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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배영길 신부의 기도 묵상집이 출간되었습니다.


저자는 이냐시오 성인의 영신수련을 바탕으로 한 관상과 묵상, 그리고 이 과정에서 얻은 성찰을 토대로 그리고 그 옆에 짤막한 시를 붙여 자신만의 방식으로 하느님 현존 체험을 기록해 왔습니다. 그는 20년 넘게 이어 온 이런 기도 성찰 방식을 가리켜 주님이 주시는 생명의 양식이라고 일컫습니다.

 

이 책은 예수님의 강생에서 공생활, 파스카에 이르는 구원의 역사를 주제로 하는 네 개의 부로 구성됩니다. 각 부 첫머리에 실린 간결한 에세이는 예수님의 다음 걸음으로 독자들을 이끄는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그다음으로 이어지는 그림과 묵상 글, 그리고 말씀 들이 여러분의 마음에 깊이 스며들어서 주님의 삶과 고난, 부활을 묵상하는 좋은 도구가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하고 싶은데 그 방법을 잘 모르겠는 사람, 형식적이거나 틀에 박힌 기도를 하는 사람, 기도 자체가 메말라 버린 사람들에게 이 책은 영적으로 새롭고도 성숙한 여정을 제시할 것입니다. 배영길 신부는 이 책에 실린 그림과 글을 통해 주님을 따르고 찾는 모든 사람이 기도의 세계로 더 깊게 잠기고, 그 속에서 받은 사랑을 일상에서 전하며 살아가기를 희망합니다.

 

저자는 특히 삶에 지쳐 주님께 위로를 청하는 이들을 더욱 기억하면서 우리 각자는 모두 위로하고 격려하는 자로 부름받은 존재임을 일깨워줍니다.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오시어 항상 지켜봐 주시는 주님의 눈길이 우리 가까이에 있음을 잊지 말고, 우리가 가는 걸음마다 그분께서 반드시 함께하시리라 믿으면서 이번에는 우리가 먼저 주님께 다가가 그분 곁에 잠시나마 머무는 시간을 가져 보시길 바랍니다. 

 

[책 속에서]

신부님, 요즘 그림 몇 장이나 그리셨어요?”

가까운 지인 두 분에게 이렇게 가끔 물어봐 주십사 부탁드립니다. 이 말은 신부님, 요즘 기도는 얼마나 하셨어요?”라는 말과 같기 때문입니다. 저는 기도하지 않으면 그림을 그리지 못합니다. 제 그림은 기도 후의 성찰이기 때문입니다. _9

 

말씀이 세상 안으로

두루마리 속에 / 갇혀 있던 말씀이

세상 안으로 / 선포되었다

두루마리 속에 / 예시되었던 구원이

세상 안에서 / 실현되었다

두루마리 속에 / 예언되었던 이가

우리와 함께 / 살아 숨 쉬고 있다 _12

 

우리는 위로하는 자로 부름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삼위의 눈길이 나를, 주님의 눈길이 나를, 사도들의 눈길이 나를 향합니다. 그렇게 사랑받는 나는 결코 웅크린 채 고개를 숙이고 있을 수 없는 존재입니다. 이제 허리를 펴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나의 사람들을 봐야 할 때입니다. _37

 

나의 길

굳이 같은 길을 갈 / 필요는 없다 / 몰려갈 것도 아니다

내게 주어진 길을 / 나의 호흡을 지키며 / 가면 된다

묵묵하게 / 이 길을 _66

 

먼저, 주님 곁에 머물러 그분의 벗이 되는 것이 우리가 주님께 부름을 받은 첫 번째 이유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나의 외로움 안으로 찾아오셔서 친구가 되어 주신 내 님께, 이제는 내가 님께 찾아가 잠시, 아주 잠시라도 곁에 머물러야 할 때입니다. _103

 

노숙

저 하늘에 희망을 걸고 / 님께 믿음을 두고

우리 안에 사랑을 담아 / 이 밤을 지냅니다

저 별들이 우리의 / 마음을 읽어 주겠지요 _124

 

우리 앞에 놓인 어떤 상황에 대하여 아무런 정보도 없고, 이해도 안 될 때가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어디 우리 주님인들 그 십자가의 길을 다 이해하고, 다 알고 가셨겠습니까? [] 허리를 펴고 고개를 들어 하늘에 시선을 두고 한 발 앞으로 나아가면 됩니다. 이것만 기억하십시오. “그 발걸음에 님께서 함께하시리라. 반드시 그러하시리라.”_155

 

우리와 함께

부수어지고 / 꺾여 고개 숙인 /우리와 함께

님께서 / 다시 사셨네

이 세상의 / 무게를 부수고

 

우리와 함께 다시 사셨네 _190


머리말 분재에서 노송으로 ·4


제1부 강생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8


제2부 공생활 I_행적

하느님의 나라 ·34


제3부 공생활 II_말씀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100


제4부 파스카

끝까지 사랑하셨다 ·152


맺음말 긴 터널을 지나서 ·193


글쓴이 배영길

예수회 사제로서 현재 예수회 신학원에서 기도하며 생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