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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법조문 너머,    

모세의 뜨거운 눈물을 만나다 

『지혜 여정 오경4 신명기』는 많은 신앙인이 갖고 있는 ‘지루하고 딱딱한 율법 책’이라는 신명기에 대한 선입견을 단번에 깨뜨린다. 약속의 땅을 목전에 두고도 들어갈 수 없었던 모세. 그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남기는 마지막 말은 무엇이었을까? 이 책은 신명기가 단순한 규칙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이들을 남기고 떠나는 이의 애끓는 유언이자, 나라를 잃고 유배를 떠난 이스라엘인들이 절망 속에서 피워 올린 ‘희망의 신학’임을 생생하게 증명한다. 

  저자 이한석 신부는 탄탄한 성서학적 지식에 고고학적 통찰과 인문학적 감수성을 더해, 수천 년 전 광야의 텍스트를 사랑과 정의, 연대와 죽음 등과 같은 오늘날 우리 삶의 주제와 깊숙이 연결 짓는다. 성경 공부를 갈망하지만 두꺼운 주석서 앞에서 망설였던 분들, 삶이라는 광야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모든 현대인에게 이 책은 가장 친절하고도 깊이 있는 영적 나침반이 될 것이다.


율법의 재발견:

‘두려운 명령’이 아닌 ‘연인의 언어’

많은 이들은 신명기를 두고 ‘지키지 않으면 벌 받는 무서운 법’쯤으로 알고 있는 듯하다. 『지혜 여정 오경4 신명기』는 그 오해를 우아하게 풀어낸다. 신명기의 율법은 주인과 종의 계약이 아니라, 서로에게만 몰입하는 ‘연인’의 언어로 쓰였다. 신약 성경에서도 인용되어 익히 들었던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라.”(쉐마)는 말씀을 히브리어 원문의 깊은 뜻으로 해설한다. ‘마음(레바브)’은 지향과 의지를, ‘목숨(네페쉬)’은 숨 쉬는 생명력을, ‘힘(뭐오드)’은 갖고 있는 모든 능력을 뜻한다는 설명은, 우리가 하느님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절절하게 느낄 수 있게 한다. 율법은 억압이 아니라, 하느님과 동반하는 가장 구체적인 사랑의 방법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약자를 향한 시선:

아픈 기억이 낳은 따뜻한 정의

신명기의 또 다른 매력은 ‘기억’을 통한 ‘연대’다. 『지혜 여정 오경4 신명기』는 신명기가 왜 끊임없이 “이집트에서 종살이하던 때를 기억하라.”고 촉구하는지 예리하게 파고든다. 그 아픈 기억이야말로 오늘날 우리 곁에 있는 이방인, 고아, 과부와 같은 사회적 약자에게 공감하고 연대하는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안식일 규정, 십일조, 도피 성읍, 전쟁 포로에 대한 규정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그 안에 깃든 ‘생명 존중’과 ‘공동체성’을 드러낸다. 효율성만을 따지는 현대 사회에서, 『지혜 여정 오경4 신명기』는 신앙인이 추구해야 할 참된 정의가 ‘함께 아파하는 마음’에서 시작됨을 묵직하게 전한다.


입체적 성경 읽기:

명화와 고고학으로 만나는 생생한 현장

『지혜 여정 오경4 신명기』는 텍스트를 읽는 것을 넘어 ‘보고 느끼는’ 경험을 선사한다. 제임스 티소의 성화, 파울 클레와 빈센트 반 고흐의 명화, 그리고 생생한 고고학 유물 사진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성경의 장면을 눈앞에 펼쳐 보인다. 모세가 느보산에서 약속의 땅을 바라보는 장면이나 십계명을 받는 순간을 다룬 예술 작품은 글의 여운을 증폭시키며 독자의 거룩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또한 최신의 성서학 연구 성과를 반영하여 가나안 정복 전쟁 이야기 뒤에 숨겨진 역사적 진실과 신학적 의도를 알기 쉽게 설명함으로써,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성경 공부를 흥미진진한 지적 탐험으로 바꾸어 놓는다. 


