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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자주 질문한다. “복음서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여기서 “어떻게”는 방법의 문제이다. “복음서를 어떤 방법으로 읽을 것인가?” 어떻게 우리는 복음서 읽기에 적합한 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


  복음서는 역사적 사건인 “예수 사건”을 “이야기”(story)라는 문학적 형식 안에 담고 있는 것이다. 즉 복음서의 내용은 “예수 사건”이고 형식은 “이야기”이다. “이야기”란 특정한 배경 안에서 벌어진 여러 등장인물들 사이의 사건을 일정한 줄거리로 구성한 것이다. 그래서 복음서를 저술한 복음사가는 우리에게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한 사람의 이야기꾼(storyteller)이 된다.


  따라서 복음서를 읽는 새로운 방법론을 모색하는 우리는 “이야기”로서의 특성에 주목 해야 한다. 즉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인물 묘사와 역할, 이야기의 배경과 사건, 줄거리와 다양한 문학적 기법, 이야기꾼의 역할 등을 분석하면서 우리는 복음서가 제시하는 이야기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이 때 우리는 복음서가 이야기하는 신학적 메시지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사실 이야기의 세계는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것이다.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어른들이 들려주시던 재미있고 유익한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자라왔다. 지금도 우리는 여러 다양한 이야기의 세계 안에서 살고 있다. 이 이야기의 체험은 우리 삶의 일부분이다. 이야기라는 형식은 인간의 삶과 체험을 생생하게 담아낼 수 있는 좋은 그릇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마르코 복음서를 이야기로 읽는 새로운 방법은 우리에게 성경과 하느님의 말씀에 대한 새로운 전망을 제공할 것이다. 즉 이야기라는 모티프는 복음서가 가지고 있는 문학적 특성을 적절히 잘 드러낼 뿐 아니라 복음서가 증언하는 하느님의 말씀을 더욱 더 생생하게 만나도록 한다. 왜냐하면 이야기라는 문학적 형식은 역사(歷史) 안에서 역사(役事)하시는 하느님 말씀의 역동성과 풍요로움을 잘 표현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복음서를 하나의 이야기로 읽는 방법론의 큰 장점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이야기가 생생한 삶의 체험 뿐 아니라 신앙 체험을 담아내는 적합한 그릇이라는 점에서 이 방법은 우리의 복음서 읽기가 단순한 지성의 작업이 아니라 전인적이고 실존적인 차원을 가지게 한다. 왜냐하면 우리의 삶과 신앙은 단면적이거나 단편적이지 않고 통합적이고 전체적이기 때문이다.



 여는 글




제 1 부 : 복음서 이야기 읽기의 방법

1. 복음서는 하나의 이야기이다.

2. 이야기의 등장인물들

3. 이야기의 큰 등장인물들

4. 이야기의 작은 등장인물들

5. 이야기의 배경

6. 이야기의 장소

7. 이야기의 시간

8. 이야기의 사회적 배경

9. 이야기의 줄거리

10. 이야기의 갈등

11. 이야기꾼

12 이야기와 독자




제 2 부 : 마르코 복음서 읽기

1. 마르코 복음서는 하나의 이야기이다

2. 이야기를 통째로 읽기

3. 이야기 읽기의 열쇠인 마르 1,1

4. 큰 등장인물인 제자들

5. 마르 1,16-20; 2,14 : 제자들의 뒤따르기

6. 마르 3,13-19 : 제자들의 정체성과 사명

7. 마르 3,31-35 : 예수님의 참가족

8. 마르 4,35-41 : 제자들의 몰이해

9. 마르 8,27-30 : 베드로의 그리스도 고백

10. 마르 8,31-9,1 : 길에서의 예수님과 제자들

11. 마르 14,43-50 : 겟세마니의 제자들

12. 마르 16,1-8 : 다시 부르시는 예수님

13. 마르 1,21-28 :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

14. 마르 1,29-31 : 시몬의 장모

15. 마르 1,40-45 : 어떤 나병 환자

16. 마르 3,1-6 : 어떤 손이 오그라든 사람

17. 마르 5,24-34 : 어떤 하혈하는 부인

18. 마르 8,22-26 : 벳사이다의 눈먼 이

19. 마르 10,17-22 : 어떤 부자

20. 마르 10,46-52 : 예리코의 눈먼 이

21. 마르 12,41-44 : 어떤 가난한 과부

22. 마르 14,3-9 : 베타니아의 어떤 여자

23. 마르 15,37-39 : 어떤 백인대장

24. 마르 15,42-47 : 아리마태아 출신 요셉




맺음말

참고문헌



지은이 : 송창현(미카엘) 신부


1991년에 사제수품 후 로마 성서 대학원에서 성서학 석사학위(S.S.L.)를, 예루살렘 성서·고고학 연구소에서 성서학 박사 학위(S.S.D.)를 취득하였고, 현재 대구 가톨릭 대학교 신학과 성서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 : 사해 사본과 그리스도교의 기원(2008년, 공저), 그리스도교 인간이해(2011년, 공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