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낯설지만 강력한 회복력의 책
에제키엘서와의 간극을 없애다!
에제키엘은 나라가 망하고, 영원하리라 믿었던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되었으며, 대부분의 유력 인사가 바빌론에서 유배살이를 하게 된 민족 최대의 위기 상황에서 예언자로 활동했다. 그는 동시대인에게도 생경한 말과 행동으로 심판과 구원의 메시지를 전했는데, 특히 왕국의 멸망과 유배로 인해 죽어 버린 듯한 민족혼에 희망을 심고 회복시켜 온전히 다시 살아나게 했다.
하지만 에제키엘서는 오늘날 우리와는 커다란 간극을 지니고 있어, 우리가 수긍하고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뿐더러 기괴한 느낌마저 들 때도 있다. 『지혜 여정 예언서4 에제키엘서』는 마치 성능 좋은 볼록 렌즈로 물체를 들여다보듯 에제키엘서에 감춰진 그 놀라운 회복력을 온전히 드러내고 구체화시켜 우리와의 간극을 효과적으로 메우고 연결시킨다. 그래서 혼란의 시대를 사는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깊은 영적 통찰을 제공하며, 때로 우리가 힘들고 약해졌을 때 거기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회복력을 키워 전진하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하는 성경 공부 교재이다.
에제키엘,
그는 누구인가?
사제였던 에제키엘은 기원전 6세기 유다 사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이들 중 한 사람이었다. 유다 왕국의 멸망,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 고위층과 사회 지도자들이 바빌론으로 유배된 민족적 비극으로 인해 극한의 절망 상태에 빠진 이스라엘 백성에게 그는 말씀과 환시와 상징적 행위를 통해 ‘야훼께서 강하게 하시다.’라는 뜻인 자신의 이름처럼, 고통받는 이스라엘 공동체에게 큰 위로와 희망을 주었다고 『지혜 여정 예언서4 에제키엘서』는 평가한다.
하느님 말씀을 선포해야 하는 예언자였지만, 그는 20년의 예언자 생활 중 7년 동안 말을 할 수 없었다. 직접 입으로 하느님 말씀을 선포할 수 없게 되자 그는 하느님 말씀을 상징적 행위로 보여 주었다. 예루살렘 멸망을 모형으로 재현하거나 머리카락을 자르고 불태우는 등 다양한 수수께끼 같은 행동을 통해 그는 하느님 말씀을 전했다.
또한 그는 자신의 ‘눈의 즐거움’이라고 하는 아내의 갑작스러운 죽음 앞에서 취한 태도도 생경했다. 하느님께서는 이 갑작스러운 비보 앞에서도 어떤 애도의 행동도 취하지 말 것을 명하시고, 그는 그대로 행했다. 이 행위에 대해 에제키엘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내의 죽음을 애도하지 못한 것처럼, 이스라엘 백성의 자랑인 성전이 파괴되는 절망 속에서 백성도 아무런 애도도 할 수 없으리라는 예언을 상징적으로 행한 것이라고 『지혜 여정 예언서4 에제키엘서』는 설명한다.
에제키엘이 본
환시와 신학적 해석
에제키엘의 예언에서 환시는 매우 강한 인상을 준다. 네 생물과 하느님의 영광의 수레 환시(1장), 마른 뼈들의 환시(37장) 등 그가 본 환시는 강렬한 상징이다. 『지혜 여정 예언서4 에제키엘서』는 에제키엘서의 복잡한 상징과 신학, 시대적 맥락을 성경 순서에 따라 쉽고 깊이 있게 풀어 주며 묵상하게 한다.
첫 장에서 등장하는 하느님의 영광을 모시는 네 생물과 수레 환시는 하느님의 전능하심과 임재를 상징한다. 이 네 생물은 요한 묵시록에서 다시 언급되며, 『지혜 여정 예언서4 에제키엘서』는 이 네 생물이 신약 시대로 넘어오면서 네 복음서를 나타내는 상징(마태오-사람; 마르코-사자; 루카-황소; 요한-독수리)이 되었다고 밝힌다.
바빌론 유배 당시 유다인들에게 가장 고통스러웠던 것은, 자신들이 하느님으로부터 버림받아 하느님이 계시지 않는 이국땅에서 거처하게 되었다는 생각이다. 그때까지 그들은 하느님은 오직 하느님의 거처인 예루살렘 성전에 계신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지혜 여정 예언서4 에제키엘서』는 이러한 상황에서 에제키엘 예언자가 본 ‘예루살렘을 떠나는 주님의 영광’ 환시는 바로 에제키엘의 신학적 발전으로 해석한다. 즉 에제키엘은 예루살렘 성전에만 하느님이 계신다는 당시의 신학적 통념을 깨고, 바빌론 유배와 같은 삶의 자리, 곧 우리 일상 한가운데에도 하느님께서 함께하신다는 놀라운 통찰을 환시를 통해 예언한 것이라고 해석한다.
