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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기도하고픈 
바람을 담은 책
끊임없이 기도하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기도를 하다 보면 간절해지는 생각이다. 여기 숨 쉬는 틈마저도 기도로 채우고자 했던 한 순례자가 있다. 그는 자신의 모든 시간을 하느님만을 생각하며 살고 싶어 했다. 그는 과연 이 꿈을 이룰 수 있었을까? 
《이름 없는 순례자》는 이러한 순례자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 책은 러시아의 무명 저자가 《영적 아버지께 드리는 순례자의 진솔한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19세기 말에 펴낸 작품이다. 가톨릭출판사에서는 이 책을 1979년에 발간했었는데 발간된 이후 수십 년간 수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해 왔다. 그리고 이번에 고급스럽게 디자인되고 현대인들에게 적합하게 윤문된 가톨릭 클래식 시리즈로 새롭게 개정되어 나왔다. 

하느님과 일치하기 위한 순례자의 여정
‘예수 기도’라는 기도가 있다. “주 예수 그리스도님,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라고 끊임없이 읊는 기도를 말한다. 이 기도는 간단하면서도 주님을 향한 사랑의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이 기도를 계속 하다 보면 숨 쉬는 박자와 이 기도의 박자를 맞춰 가며 멈추지 않고 기도할 수 있게 된다. 하루에도 수천 번 수만 번 기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성경》과 《자애록》이라는 책 두 권만 가방에 넣어 가지고 다니면서 이 ‘예수 기도’를 끊임없이 드리는 한 순례자가 겪은 이야기가 바로 《이름 없는 순례자》이다. 특히 동방 교회의 영성을 잘 보여 주는 이 책은 늘 쉬지 않고 기도하는 순례자의 모습과 그가 순례의 여정에서 겪는 갖가지 사건과 고난, 그 길에서 만나는 영성가들과의 대화를 통해 우리에게 큰 감동과 영적 깨달음을 전한다. 

영적 깨달음을 구하는 순례자에게 
배우는 신앙의 자세
영성 서적 대부분은 영성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그것을 얻게 되는지 이론적으로 설명하는 데 중점을 둔다. 그러나 《이름 없는 순례자》는 영성에 관해 설명하기보다 순례자의 행동을 통해 영성이 무엇인지를 직접 보여 준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 순례자의 여정과 함께하면서 하느님과 더 깊은 관계를 갖고자 할 때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했을 때 어떤 행복을 느낄 수 있는지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순례자이기에 당장 먹을 것도 쉴 곳도 없다. 그러나 세상에 어떠한 미련이나 욕심을 두지 않고 미래에 대한 불안이나 걱정 없이 살아간다.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하루라는 시간 동안 오직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1테살 5,17)라는 바오로 사도의 가르침을 따르며 기도에만 전념할 뿐이다. 그러는 동안 어느덧 기도를 통해 순례자의 온 마음과 정신이 하느님으로 가득 차게 된다. 그가 겪는 이러한 변화는 우리에게 때로는 놀라움으로, 때로는 기쁨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영성이 자라는 데 가장 중요한 바탕은 기도라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 준다.
사실 이 땅에서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이 책의 순례자와 마찬가지로 하느님을 향한 길을 걷는 순례자다. 그렇기에 순례자의 모습은 우리가 지녀야 할 모습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가 닮아야 할 신앙인의 참모습을 발견하고 신앙생활을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해 보는 것은 어떨까.

‘예수 기도’로 더욱 깊어지는 예수 성심
이 책의 주인공인 순례자는 마음과 정신을 예수님으로 가득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는 법을 알고자 노력한다. 그를 위해 영성가들을 찾아다니다가 마침내 ‘예수 기도’를 배우게 되었다. 이 기도를 통해 그는 예수님과 깊은 관계를 맺고, 더욱 깊은 영성을 갖게 되는 결실을 맺게 된다.
‘예수 기도’는 언제 어디서나 끊임없이 할 수 있기에 기도를 생활화하기에 좋을 뿐만 아니라, 하느님과의 관계도 더욱 깊어지도록 이끌어 준다. 항상 “아빠, 엄마” 하며 자신을 부르는 자녀에게 부모의 사랑이 더 깊어지듯이, 우리가 예수님의 이름을 반복해서 부를 때 우리의 마음은 주님을 향하게 되고, 그분도 우리를 더욱 큰 사랑으로 보살펴 주실 것이다.
특히 이 책은 예수 성심 성월에 우리를 위해 당신의 모든 것을 내어 주신 예수님의 마음을 묵상하고, 그분을 닮고자 노력하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읽으며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예수님의 사랑을 체험하길 바란다.

설령 자기 생활이 아무리 괴롭고 비참하더라도 늘 하느님께 감사하고 예수님께 기도하는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아무리 사소한 잘못이라도 그것이 죄의 원인이 된다는 것을 깨닫고, 내 마음의 원수인 악한 생각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도록 힘써야 합니다. 따라서 당신도 저와 함께 부디 ‘예수 기도’를 실천에 옮기도록 힘쓰세요.
그렇게만 한다면 머지않아 당신도 이 기도의 보람을 체험하게 될 것이고, 그러면 지금까지 믿음이 부족한 당신의 마음도 먹구름이 걷히듯 활짝 걷힐 것입니다.
- 본문 중에서


