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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부활, 영원한 생명’에 대한 바른 생각, 

게르하르트 로핑크 신부의 ‘현대인을 위한 종말론’ 

이 시대 최고의 성서학자 게르하르트 로핑크 신부가 죽음과 부활 그리고 종말에 대해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인 성경과 위대한 신학자들의 사유, 하느님께서 주신 인간 최고의 재능인 이성을 근거로 설명하는, ‘현대인을 위한 종말론’.

『죽음 부활 영원한 생명 바로 알기』는 성경과 그리스도 신앙 전통, 위대한 신학자들의 사유와 인간 이성을 통해 ‘죽음’에 대한 표면적이고 그릇된 생각을 바로잡고, 현대인에게 죽음과 부활, 영혼 불멸과 심판, 영원한 생명과 연옥-지옥, 그리고 피조물의 완성에 대해 책임 있는 답변을 제시한다. 


게르하르트 로핑크 신부가 
새로 쓴 현대인을 위한 종말론   
우리 인생에서 죽음처럼 자명한 일도 없는 반면 죽음과 그 이후처럼 알 수 없는 베일에 싸인 ‘신비’도 없어 보인다. 부활은 그리스도교의 가장 핵심 사건이지만 성탄처럼 우리 마음에 잘 와 닿지는 않는다. 문학이나 미술 같은 예술 작품에서도 그러하다. 교회의 사말(四末: 죽음, 심판, 지옥, 천국) 교리 역시 이성理性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우리 몸은 죽은 지 5분이 지나면 부패가 시작된다는데, 그럼에도 우리의 전존재가 심판을 받는다면, 그것은 어떤 상태인지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연옥, 지옥, 천국도 ‘이해’는 포기한 채 믿거나 아니면 믿지 않거나 할 뿐이다.
게르하르트 로핑크 신부는 『죽음 부활 영원한 생명 바로 알기』에서 죽음 그 이후를 부활과 영원한 생명에 초점을 두면서 심판, 연옥, 지옥, 천국, 피조물의 완성 등에 대해 과거의 신학적 언어를 되풀이하거나 정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대인이 알아듣고 받아들일 수 있는 새로운 언어로 책임 있는 답변을 한다. 세계적인 성경학자인 그는 당연히 신구약 성경을 바탕으로 해석학적 관점에서 바라본다. 그리고 그리스도교 신앙 전통에서, 또 과거와 현재의 위대한 신학자들의 사유에서도 답을 찾기 위해 애쓰며,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선물로 주신 최고의 재능인 인간 이성도 풀가동한다. 그래서 자신이 믿고 있는 바를 이해하고 싶은 현대인들의 이해 추구를 돕는다. 일례로 심판에 대한 그의 설명 일부를 보자.

심판은 하느님 또는 그리스도께서 충격적인 장면 가운데 등장하시어 무자비한 선고를 내리시고 그에 따른 배상을 요구하시는 게 아니다. 하느님께서 높은 자리에 앉으시어 이런 이런 처벌과 배상을 하라는 판결문을 내리시는 게 심판이 아니다. 본질에서 절대적 진리이신 하느님 앞에서 인간이 스스로 자기 자신을 심판한다. 우리 스스로가 판결을 내린다. 
물론 살아 계신 거룩하신 하느님 앞에서 우리 자신이 스스로 판결을 내린다는 말만으로 끝난다면, 아직 충분하지 않다. 우리는 우리 자신 때문에 생겨난, 그리하여 죽음에서 가차 없이 내 시야에 들어올 ‘희생자들’ 앞에서도 판결을 내려야 한다. 내가 도울 수 있었음에도 돕지 않았던 수많은 이들, 내가 위로할 수 있었음에도 위로하지 않았던 이들, 내가 그들에게 신앙의 모범이 될 수 있었음에도 그렇지 못했던 이들, 내가 무시하고 실망시키고 부끄럽게 하고 경멸하고 오류와 잘못으로 이끌었던 수많은 이들, 내가 내 목적만을 위해 이용했던 수많은 이들 앞에서도 그래야 한다. 그들 모두가 죽음에서 내 앞에 모여와 나를 바라볼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그들 역시 나에게 심판이 될 것이다. 게다가 더 나아가, 나 때문에 ‘희생된 이들’을 심판에서 만나게 되면, 내가 그들에게 가했던 모든 고통을 나 역시 그때 비로소 겪게 될 것이다. 
이처럼 죽음에서 하느님과의 만남은 진리와의 만남이 될 것이다. 하느님에 대한 진리, 다른 이들에 대한 진리, 세상에 대한 진리,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에 대한 진리와의 만남이 될 것이다. (제4부 2장 심판인 죽음, 222-223쪽) 

