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는 하느님을 만나는 여정!
그리스도인이 기도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오늘날 많은 현대인이 신앙생활을 꾸준히 이어 가기 어려워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일상이 너무 바쁘고 산만하기 때문이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맡은 역할을 잘 수행해 내느라 정신없이 살아가는 문제도 있지만, 끊임없이 쏟아지는 뉴스와 불필요한 광고, 무수한 콘텐츠 속에서 조용히 자기 내면을 돌아볼 시간을 갖는 것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침묵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는 일은 어쩌면 엄청난 도전과도 같을 것이다.
하지만 바쁜 일상에서도 문득 마음에 알 수 없는 갈증이 일어날 때가 있다. “하느님께서 내게 원하시는 길이 뭘까?”, “나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무엇을 바라야 하는 걸까?”와 같은 질문이 떠오를 수도 있다.
스페인의 영성 신학자 마누엘 루이스 후라도 신부는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으로, 그리스도인이 걸어야 할 그 길은 바로 ‘기도의 길’, ‘사랑의 여정’이라고 강조한다.
《기도, 사랑의 여정》은 세계적인 이냐시오 영성의 대가인 루이스 후라도 신부의 유작으로 그리스도교 기도의 핵심을 정리한 책이다. 이 책을 번역한 서울대교구 이경상 주교는 “정화와 깨우침, 하느님과 일치의 여정으로 이끄는 책”이자 하느님과 더 깊이 만나기 위한 체계적이고 실천적인 안내서라고 소개한다. 이 책과 함께 기도 속에서 하느님을 깊이 만나고, 그 만남을 통해 우리 삶이 사랑으로 변화되는 기쁨을 누리게 될 것이다.
나는 부족하나마 나름대로 성의껏, 그분께서 정리하고 소개하신 그리스도교 정신 기도를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젊은이들과 공유하고 싶다. 기도야말로 하느님께서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시는지를 느끼며, 기대와 용기를 가지고 살아가게 하는 참 진리의 길이라고 초대하고 싶다.
― ‘옮긴이의 글’ 중에서
기도를 갈망하는 이들에게
그런데 어떻게 하느님과 대화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기도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느님의 존재가 의심스러워질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신앙생활을 꾸준히 잘 해내는 방법은 무엇일까?”
“일상에서 영적으로 더 성장하려면?”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나 이런 질문을 품게 된다. 《기도, 사랑의 여정》은 이 고민을 해결할 방법으로 ‘깊은 기도의 길’을 제시한다. 루이스 후라도 신부는 이 책에서 “나는 이 책에서 그리스도교 기도라는 주제를 다루며, 그리스도교 기도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간단하고 포괄적이며 교육적이고 실용적인 안내를 하고자 한다. 그리스도교 기도가 무엇인지, 어떻게 실천하는지, 기도의 다양한 단계, 기도에 필요한 조건, 일반적으로 기도를 쉽게 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우리 앞에 놓인 다양한 방법 중 나만의 방향을 잡기 위해 일반적으로 알아야 할 사항, 기도 생활에 나타나는 어려움에 대응하는 방법 등을 다룬다.”고 밝힌다. 그리고 그리스도교 기도의 본질과 의미, 기도의 단계, 영혼의 능력을 활용하는 법, 이냐시오 묵상과 관상, 렉시오 디비나, 감각의 적용, 반복과 요약, 단어를 곱씹거나 호흡의 리듬을 따라가는 기도 등 다양한 기도 방법을 소개한다.
이경상 주교는 독자들이 낯설게 느낄 수 있는 기도 방법과 용어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각 장이 끝날 때마다 ‘마음에 새기기’라는 공간을 마련했다. 이 부분은 각 장의 핵심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하여, 독자들이 내용을 정리하고 깊이 있게 되새길 수 있도록 돕는다.
초대 교회의 전통부터 이냐시오 영성 속에 깃든 예수의 데레사 성녀와 십자가의 요한 성인의 가르침까지, 그리스도교 역사 안에 흐르는 깊은 기도의 유산을 이 한 권 안에서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 단순한 기도 방법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우리를 기도하는 존재로 이끄는 사랑의 초대이기도 한 이 책을 통해 매일의 삶 속에서 하느님을 깊이 만나고, 영적으로 성장하는 기쁨을 경험하길 바란다.
“이 책은 하느님과 대화하는 방법을 알려 주는 소중한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 옥현진 시몬 대주교(광주대교구 교구장)
“신학생, 사제, 수도자, 평신도 지도자 등 기도를 가르치고 동반해야 하는 모든 이에게 유익할 뿐 아니라, 기도의 여정을 살아가는 이에게도 깊이 있는 길잡이가 되어 줄 것입니다.”
― 김평만 유스티노 신부(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 영성구현실장)
“이 책을 통해 많은 분이 하느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그분의 사랑과 자비를 체험하는 은총을 얻기를 기도합니다.”
― 민범식 안토니오 신부(서울대교구 대신학교장)
[책속에서]
참된 그리스도인의 기도는 아버지 앞에서 우리의 모범이며 중개자이신 그리스도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 인간은 기도를 통해 아버지 하느님을 만나 대화하기를 원하는데, 오직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그렇게 할 수 있다. 그것은 그리스도이신 그분께서 정한 초자연적 조건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마태오 복음서에서 친히 우리에게 “아들 외에는, 그리고 그가 아버지를 드러내 보여 주려는 사람 외에는 아무도 아버지를 알지 못한다.”(마태 11,27)라고 가르치셨다. 그리고 요한 복음서에서는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요한 14,6)라고 하셨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길’이기 때문이다.
― 29p. ‘참된 그리스도인의 기도’ 중에서
기도하는 장소에 도달하기 몇 걸음 전에는, 하느님 앞에서 자신을 인식하고, 하느님을 바라보고 환대하며, 육체적으로 그분에게 존경이나 겸양의 표현을 해야 한다. 이냐시오 성인에 따르면, 기도하는 동안 취해야 할 신체 자세는 기도하는 사람이 하느님에게서 원하는 것을 찾는 데 가장 적합하다고 한다. 이는 땅에 엎드리기, 눕기, 서기, 앉기, 무릎 꿇기 등이다. 중요한 것은 일단 기도 바치기에 좋은 자세를 취하고, 기도하는 이가 바라는 빛과 하느님의 은총을 찾으면 걱정하거나 조바심 내지 말고, 거기에서 그대로 머무는 것이다.
― 71~73p. ‘영혼의 세 가지 능력을 활용하는 기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