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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Historia Lausiaca


『라우수스에게 바친 수도승 이야기』는 이집트 초기 수도 제도의 역사에 관해 알려 주는 중요한 자료다. 5세기에 황제의 궁정에서 일하는 고위 관리인 라우수스의 의뢰를 받아 사막의 훌륭한 수덕가들의 삶을 소개한다. 팔라디우스는 자신이 만나거나 이야기를 전해 들은 거룩한 남자와 여자 70여 명에 관해 짧은 전기적 이야기를 전한다. 

『요한 크리소스토무스의 생애에 관한 대화』는 요한이 콘스탄티노플의 총대주교로 활동하던 때부터 그의 추방과 죽음에 이르기까지 요한의 파란만장한 생애에 관해 대화체 형식으로 서술한다. 


본 총서에 대하여

이 총서는 문화체육관광부 국고보조금 지원을 받는 『고대 그리스도교 문헌 총서 번역 사업』의 결과물이며 보조사업자이며 저작권자인 사단법인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로부터 추가 출판과 판매를 승인받았다.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등으로 충실하게 번역된 권위 있는 현대어 교부 문헌들을 골라 아름답고 적확한 우리말로 옮겨졌다. 교회의 발원지와 맞닿아 있는 이 책들은 성경뿐 아니라 ‘거룩한 전통’(聖傳)을 더 깊이 이해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교부 문헌은 가톨릭과 정교회와 개신교가 함께 보존하고 가꾸어야 할 그리스도교 공동 유산이기에, 원천으로 돌아가기 위한 이 노력이 영적 일치 운동에 꾸준히 이바지하리라 믿는다.


『라우수스에게 바친 수도승 이야기』와 『요한 크리소스토무스의 생애에 관한 대화』


『라우수스에게 바친 수도승 이야기』는 이집트 초기 수도 제도의 역사에 관해 알려 주는 중요한 자료다. 저자가 직접 보거나 경험한 것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서 전해 들은 거룩한 남자와 여자 70여 명에 관한 짧은 전기적 이야기들이다. 419년이나 420년에 저술된 이 책은 그리스도교에 대한 박해가 끝나고 교회가 도덕적인 교화에 힘쓰던 때였다. 저자는 사막의 훌륭한 수덕가들의 삶을 모범으로 삼아 완덕을 추구하는 일을 가르치고 수덕생활을 실천하려는 모든 이에게 도덕적 교훈과 분별을 가르치고자 한다. 


『요한 크리소스토무스의 생애에 관한 대화』는 요한 크리소스토무스가 세상을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은 때인 406년에서 408년 사이에 저술되었을 것이다. 두 사람의 대화로 서술된 이 작품은 플라톤의 『파이돈』을 본보기로 삼은 대화체 형식이다. 대화는 이름이 확인되지 않는 주교와 때로 테오도루스로 불리는 로마교회의 부제 사이에 전개된다. 테오도루스는 요한 크리소스토무스의 생애, 특히 요한이 콘스탄티노플의 총대주교로 활동하던 때부터 그의 추방과 죽음에 관한 진실을 듣고 싶어 한다. 이 작품의 저술 목적은 요한 크리소스토무스에 관한 중상에서 그의 명예를 지키고자 하는 것이다. 팔라디우스는 요한을 주교직에서 면직하고 추방시킨 여러 혐의에 대해 변호하거나 자세히 설명한다. 또한 이 작품은 요한의 면직과 추방과 죽음에 관한 역사적 진실과 더불어, 그가 참된 그리스도인 주교의 본보기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책 속에서]

이집트 초기 수도 제도의 역사에 관해 알려 주는 가장 중요한 두 자료는 위대한 아타나시우스가 쓴 『(성) 안토니우스의 생애』와 팔라디우스가 쓴 『라우수스에게 바친 수도승 이야기』다. 『(성) 안토니우스의 생애』는 기원후 357년경, 『라우수스에게 바친 수도승 이야기』는 그보다 약 60년 뒤 저술되었다. 『(성) 안토니우스의 생애』가 『라우수스에게 바친 수도승 이야기』의 문학적 본보기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책의 역사적 가치는 책의 저자들이 한동안 사막에서 직접 수도생활을 하여 자신들이 알고 있는 내용을 썼다는 점에 있다. 두 저자는 서로 상대방의 글을 보완해 준다. ‘수도승들에게 쓴’ 『(성) 안토니우스의 생애』는 수덕생활의 이론적인 면을 다룬 긴 논고다. 팔라디우스는 전반적으로 자신이 직접 보거나 경험한 것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서 전해 들은 것을 그대로 이야기한다(16쪽).