로핑크 신부는 이런 의미에서 우리가 ‘심판’을 기꺼이 ‘희망’할 수 있다고 한다. 진리 앞에서 우리는 기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앞에서 우리는 자신이 간절히 원했던 바가 무엇이었는지를 체험하고, 죄와 무죄로 서로 엮인 것들이 풀려 정말로 선한 것이 드러나고, 위선이 벗겨지며, 자기 안의 악이 밝히 드러나게 될 것이다. 모든 것을 관통하는 하느님의 진리 앞에서 그렇게 다 밝혀지는 것은 분명 참으로 온전히 우리를 자유롭게 할 것이며, 어쩌면 그때에 하느님의 한없는 자비도 밝히 드러날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죽음과 부활에 대한 
우리의 궁극적 물음과 답 
로핑크 신부는 『죽음 부활 영원한 생명 바로 알기』를 쓰게 된 이유를 머리말에서 밝힌다. 사실 이 물음들이 자신의 물음이기도 했다고 고백하는 로핑크 신부는 구순을 앞두고 있어, 누구보다 죽음과 부활을 실감하며 간절히 묵상했을 것이다. 그가 밝힌 물음은 대략 다음과 같다.

1) 많은 이들이 죽음 문제에 직면하기보다 ‘자연으로의 소멸’, ‘후손을 통한 영생’, ‘끝없는 윤회’ 등과 같은 임시방편적인 생각으로 도피하는데, 이에 대한 진정한 해결책은 없는가?
2) 구약 성경에는 왜 오랫동안 부활에 대한 희망을 찾을 수 없는가?
3) 예수님 부활의 참의미는 무엇인가? 부활에 대한 희망을 확증할 뿐인가 아니면 예수님 부활 없이는 우리 부활도 없고 부활 자체에 대한 숙고도 이루어질 수 없는 기초적인 출발점인가? 
4) 부활은 언제 시작되는가? 아득한 미래인 종말인가? 죽음 그 즉시인가?
5) 우리가 부활한다면, 추상적인 인간이 부활하는가? 아니면 생각하고 의도하고 열망하고 사랑했던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그 사람의 온 역사까지도 부활하는가?
6) 우주와 물질과 동물은 어떻게 되는가? 세상에 나올 기회조차 없는 수많은 낙태아들은 어떻게 되는가? 그들에게도 부활이 있는가?
7) 천국에는 하느님만 계시는가? 아니면 우리가 사랑했던 모든 것이 있는가? 

이 모든 물음에 대해 로핑크 신부는 『죽음 부활 영원한 생명 바로 알기』로 성실하고 설득력 있게, 그리고 때론 감동적으로 답한다.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돼 있는데, 첫 1-3부에서 영혼에 대한 고대의 믿음, 저승에 대한 오늘날의 생각, 예수님의 선포, 신약 성경의 부활 신학 등을 주로 역사적 관점에서 살펴본다. 이어서 제4부는 핵심 내용으로, ‘우리에게 일어날 일’을 말하며, 5부에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이야기한다. 로핑크 신부는 독자를 지루하게 하고 싶지 않아 교도권의 신학적 가르침과의 논쟁은 미주로 달아서 본문 독서는 방해하지 않으면서 더 관심이 있는 이는 미주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게 한다. 

사순과 부활 시기의 준비를 위해   
정순택 대주교의 추천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오는 사순 시기와 부활 시기를 준비하면서 읽을 책으로 『죽음 부활 영원한 생명 바로 알기』를 추천했다. 정 대주교는 세상을 오도하는 그릇된 종교가 득세하는 오늘날에는 올바른 종말론 연구가 더욱 절실하다며 이 책의 출간 소식을 반긴다. 그래서 서울대교구장으로서는 이 책을 첫 번째로 추천하며, ‘자신이 믿는 바를 올바로 이해하고 싶은 오늘의 신앙인에게’ 일독을 권한다.  