추천의 말 | 가톨릭 클래식 시리즈 발행을 반기며·5

제1부
제1장 끊임없는 기도에 대한 열망
      기도에 대한 의문·17
      기도의 가르침을 받기 위한 여정·19
      드디어 찾은 기도 방법·24
      흔들리는 기도·32
      기도의 실천·35
      끊임없이 기도한 결과·40
제2장 순례하며 무르익는 기도
      기도에 따른 변화·44
      강도에게 빼앗긴 소중함·48
      되찾은 기쁨·52
      부대장의 이야기·55
      기도의 기적·61
      고요함에서 깨우치는 진리·65
      하느님께서 산지기를 통해 베푸신 은총·67
      산지기의 이야기·71
      기적을 통한 스승님의 가르침·77
      이성, 감각, 지각에서 드러나는 기도의 효험·80
      늑대를 이긴 묵주·85
      기적에 대한 시비·89
      거절할 수 없는 신부님의 부탁·95
      다시 순례를 떠나기 위한 갈등·99
      뜻밖의 곤욕·101
      기적을 통한 스승님의 두 번째 가르침·106
      또다시 닥쳐온 시련·108
      움직이지 않는 다리·110
      부활에 대한 확신과 치유·112
      판사의 오해·114
      판사 부인의 고통·120
      이르쿠츠크에서 만난 상인·124
제3장 새로운 순례의 시작
      신부님과의 만남·128 
      순례자의 과거: 성장·129
      순례자의 과거: 이별·132
      순례자의 과거: 기도의 첫 체험·135
      순례의 길동무·137
      신부님과의 마지막 대화·141
      어느 가족의 환대·143
      성당에서 만난 아이들·144
      극진한 대접·146
      가족들과의 만남·149
      주인과의 즐거운 대화·153
      영적 독서에 대한 나눔·155
      내심 기도의 탐구·159
      부인의 따뜻한 친절·161
      늙은 부랑자의 속죄·165
      늙은 부랑자의 유언·169
      조그만 사랑으로 얻은 보람·171
      식탁에서의 독서·173
      맹인 노인의 기도·177
      맹인 노인과 내심 기도·181
      더욱 깊어지는 영적 수련·184
      여인숙에서 생긴 일·189
      마음 깊이 느낀 불행·191
      뜻밖의 해후·194
      성당에서의 체험·195
      신부님의 고충·197
      할머니의 내심 기도·199
      예수 기도의 힘·202

제2부
제1장 다시 시작된 순례
      돌아온 순례자·213
      갈 길을 잃은 순례·214
      이해할 수 없는 사건들·216
      이름에 얽힌 놀라운 기적·222
      길 위에서 기도하는 젊은이·240
      키예프에서의 고해성사·246
      겸손으로 인도하는 고해성사·249
      포차예프를 향해서·258
      그리스에서 온 수사 신부·261
      길에서 만난 군인·269
      또 하나의 큰 가르침·281
제2장 체험과 은총을 나눈 시간
      시작하며·294
      순례 동반자의 체험담·295
      끊임없는 기도에서 드러난 구원의 신비·302
      기도와 환경·317
      기도의 힘·330
      마지막 대담·343

부록
주·365
색인·372

옮긴이 최익철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제로, 1923년 황해도 안악에서 태어나, 1950년 사제품을 받았다. 이후 1963~1998년까지 9개 본당에서 사목했다. 1965~1981년에는 경희대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에 출강했고, 1983년부터 한국번역가협회 종신회원으로 활동했다. 1976년부터 가톨릭 관련 우표를 수집하여, 1985년부터 월간 <오늘의 말씀>에 우표와 글을 기고했으며, 70여 개 본당에 성인 우표를 전시·보급하는 등 가톨릭 관련 우표를 수집하고 이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일에 노력을 많이 기울였다. 1998년부터 원로 사목자로서 활발하게 집필 활동을 하였고 1995년에 저서인 《우표로 보는 성인전》으로 한국 우취회에서 대은상, 2003년에 대한민국 세계 우표전시회에서 대은상, 2008년에는 루마니아 세계 우표전시회에서 대은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우표로 보는 성인전》, 《우표로 보는 교황전》, 《우표로 보는 구세사》, 《예수의 한평생》, 《성모 마리아의 한평생》, 《교회를 빛낸 분들》 등이 있고, 역서로는 《요한 서간 강해》 등이 있다. 2020년 8월 22일 선종하였다.

옮긴이 강태용
한국 러시아 정교회 주관 사제로, 1939년 강원도 삼척에서 태어나, 20대에 천주교 한국 순교복자 성직수도회에서 수도 생활을 했다. 삼척 사직동 성당 선교사를 거쳐, 가톨릭농민회 강원지구 연합회 창립 회원, 수해대책사업위원으로 활동했으며, 1983년 원주교구 성령쇄신봉사회 초대 회장을 역임했다. 그 후 그리스 정교회 신학원과 한국기독교장로회 선교신학대학원을 이수한 뒤, 1989년 정교회 사제가 되어 서울과 부산에서 사목했다. 199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신학 아카데미에서 수학했고, 1994년 한국 러시아 정교회 주관 사제로 임명되어 1949년 이래 단절된 러시아 정교회 한국 선교부의 맥을 다시 이었다. ‘정교 명상의 집’과 ‘신학자 성요한 정교회 신학원’을 운영하면서 정교회 전례, 신학 및 영성 서적을 집필했다. 2003년 대사제직에 올랐고, 2009년 수도 서원을 하면서 수사 사제가 되었다. 사단법인 한러협력연구소의 이사장으로서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발전을 도모하는 연구 활동을 수행했다. 2014년 4월 삼척 용화 소재 성삼위일체 수도원에서 선종했다. 저서로는 《동방정교회―역사와 신학》, 《‘한’ 사상과 그리스도 정교영성》 등이 있고, 역서로는 《정교회 입문―신앙과 생활》, 《이상적인 아버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