이 책은 사막의 거룩한 사부들과 수도승들, 독수도승들의 완덕에 대한 기록입니다. 천상적인 생활 방식을 실천하며 하늘나라로 가는 길에 이르기 원하는 사람들이 본받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자기부정과 정결의 관을 쓰기 소망하는 여인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는 강하고 온전한 의도로 수덕생활에 힘쓰고 하느님의 영에 이끌린 탁월한 암마들을 기리려는 목적도 있습니다. 

이 책은 종교적인 마음을 지닌 이로서 가난한 이들에게 자선을 베풀 줄 알고, 평화가 무엇인지 잘 아는 아주 훌륭한 사람의 제안에 따라 쓰게 되었습니다. 존경받는 사람으로서 고결한 선으로 위대한 사람들 가운데에서도 높은 자리에 있으며 하느님 영의 힘으로 인도를 받는 그분이 우리에게 이 일을 맡겼습니다. 그는 우리의 나태한 정신을 자극하여 더욱 고귀한 것들을 관상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우리로 하여금 거룩한 불멸의 영적 압바들, 육신을 복종시킴으로써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을 산 사람들의 완덕을 본받게 한 분이 바로 그분입니다(27쪽).


부제: 존경하는 주교님, 하느님의 섭리가 당신을 저희에게 보내 주신 것 같습니다. 당신의 문제가 우리의 문제와 같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콘스탄티노플의 주교 요한의 동료 가운데 한 분이신 것 같습니다.

주교: 그렇습니다.

부제: 그러면 그곳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에 대하여 알려 주십시오. 저희는 자세하게 알고 싶습니다. 하느님께서 증인이 되어 주실 것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당신이 진실이 아닌 것을 말씀하신다면 하느님께서 심판자가 되시고 우리 역시 다른 방법을 통해 알게 된 것으로 반대 심문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제껏 우리에게 콘스탄티노플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말해 준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닙니다. 그들 가운데는 주교들과 사제들과 수도승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께서 로마교회가 이 문제와 관련해서 한 일에 대해 간략히 알고 싶다면, 제가 알려 드리겠습니다(197쪽).





‘그리스도교 신앙 원천’을 내면서


해제

1. 팔라디우스의 생애

2. 『라우수스에게 바친 수도승 이야기』의 내용

3. 『요한 크리소스토무스의 생애에 관한 대화』

4. 팔라디우스의 역사적 신뢰도


라우수스에게 바친 수도승 이야기

거룩한 사부들의 생애에 관한 머리말

팔라디우스 주교가 황실 의전관 라우수스에게 보낸 편지

서론


요한 크리소스토무스의 생애에 관한 대화


주제어 색인

성경 색인


글쓴이 헬레노폴리스의 팔라디우스

363년이나 364년 갈라티아에서 태어났다. 400년부터 417년까지 비티니아 헬레노폴리스의 주교였고, 그 뒤 갈라티아 지방 아스푸나의 주교가 되었다. 431년에 선종했다. 폰투스의 에바그리우스의 제자이자 오리게네스 찬양자이고 요한 크리소스토무스의 열렬한 지지자였다. 요한이 403년 주교직을 박탈당했을 때 그와 고통을 함께했다. 초기 수도 제도사를 다룬 주요 문헌 『라우수스에게 바친 수도승 이야기』는 사막 생활의 영적 가치를 강조한다. 『요한 크리소스토무스의 생애에 관한 대화』에서는 교회 행정가이며 탁월한 설교가로서의 요한의 삶에 관해 이야기한다.


역주 강선남

로마 교황청 성서대학에서 고대 근동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성서신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성경 관련 과목을 가르치고, 한님 성서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우리말로 옮기고 주를 단 『칠십인역 창세기』(2006)와 엮어서 펴낸 『칠십인역 그리스어 문법』(2006) 외에, 『교황 프란치스코: 새 시대의 응답자』(2013), 『성경의 인물들』(2014), 『교부들의 성경 주해: 탈출기・레위기・민수기・신명기』(2015)를 우리말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