오늘날 세상을 오도하는 그릇된 종교에는 그릇된 종말론이 뒤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바른 종말론 연구가 더욱 절실해진 이 시대에, 게르하르트 로핑크 신부님의 이 책의 출판이 더욱 반갑습니다. 자신이 믿는 바를 올바로 이해하고 싶은 오늘의 신앙인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해 드립니다. 무엇보다 사순과 부활 시기에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과 자기 자신의 죽음과 부활 및 영원한 생명을 깊이 묵상하도록 이끌어 주리라 믿습니다. (정순택 대주교의 추천사, 6-7쪽) 

궁금했던 이유에 대한 놀라운 답들 
구약 성경에서는 왜 부활 신앙이 잘 보이지 않는가? 
학자들은 구약 성경에서는 아주 늦게 거의 신약 시대가 가까운 시기에 집필된 성경에서만 부활 신앙이 보인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심지어 신약 시대에 이르러서도 ‘오경’만을 믿는 사두가이들은 예수님께 부활이 없다는 증거로 그들의 형사취수兄死娶嫂 풍습을 들어, 후사 없이 죽어 일곱 형제의 아내가 되었던 여인은 부활한다면 누구의 아내가 되겠느냐고 시비를 걸 정도였다. 
그래서 구약 성경 역시 그리스도교 정경인데, 왜 구약에서는 유독 부활 신앙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까 하는 의구심이 생기곤 한다. 이에 응답이라도 하듯 로핑크 신부는 구약 성경에는 왜 부활 신앙이 잘 보이지 않는가에 대한 새롭고도 명쾌하면서도 자세한 답을 내놓는다.  
 
이스라엘에서 처음 오랫동안에는 부활에 대한 직접적인 표현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주님hwhy에 대한 신앙이 가나안의 사자死者 숭배나 이집트의 저승 중심주의와는 양립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이 세상이 바로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바라신 세상이라는 데에도 그 이유가 있었다. 세상은 주님께서 바라시고 기대하신 것, 그분의 피조물이었다. 그분이 바라신 것은 저 너머의 그 어떤 가상의 세계가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이 세상이었다. 이스라엘은 이 점을 명확히 이해하고 있었다. 따라서 이 세상과는 동떨어진 저승 중심주의의 모든 의식과 문화는 당연히 의혹의 대상이 되었다. 물론 이 세상에 대한 그러한 확신은, 하느님 백성이 자신의 하느님이 끝까지 충실하시다는 사실을 신뢰하는 한에서 유지될 수 있었다. (제2부 4장 하느님 품 안에, 124-125쪽) 

아울러 특히 시편 등에 담긴 감동적인 부활 신앙도 찾아내어 독자에게 들려준다. 그래서 그의 인사이트 가득한 성경 해석에 독자는 매료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시편의 감사와 간청들을 살펴보면, 특이한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곧 후대에 나타나는 부활에 대한 믿음을 앞당겨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 ‘부활에 대한 믿음’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말은 찾을 수 없다. 다만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표현들로 그 믿음을 드러낸다. 모든 것이 아직은 유동적이다. 하지만 수많은 시편 구절을 보면, 하느님 품 안에 있다는 확신이 나타난다. 그리고 하느님 품 안에 있는 것에는 한계가 없어서 굳이 ‘죽은 이들의 부활’이라는 말을 쓸 필요조차 없다는 인식이 드러난다. (제2부 4장 하느님 품 안에, 118-119쪽) 

올바른 그리스도교 종말론이 절실한 때
신학적으로 깊이 있고 설득력 있는 종말론    
큰 물의를 일으키는 종교들의 배경에는 문제 있는 종말론이 자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가톨릭 신자들은 자신이 믿는 바에 대한 지식이나 확신이 부족하여 그런 종교들의 ‘밥’이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세계적인 성경학자 로핑크 신부가 해박한 성경 지식에 인문학적, 과학적 지식까지 더하여 가장 현대적인 종말론을 펼치는 『죽음 부활 영원한 생명 바로 알기』에 대해 책을 옮긴 광주가톨릭대학교 총장 김혁태 신부는 옮긴이의 말에서 이렇게 평한다.   