마른 뼈들의 부활
광경과 그 의미
『지혜 여정 예언서4 에제키엘서』는 에제키엘 예언자가 본 ‘마른 뼈들의 환시’를 통해 앞으로 맞이하게 될 이스라엘을 위한 구원의 그림을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이 환시는 곧 유배지에 끌려간 이스라엘 백성이 다시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되리라는 희망에 대한 선포이다. 마른 뼈들은 하느님과의 관계가 단절되고, 희망을 잃은 이스라엘 백성을 상징한다. 뼈가 말랐다는 것은 생명력의 완전한 상실, 곧 영적·사회적 죽음을 의미한다. 환시는 단순한 육체적 부활이 아니라, 유배지에서 절망하던 이스라엘이 하느님의 은총으로 다시 일어나 공동체로 회복될 것임을 예고한다.
『지혜 여정 예언서4 에제키엘서』는 마른 뼈가 다시 살아나게 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루아흐’인데, 『성경』에서는 각 문맥에 따라 ‘숨, 영, 불어서’ 등으로 다르게 번역되었다고 밝힌다. 에제키엘은 이 환시와 함께 “너희에게 새 마음을 주고 너희 안에 새 영을 넣어 주겠다. 너희 몸에서 돌로 된 마음을 치우고, 살로 된 마음을 넣어 주겠다.”(에제 36,26)라며 새 마음을 강조한다. 이는 내적 변화와 하느님과의 새로운 계약을 의미한다. 교부들은 이 환시에서 죽은 이들의 부활 사상을 읽어 냈다.
새 성전과
하느님 영광의 귀환 환시
에제키엘이 본 환시 중 ‘새 성전’과 ‘하느님 영광의 귀환’ 환시도 이스라엘에게 큰 희망을 준 환시이다. 하느님의 영광이 동쪽 문을 통해 새 성전으로 들어오는 장면(에제 43장)은 하느님이 다시 백성 곁에 머무르며, 그들과 함께하시겠다는 강력한 신호이다. 하느님이 계시지 않는 성전은 껍데기일 뿐이지만, 하느님이 계실 때 그곳은 다시 생명과 희망의 중심이 된다. 에제키엘은 이 성전에서 강물이 흘러나와 사막과 죽은 바다까지도 살아 움직이게 하는 환시도 보는데(에제 47장), 이 강물은 하느님의 은총과 생명이 온 세상에 퍼져나감을 상징한다. 하느님이 계신 곳에서는 죽음도 생명으로 바뀌고, 절망도 희망으로 변한다. 『지혜 여정 예언서4 에제키엘서』는 에제키엘의 새 성전 환시가 단순한 성전 건물 재건이 아니라, 하느님과의 관계가 회복되고 공동체가 새롭게 태어나는 희망의 신호를 의미한다고 본다. 새 성전의 구조와 크기, 제사 규정, 땅의 분배 등이 자세하게 나오는 에제키엘서 40-48장은 성전 건축 설계도를 알려 준 것이라기보다 하느님이 다시 이스라엘 백성 한가운데에 계시겠다는 약속을 알려 준 것이다.
함께 읽을 말씀에서
컬러링까지
『지혜 여정 예언서4 에제키엘서』는 먼저 에제키엘서 입문을 통해 앞으로 다루게 될 전체적인 본문에 대한 간략한 소개로 저자와 집필 시기, 역사적 배경 등과 같은 개괄적인 내용을 살펴본다. 이는 해당 성경 본문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전에 미리 알아두어야 할 필수적인 내용들이다. 13과로 이루어진 각 과는 공부할 성경 말씀, 이끎말, 묵상, 컬러링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순서는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안내하기 위한 방식이다. 우선 그날 공부할 성경의 주요 본문을 직접 읽게 함으로써 해당 부분의 핵심적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리고 이어지는 이끎말을 통해 해당 성경 본문을 깊이 있게 익히고 이해한 뒤, 묵상을 통해 말씀과 자신의 삶을 연결하여 구체적인 일상 안에서 그 말씀을 구현해 낼 수 있도록 이끈다. 마지막 순서인 컬러링은 그날 배운 말씀을 온전히 내면화하는 체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이 작업은 전문가의 안내에 따라 색채 심리 방법에 적용해 본다면 자신의 마음 상태와 건강 상태 등을 알고 구성원들과 서로 나누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단순한 성경 공부 교재 이전에
특별한 묵상 안내서
『지혜 여정 예언서4 에제키엘서』의 저자 박형순 신부는 여러 방면에 해박한 성서학자이다. 또한 에제키엘서의 배경이 되는 역사적 사건과 신학적 해석을 간추려 정리하고, 각 책의 메시지의 핵심을 뽑아내어 알기 쉽게 전한다. 그리고 다양하면서도 구체적인 ‘묵상’의 주제들은 평소 묵상을 어렵게 생각하는 초보자들을 편안하게 묵상에 들도록 안내하며, 이 책 본문에서 다뤄지는 신학 사상을 어렵지 않게 우리의 일상과 연결시킴으로써 다양한 묵상 주제들을 자신의 삶의 자리에 적용할 수 있게 해 준다. 그런 의미에서 『지혜 여정 예언서4 에제키엘서』는 단순히 지식을 넓히는 성경 공부 교재가 아닌 말씀과 삶을 긴밀히 이어주는 특별한 말씀 묵상 안내서라 할 수 있다.
