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용기를 준다. 노년은 비록 육체적인 몸은 쇠하지만, 지난 세월의 경험과 지혜를 바탕으로 그동안 살아온 삶이 배움을 통해 더 무르익어야 하는 때다. 보다 성숙한 나이 듦, 품격 있는 황혼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을 초라하게 내버려두지 말고, 스스로를 돌보며 삶을 긍정적으로 살아가자고 격려한다.
[추천의말]
나름 잘 살았다고 얘기되는 사람은 인생을 깊이 체험하고 그 의미를 향유한 사람이다. 어떤 이들은 큰 어려움 없이 건강하고 재미있게 지내지만, 정작 삶의 나침반이 없어 자신의 배가 어디로 향해가는지를 모른다. 이 책은 그러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삶의 나침반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손우배_예수회 신부
노년이 ’쇠퇴’가 아니라 ‘완성’의 시기임은 이미 알고 있는 터다. 그런데 그 완성이 ‘나’의 수행이나 정진에서가 아니라 오로지 나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에서 일어남을 편안한 숨으로 느끼는 것에 이 책의 독보적 위안과 가치가 있다. 그분의 사랑 속에서 점점 그분을 닮아가고 그분처럼 되는 것을 절로 소망하게 되는 하늘스러운 책이다.
서명옥_「나이 듦의 영성」 저자
[책속에서]
세상의 기준으로 특별할 것 없는 삶을 살아온 그들은 ‘그 많은 세월 동안 내가 이루어 놓은 것이 과연 무엇인가?’ 하고 겸손하게 묻는다. 이에 대한 최고의 대답은 ‘하느님은 바로 지금 그대로의 당신을 사랑하신다’는 것이다.
_12쪽
주님께서 당신의 이름을 부르시며 ‘무엇을 찾느냐? 무엇을 원하느냐?’라고 물으시게 하라. 비록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고 할지라도, 당신이 바라는 것에 대해 그분께
이야기하라. 아마도 당신은 그분과 함께하고 싶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 순간 주님은 당신에게 달려가실 것이다. 중요한 것은 당신과 그분이 서로 대화하는 것이다.
_40쪽
노년은 우리 각자에게 다른 의미로 다가오며, 저마다 특별한 방법으로 그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당신의 고유함을 존중하고, 점점 더 온전한 자기 자신이 되어가는 경이로움을
느껴보라. 당신은 다른 사람들과 다른 방식으로 원숙해지고 있다. 노화가 그저 당신에게 일어나도록 내버려두지 마라. 늙어가는 것을 받아들이되 절대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 마라. 나이 듦을 창조하고, 만들고, 그것에 당신의 인장을 찍어라. 주님과 함께 자신의 마지막 손길을 더하라.
_43-44쪽
당신은 고통스러운 시간 동안, 모래 위에 찍힌 오직 하나의 발자국만 발견하고 자신이 버림받았다고 느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하나의 발자국은 주님께서 당신을 업고 가셨기 때문에 생긴 발자국이었다.
_59쪽
너는 늙어가지만 여전히 나의 사랑이다. 나는 너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랑한다. 너의 주름진 손, 앙상한 다리, 하얗게 센 머리카락, 깜박깜박 잊어버리거나 기도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조차 사랑한다. 무엇보다도 나는 너의 마음을 사랑한다. 산만함 속에서도 나를 향해있는 너의 마음을!
_60쪽
저는 당신이 주신 매일의 삶을 받아들이고, 당신의 존재에 대한 숨겨진 흔적을 발견하려고 노력합니다. 저는 변하고 있습니다. 이제 흐름에 몸을 맡기고 당신이 저를 이끌어 가시게 하려 합니다. 당신이 제 생애의 황혼기로 저를 이끄시니, 제가 당신을 찬양하게 하시고 감사의 마음 안에서 더욱 자라나게 하소서.
_139쪽
예수님은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용서해야 한다고 분명하게 말씀하신다. 당신은 마음과 영혼, 힘과 뜻을 다해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이것은 조심스럽고 속 좁은 사랑이 아니라, 다른 모든 이들에게 가장 좋은 것을 바라는 너그러운 사랑이다.
_26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