그리스도교 신학은 인간 존재의 근본적 갈망과 체험, 그리고 하느님의 계시에 따른 신앙 진리를 바탕으로 ‘마지막 것’, ‘마지막 때’, 곧 ‘종말’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스도교 ‘종말론’은 기본적으로 죽음과 죽음 이후에 대한 신학적 담론이다. 하지만 이 종말론은 각양각색의 이설과 이단이 생겨나는 온상이기도 하다. 명확한 답변이 불가능한 차원을 인간 언어로 번역하고 설명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게르하르트 로핑크의 『죽음 부활 영원한 생명 바로 알기』는 신학적으로 깊이 있고 설득력 있는 시각을 보여 주는 종말론 참고서라 할 만하다. 종말과 관련된 온갖 물음에 대해 종교학적, 성서적, 교의적, 실천신학적 측면에서 흥미롭고도 뛰어난 통찰을 제공한다. (옮긴이의 말, 414쪽) 

정통 교의신학자인 김혁태 신부는 쟁점이 되는 부분에서는 세심한 이해가 필요하다며, “특히 ‘죽음에서의 부활’, ‘중간 상태’, ‘시간의 상대성’, ‘영혼 불멸’, ‘참여’에 대한 개념과 서술 등에서 여러 신학적 숙고 사이의 긴장이 엿보인다.”라는 말을 덧붙이며, 사실 모든 종말론이 이러한 긴장을 비껴갈 수 없다고 말한다. 역자의 종말에 대한 희망의 글이 아름다워 여기 옮긴다. 

어쨌거나 만물에는 끝(죽음)이 있고, 전체적으로 보아 여기서 가장 기본적이고 중대한 물음은, 개인적인 차원에서든 우주적인 차원에서든 ‘죽음 이후에는 무엇이 오는가?’라는 것이다. 답변은 크게 둘로 갈릴 수 있다. 곧 단순히 소멸로 끝난다는 것과 부활과 영원한 삶이 온다는 것이 그것이다. 이 양자를 두고 파스칼의 말처럼 내기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누구나 사랑이 죽음보다 강하다(아가 8,6-7 참조)는 것만큼은 믿을 수 있지 않을까. 사랑은 사랑하는 ‘너’가 죽지 않기를 바란다. 사랑은 불멸을 갈망한다. 더군다나 그 사랑이 하느님의 사랑이라면 어떻겠는가. 온 피조물을 존재로 불러내시고 그 존재를 한없이 긍정하시는 하느님께서는 당신 사랑을 어떤 경우에도 결코 철회하지 않으실 것이다. 누군가가 그 사랑을 자기 고집으로 영원히 거부한다(지옥) 해도 말이다. 
그러니 우리에게 예수님이 계신 게 얼마나 다행이고 좋은 일인가! 그분이 우리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알려 주셨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이 결정적으로 드러났다. 죽음 너머로도 우리를 놓지 않으시고 끝까지 책임지시는 하느님의 그 사랑이! 
결국 죽음과 죽음 이후, 곧 종말에 관한 모든 것은 하느님의 사랑을 믿느냐 믿지 않느냐라는 문제와 직결된다. 그리고 하느님의 사랑과 그 사랑의 충실성을 믿는 이는 영원을 희망할 수 있다. 나아가, 믿고 희망하는 이는 사랑을 향유할 수 있다. 살아생전에도, 죽음 이후에 영원한 삶에서도! (옮긴이의 말, 414-415쪽) 

도대체 죽음이란 무엇일까? 
죽음의 내적 본질
죽음을 ‘살아 계신 하느님과의 본격적인 만남’이라 정의하는 로핑크 신부는 사실은 죽음 이전에도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새에 이미 하느님을 만나고 있다고 귀띔한다. 우리는 무언가를 열망하면서, 행복을 맛보면서, 애원과 슬픔과 좌절을 맛보면서, 그리고 기도하거나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봉사하면서 하느님을 만난다고 한다. 그러나 죽음에서의 하느님과의 만남은 ‘결정적이고 영원한’ 것이라고 한다. 