전체적 이해를 돕는
시각 자료들
『지혜 여정 예언서4 에제키엘서』는 해당 성경 내용의 핵심을 집약한 다양한 그림과 지도와 같은 시각적 자료들을 풍부하게 이용함으로써 본문에서 다뤄지는 신학적 내용을 쉽고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성경 말씀과 설명에 도움이 되는 시각적 자료들은 문화적인 이해로 이어지고 아울러 인문학적인 교양도 높여 준다. 그리고 고대 근동 지도를 뒤표지 바로 전에 두어 어렴풋이 머릿속으로만 상상했던 지명을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다. 이러한 시각화된 자료들은 성경 본문의 맥을 꿰뚫어 보면서 전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나아가 이런 모든 자료들이 종합되어 에제키엘서가 전하는 가르침을 바로 알고 그 가르침이 나의 삶 속에 자리하게 되어 올바른 신앙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인도한다.
하느님 지혜를 일상에서 살게 하는
‘지혜 여정’ 시리즈
성경을 지적知的으로 이해할 뿐만이 아니라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영적靈的 지혜까지 얻어 일상에서도 그분을 닮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최신 성경 공부 교재 ‘지혜 여정’ 시리즈는 학문적 성경 연구와 영성 생활이라는 두 영역을 아우르는 성경 공부 교재이다. 성경을 잘 모르는 초보자부터 신학을 전공한 사목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들이 개인적인 성경 공부, 그룹 토의, 영상 강의 등에서 활용하는 소중한 자원이 될 것이다. 이미 발간된 ‘지혜 여정’ 시리즈를 통해 많은 분들이 구약 성경 속 역사서의 참맛을 느끼고 나아가 하느님께서 전해 주시는 지혜를 경험하게 되었다. ‘지혜 여정’ 시리즈는 성경의 모든 책들을 한 권 한 권 빠짐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출간할 예정이다.
생활성서사의 다양한
여정 성경 공부 교재
한편 생활성서사에서는 성경 공부 교재인 『여정』 시리즈를 비롯하여, 성경을 처음 대하는 이들을 위한 기초 교재 『여정 첫걸음』 시리즈, 그리고 어르신을 위한 교재 『은빛 여정』 시리즈가 있으며, 컬러링 말씀 교재인 『성화 기도 여정』 시리즈도 출간되어 말씀의 감동이 기도로 이어지도록 이끌어 주고 있다. 이러한 교재를 토대로 하여 전국에 ‘여정 성서 사도직’ 수도자들과 봉사자들은 신자들로 하여금 풍요로운 말씀의 세계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동안 다양한 성경 공부 모임을 통해 신앙의 참된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는 분들의 진솔한 고백을 들으며 큰 기쁨과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더불어 그분들의 말씀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가슴 벅찬 응원이 되어 늘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다양한 교재를 펴내고자 준비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추천의 말
출간에 즈음하여
에제키엘서 입문 … 10
제1과 에제키엘의 소명(에제 1-3장) … 18
제2과 에제키엘의 상징적 행위(에제 4-7장) … 28
제3과 성전을 떠나는 주님의 영광(에제 8-11장) … 40
제4과 참예언과 거짓 예언(에제 12-14장) … 52
제5과 유다와 예루살렘의 멸망 예고(에제 15-19장)… 64
제6과 유다와 예루살렘의 마지막 심판 예고(에제 20-23장) … 76
제7과 예루살렘 포위(에제 24장)… 88
제8과 이방 민족에 관한 신탁(에제 25-28장) … 98
제9과 이집트를 향한 심판의 말씀(에제 29-32장) … 110
제10과 예루살렘 함락과 참된 목자(에제 33-34장) … 122
제11과 에돔 심판과 이스라엘 구원 약속(에제 35-36장) … 134
제12과 이스라엘의 회복과 마곡의 심판(에제 37-39장) … 144
제13과 새로운 성전에 대한 환시(에제 40-48장) … 156

글쓴이 박형순
인천교구 소속으로 2008년에 사제품을 받았습니다. 2015년에는 독일 본대학에서 신학 박사(구약 전공) 학위를 받았으며, 2016년 인천 원당동 성당 주임을 역임한 뒤, 인천가톨릭대학교에서 구약 성경을 가르치며 현재까지 후학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지혜 여정 예언서1 열두 소예언서』, 『지혜 여정 예언서2 이사야서』, 『지혜 여정 예언서3 예레미야서·애가·바룩서』, 『지혜 여정 예언서4 에제키엘서』, 『지혜 여정 예언서5 요나서·다니엘서』, 『구약 성경의 이해: 예언서』, 『이사야 예언서』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