삶을 변화시키는

깊이 있는 묵상 질문

단순한 지식 전달에 그치지 않고, 독자의 삶을 변화시키려 노력한다는 점이 『지혜 여정 오경4 신명기』의 백미다. 각 과의 마지막에 마련된 ‘묵상’ 코너는 2천 년 전 모세의 고별사를 ‘나의 이야기’로 가져오게 한다. “나에게 축복과 저주는 무엇인가?”, “나는 하느님께 무엇을 나눠 드리고 있는가?”와 같은 질문은 머리로 배운 지식을 가슴으로 내면화하게 한다. 모세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하면서도 희망을 노래했던 것처럼, 이 책은 인생의 한계와 고통 속에서도 어떻게 신앙의 품격을 지킬 수 있는지 성찰하게 한다. 13주간의 여정을 마치고 나면, 독자는 성경 지식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가 변화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학문과 영성을 아우르는 

‘지혜 여정’ 시리즈  

‘지혜 여정’ 시리즈는 성경을 지적知的으로 이해할 뿐만 아니라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영적靈的 지혜까지 얻어 일상에서도 그분을 닮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최신 성경 공부 교재다. 학문적 성경 연구와 영성 생활이라는 두 영역을 아우른다. 성경을 잘 모르는 초보자부터 신학을 전공한 사목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가 개인 성경 공부, 그룹 토의, 영상 강의 등에서 활용할 수 있다. 이미 발간된 ‘지혜 여정’ 시리즈를 통해 많은 분이 성경의 참맛을 느끼고 나아가 하느님께서 전해 주시는 지혜를 경험하게 되었다. ‘오경’ 편, ‘역사서’ 편, ‘시서와 지혜서’ 편, ‘예언서’ 편, ‘복음서’ 편, ‘사도행전’ 편, ‘서간’ 편, ‘히브리서 가톨릭 서간’ 편, ‘요한 묵시록’ 편에 이르기까지 성경의 모든 책을 빠짐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출간하고 있다. 


생활성서사가 

함께하는 말씀 여정 

생활성서사에서는 성경 공부 교재인 『여정』 시리즈를 비롯하여, 성경을 처음 대하는 이들을 위한 기초 교재 『여정 첫걸음』 시리즈, 어르신을 위한 교재 『은빛 여정』 시리즈, 컬러링 말씀 교재인 『성화 기도 여정』 시리즈, 그리고 신구약 성경을 빠짐없이 살펴보고 시대의 흐름에 맞춰 다양한 관점에서 말씀을 이해하고 심화시키도록 이끌어 주는 현대적 성경 교재 『지혜 여정』 시리즈를 출간하여 말씀의 감동이 기도로 이어지도록 이끌고 있다. 이러한 교재를 토대로 전국의 ‘여정 성서 사도직’ 수도자들과 봉사자들은 신자들이 풍요로운 말씀의 세계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동안 다양한 성경 공부 모임을 통해 신앙의 참된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는 분들의 진솔한 고백을 들으며 큰 기쁨과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분들의 말씀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가슴 벅찬 응원이 되어 늘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다양한 교재를 펴내고자 준비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추천의 말 - 신호철 주교 / 4

출간에 즈음하여 / 6 


신명기 입문 / 10

신명기 둘러보기 / 14

제1과 모세의 회상(신명 1-3장) / 18

제2과 하느님과 이스라엘(신명 4,1-43) / 28

제3과 주 우리 하느님께서 주신 십계명(신명 4,44-5,33) / 38

제4과 이스라엘아, 들어라!(신명 6장) / 50

제5과 광야에서의 시험과 좋은 땅의 약속(신명 7-11장) / 62

제6과 하느님과 이웃을 섬기는 방법(신명 12,1-16,17) / 74

제7과 백성 앞에 선 이들에 대한 약속과 규정(신명 16,18-18,22) / 86

제8과 다양한 상황에 대한 규정 첫 번째: 분쟁과 관련한 규정(신명 19,1-21,14) / 98

제9과 다양한 상황에 대한 규정 두 번째: 가족과 공동체(신명 21,15-26,16) / 110

제10과 축복과 저주(신명 26,17-28,69) / 122

제11과 모세의 결론적인 설득(신명 29-30장) / 134

제12과 모세의 노래(신명 31-32장) / 146

제13과 모세의 축복과 죽음(신명 33-34장) / 158


글쓴이 이한석

서울대교구 소속으로 2007년에 사제품을 받았다. 로마의 교황청립 성서 대학에서 성서학 석사와 서울의 가톨릭대학교에서 성서 신학 박사를 취득했다. 현재 가톨릭대학교 종교학과 대학원과 학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또한 교회의 방송 매체 출연과 원고 게재, 강연 등으로 사목자로서도 살아가고 있다.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루카 6,20)라는 말씀을 사제 생활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사랑으로 실현하고자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