죽음 이전의 모든 만남에서 하느님은 알 수 없는 분으로 머무르신다. 그분은 마치 침묵하시는 듯하다. 그분은 끊임없이 뒤로 물러서시는 것처럼 보인다. 그분을 따르겠다는 모든 맹세도, 그분에 대한 이해를 시도하는 모든 말도 공허 속으로 사라지는 듯하다. 그분은 숨어 계신 하느님으로 머무르신다. 그리고 이제 죽음에서 그분은 당신 얼굴을 드러내신다. (제4부 1장 하느님과의 최종적 만남, 195쪽) 

 『죽음 부활 영원한 생명 바로 알기』에서 로핑크 신부는 죽음의 내적 본질은 하느님과의 만남인데, 예수님의 경우에는 아들과 하느님 아버지와의 놀라운 만남이고, 우리 죄인의 경우에는 절대적으로 거룩하신 분과의 만남으로, ‘복된 놀라움이면서 동시에 모든 것을 뒤흔드는 만남’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만남은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만남의 총화이고 목표점이라는 것이다.


추천사 • 6          

머리말 • 8


제1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1. 물음 중의 물음 • 18

2. 영혼에 대한 믿음과 회의주의 사이에서 • 28

3. 후손을 통해 영원히 산다? • 40

4. 끝없이 환생한다? • 52

5. 우주로 귀환한다? • 65

6. 소멸하고 싶은 갈망 • 82


제2부 이스라엘의 체험

1. 이해를 추구하는 신앙 • 96

2. 철저한 이승 중심주의 • 101

3. 저세상과 거리 두기 • 109

4. 하느님 품 안에 • 117

5. 부활 신앙의 싹 • 126

6. 여전히 유효한 이스라엘의 통찰 • 134


제3부 예수님과 함께 세상에 온 것

1. 예수님의 선포 • 144

2. 예수님의 권능 행위 • 155

3. 예수님의 무능 • 160

4. 예수님의 부활 • 167

5. 죽은 이들 가운데서 맏이 • 175

6. 새 창조 • 182


제4부 우리에게 일어날 일

1. 하느님과의 최종적 만남 • 195

2. 심판인 죽음 • 211

3. 자비인 심판 • 224

4. 죽음에서의 정화 • 232

5. 그렇다면 지옥은? • 240

6. 한 인간 전체 • 248

7. 세상 역사 전체 • 257

8. 온 피조물 전체 • 265

9. 고대하던 도성 • 278

10. 시간의 상대성에 대해 • 290

11. 영혼 불멸에 대해 • 305

12. 참여에 대해 • 314


제5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1. 죽은 이들을 위한 책무 • 336

2. 그리스도교적 죽음 • 346

3. 영원은 언제 시작되는가? • 357


부록 

주 • 376           

감사의 글 • 411         

옮긴이의 말 - 로핑크, 종말론 • 413





[가톨릭 신문]

「죽음 부활 영원한 생명 바로 알기」

죽음 이후엔 어떻게 될까? 현대인을 위한 종말론

성서학자 게르하르트 로핑크 신부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은 문장들로
종말론 올바르게 이해하도록 도와

발행일2022-02-27 [제3283호, 17면]


구순을 앞둔 세계적 성서학자 게르하르트 로핑크 신부는 저서 「죽음 부활 영원한 생명 바로 알기」에서 삶의 심오한 부분을 묵상하게 하는 죽음과 부활 그리고 종말에 대해 찬찬히 풀어낸다









죽음 이후에는 어떤 세계가 펼쳐질까. 죽은 이들은 정말 다 부활했을까. 구순을 앞둔 세계적 성서학자 게르하르트 로핑크 신부(독일 림부르크교구)는 저서 「죽음 부활 영원한 생명 바로 알기」(게르하르트 로핑크 신부 지음/김혁태 신부 옮김/416쪽/2만5000원/생활성서)에서 삶의 심오한 부분을 묵상하게 하는 죽음과 부활 그리고 종말에 대해 찬찬히 풀어낸다. 특히 죽음 그 이후를 부활과 영원한 생명에 초점을 두고 답을 찾아 나간다.

