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축소가 가능합니다.

닫기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다가오는 2025년은 희년(禧年, Jubilee)이다. 25년마다 돌아오는 성년(聖年)이다.
교회가 희년 정신을 정기적으로 그리고 특별한 방식으로 기억하고 증언하는 것은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해야 하는 교회의 존재 이유와 사명을 새롭게 알리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바로 여기에 우리 교회가 ‘희망의 순례자들’이라는 이름으로 지내게 되는 2025년 희년의 뿌리가 놓여있다.

2025년 희년의 주제는 ‘희망의 순례자들’이다.
이 책에서는 먼저 희년의 역사와 희년의 요소를 소개하고 희년 대사를 얻기 위한 방법을 안내한다. 본문에서는 성경과 문헌을 바탕으로 희년의 참된 의미를 설명하고 희망의 순례자인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나서도록 초대한다. ‘예수님의 순례는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가는 길처럼 설레고 신나는 여정이다. 자신과 이웃과 하느님을 만나는 행복한 여정이다.’

[책속에서]
희년의 시작을 알리는 나팔 소리는 이제 예수 그리스도의 첫 일성(一聲)인 하느님 나라 선포를 통하여 온 세상을 향해 울려 퍼진다. 희년, 곧 해방의 선포는 이제 더 이상 어느 특정한 시기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발생하는 일상의 사건, 우리 가운데, 우리 가까이에서 일어나는 사건이 된 것이다.
 _38~39쪽

근본적으로 희망의 순례는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따라나서는 여정이다. 교회의 울타리를 뛰어넘는 것이다. 인간이 둘러쳐 놓은 모든 장벽, 모든 경계, 곧 모든 형태의 차별과 혐오의 문화, 배타성과 불평등의 장벽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_50쪽

예수님은 평생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는 이방인으로 사셨지만, 사람들의 삶과 마음속에 거처를 마련하셨다. 그분이 선포하신 희망의 복음 또한 인간의 모든 장벽과 울타리를 뛰어넘어 사람들의 삶과 마음속에서, 그 누구보다도 먼저 가장 작은 이들, 곧 가난한 이들, 잡혀간 이들, 눈먼 이들, 억압받는 이들 속에서, 굶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병들고 헐벗은 사람들, 감옥에 갇힌 사람들 속에서, 세리들과 죄인들 속에서 자라났다.
_52쪽

예수님은 가장 작은 이들의 희망이며, 해방과 구원을 갈구하는 모든 이들의 희망이셨지만, 자신 또한 희망을 향해 굽힘 없이 걸어가는 작은 순례자이셨다.
_53쪽
 
희망의 순례자인 교회는 자기 안위만을 추구하지 않고, 길가에 남겨진 사람들에게 다가가 그들을 바라보고 그들의 말을 귀담아들으며, 그들과 동행하는 교회다.
_ 66쪽

교회는 우리의 희망이신 예수님의 얼굴을 보여주는 존재이며, 예수님의 삶과 십자가 사랑을 통하여 드러난 희망의 성사, 곧 해방하시고 구원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보여주는 성사다.
_69쪽

그리스도인은 희망을 노래하는 사람이다. 희망은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 누군가로부터 사랑받을 때, 소중한 존재로 받아들여졌을 때, 누군가 우리를 위하여 사랑의 노래를 불러 줄 때 비로소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힘을 얻고, 다른 사람을 위한 희망이 될 수 있다.

_88~89쪽​


들어가며

희년에 대하여


1.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해방과 구원의 이야기


2. 문을 활짝 열고 해방과 구원의 풍악을 울려라!

자신만의 울타리를 넘어 세상 속으로


3. 희망의 순례자인 예수 그리스도

희망을 필요로 하는 시대

이방인 예수 그리스도의 희망


4. 희망의 순례자인 교회 

세상을 위한 희망의 성사

시노드 교회_희망을 안고 우리가 함께 걸어가는 길


5. 희망의 순례자인 그리스도인

하느님의 은총으로 지금의 내가 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인_희망을 노래하는 사람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2025년 희년 기도


미주 


글쓴이 김정용

광주대교구 소속 사제로 1993년 사제품을 받고, 2001년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교에서 기초신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광주대교구 사목국장에 이어 현재 광주가톨릭대학교 총장으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