죽음, 부활 그리고 영원한 생명. 무게감과 심오함이 먼저 느껴지는 제목이지만 쉽게 말해 ‘현대인을 위한 종말론 강의’다. 물론 종말론은 명확한 답변이 불가능한 차원을 설명해야 하는 부분이지만, 저자는 이에 대해 신학적으로 깊이 있고 설득력 있는 시각을 보여준다. 단순히 과거의 신학적 언어를 되풀이하거나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문장들로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게 풀어간다.

로핑크 신부는 책 1~3부에서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생각하는 죽음에 대한 그릇되고 임시방편적인 태도를 바로잡을 수 있도록 조언한다.

먼저 구약과 신약 성경에서 드러나는 죽음의 모습을 설명하고 그리스도교 신앙 전통, 위대한 신학자들의 사유 등을 통해 죽음과 부활, 영혼 불멸과 심판, 영원한 생명과 연옥-지옥 등에 대해 풀어나간다. 이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4부에서는 우리에게 일어날 죽음에 대해, 5부에서는 죽은 이들 그리고 자신의 죽음 등에 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이야기해 준다.

로핑크 신부는 죽음을 하느님과의 ‘만남’이라는 개념에서 출발한다. 죽음을 ‘살아 계신 하느님과의 본격적 만남’으로 정의하고 “죽음에서 그분은 당신 얼굴을 드러내신다”고 설명한다. “물론 인간은 자신의 죽음 이전에도, 자주 그 사실을 모르는 채로, 이미 하느님을 만나지만 죽음에서 하느님을 만나는 것은 결정적이고 영원하다”고 밝힌다.

죽음은 이별과 분리, 상실, 두려움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로핑크 신부는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살면 삶의 그 무엇도 헛되지 않다고 강조한다. 이렇게 볼 때 그리스도인의 죽음은 깊은 의미를 얻고 ‘그리스도교적인 죽음은 결국 ‘최종적으로 생명에 이르는 것,’ ‘자신의 온 삶을 얻는 것’이 된다.

결국 이런 믿음은 죽은 이들의 부활에 대한 그리스도교 신앙이 얼마나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지, 그리고 ‘오늘’을 살게 할 수 있음을 새삼 돌아보게 한다. 삶의 모든 순간이 의미와 희망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로핑크 신부는 우리에게 묻는다. 짧게, 고통 없이, 평탄하게 죽는 것과 희망에 가득 차 마지막까지 신뢰하는 가운데 그리스도 안에서 죽는 것 중 우리는 어떤 것을 택할 것이냐고.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는 이 책의 추천사에서 “우리 인생에서 가장 확실한 것은 누구나 죽는다는 것이고, 가장 불확실한 것은 그때가 언제인지 모른다는 것”이라며 사순·부활시기에 죽음과 부활, 영원한 생명을 깊게 묵상하기 좋은 책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오늘날 세상을 오도하는 그릇된 종교에는 그릇된 종말론이 자리하고 있다”며 “올바른 종말론 연구가 더욱 절실해진 이 시대에 이 책의 출판이 반갑고, 자신이 믿는 바를 올바로 이해하고 싶은 신앙인에게 일독을 권한다”고 말했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

글쓴이 게르하르트 로핑크 

독일 림부르크 교구 사제로 튀빙엔대학교 신약성서학 교수로 재직하였고, 현재 뮌헨 근처 시골에 머물면서 연구와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 국내 출간된 저서로 『믿음의 재발견』, 『주님의 기도 바로 알기』, 『예수 마음 코칭』, 『예수는 어떤 공동체를 원했나?』, 『당신은 성서를 어떻게 이해하십니까?』, 『오늘날의 무신론은 무엇을 주장하는가?』, 『산상 설교는 누구에게?(그리스도교 윤리를 위하여)』 등이 있다 


옮긴이 김혁태 

전주교구 사제로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교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광주가톨릭대학교 총장으로 있다. 옮긴 책으로 『믿음의 재발견』, 『주님의 기도 바로 알기』, 『쇤보른 추기경과 다윈의 유쾌한 대화』, 『사람아, 그대의 품위를 깨달으라』, 『예수 마음 코칭』, 『공의회 새로운 시작』, 논문으로 「예외 없는 희망? 발타살의 ‘지옥’ 담론과 그 종말론적 귀결에 대한 고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