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인물들에게서
세상과 함께 사는 법을 배우다!
『월간 생활성서』에 7년간 연재되면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구약 인물과 함께하는 치유 여정」의 두 번째 책!
구약 성경 속 인물들이 선택한 용기와 연대, 공동체와 자연을 대하는 모습 등을 김영선 수녀님의 에세이로 읽는 동안, 전작의 『마음을 치유하는 25가지 지혜』에서 더 나아가 이제는 나와 공동체, 그리고 세상의 치유를 위한 지혜를 만날 수 있습니다.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해
가장 필요한 가치, 이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수많은 공동체로 구성되어 있다. 그 공동체들은 사람들의 숫자만큼이나 다양한 개성과 욕망이 충돌하는 공간이다. 그리고 때로는 그들에게 공동체의 유지와 발전을 위해 헌신이나 의무를 요구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즉,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개인들이 모인 유형무형의 집단이 바로 공동체인 것이다. 세상은 공동체와 공동체, 혹은 공동체와 개인들이 얽히고설킨 장소이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에는 공동체나 구성원인 사람들 사이의 긴장이 당연히 존재할 수밖에 없으며, 그 긴장의 충돌도 어찌 보면 예견된 것이 드러난 것에 불과할 것이다.
하지만 공동체나 사람들 사이의 긴장의 충돌은 꼭 나쁜 것은 아니다. 공동체 내부의 긴장과 갈등이 당연히 존재하는 것이라면, 그 결과인 충돌도 존재하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그 충돌이 반드시 존재할 수밖에 없다면, 충돌에 효과적으로 대처해 공동체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과정으로 삼는 것이 공동체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할 것이다. 그리고 그 충돌을 경험한 다음에는 그 이후의 긴장과 갈등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을 치유하는 25가지 지혜』는 공동체에서 발생하는 갈등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갈등이 서로 다름으로 인해 빚어지는 것이라면, 인간의 성숙도란 갈등의 유무가 아니라 갈등을 어떻게 해소하느냐에 따라 드러날 것입니다. 여정은 갈등을 잠시 내려놓는 것이 아니라 갈등을 끌어안고 함께 떠나는 것입니다. 우리가 걷고자 하는 치유의 여정은 곧 원숙함으로 나아가는 여정이기에 자신의 갈등과 더불어 성장하는 법을 배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177쪽, 글릴롯의 제단과 갈등의 해소 중에서)
『세상을 치유하는 25가지 지혜』에서 말하는 갈등은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 버리는 것이 아니라 치유의 과정을 거쳐 함께 성장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치유의 과정을 위해 상대방에게 귀를 기울일 것을 제안한다. 서로가 자신의 의견이나 가치관만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나와 곁을 두고 있는 다른 이들의 생각과 의견을 들으면서 상대방을 이해하고, 내 안에 있던 그 사람에 대한 무지無知의 크기를 줄여 간다. 상대를 이해하는 것은 그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 나가는 것이고, 상대를 이해함으로써 결국 공동체 구성원으로 함께 공존할 수 있다.
“숱한 ‘만약’들이 우리의 갈등을 더욱더 복잡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 ‘만약’들을 잠시 내려놓고, 우리 믿음의 조상들이 보여 준 모범에 따라 갈등 상황에 대한 나와 너의 입장에 조용히 귀를 기울여 보면 어떨까요?” (177쪽, 글릴롯의 제단과 갈등의 해소 중에서)
공동체의 어울림을 위한
새로운 예복을 입어야 할 때!
기술이 발전하고 세상은 점점 진보해 가고 있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하지만, 정작 그 과정에서 돈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숭배하는 배금주의와 경제적 · 물질적 가치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물질 만능주의가 팽배해지면서 사람에 대한 존중은 점점 경시되어 간다. 사람마저도 ‘가치’에 따라 평가되고 ‘급’에 의해 존중받는 사회는 사람들을 하나의 부품으로만 취급하고, 결국 사회는 대다수의 부와 권력을 가진 착취하는 소수와 극소량의 부와 권력마저도 착취당하는 절대다수로 나뉜다. 착취하는 이들은 몇 안 되는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착취당하는 이들끼리 이전투구를 벌일 것을 조장하고 바란다.
『세상을 치유하는 25가지 지혜』는 같은 시리즈이자 전작인 『마음을 치유하는 25가지 지혜』가 우리 내면의 아픔과 슬픔의 치유를 주제로 삼았다면, 그 치유의 여정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나를 둘러싼 이웃과 공동체, 그리고 자연과 환경에 대한 치유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인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 세계적인 유행이 사람들의 일상에 큰 피해를 입히고 있지만, 사람의 활동의 줄어듦에 비해 호전되는 자연과 환경의 모습에서 어쩌면 물질을 향한 사람의 욕망이 자연과 환경뿐만 아니라 우리 스스로를 옥죄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그동안 우리는 행복을 얻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렸지만 과연 그 목표가 우리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반성하지는 않았습니다. 우리는 성장과 발전에도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지 못하였고 그 결과가 바로 환경 오염과 자원의 고갈, 휴식을 잃은 자연과 쉼을 잊어버린 사회입니다. 이제 우리는 시공간이 주는 한계를 인정하고, 그 한계와 더불어 사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안식일의 정신을 회복하고, 그것을 실행에 옮길 필요가 있습니다.” (237쪽, 어디서 멈춰야 하는가?)
구약 성경의 인물과 떠나는
나와 공동체의 치유 여정
더욱이 오늘을 사는 신앙인들은 자신의 신앙을 올곧게 지켜 나가기 힘든 환경과 자주 맞닥뜨린다. 그 어려움은 삶과 신앙의 간극에서 오거나, 때로는 신앙 공동체 안에서 만나는 타인과의 갈등 또는 신앙을 대하는 자신과의 갈등과도 마주한다. 하지만 모든 갈등을 직접 경험하면서 해결해 나간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우리는 타인이 경험한 이야기들을 모은 책에서 교훈을 얻는다.
이 책은 구약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통해 그들에게 보내 주시는 성령의 위로와 격려의 음성을 오늘을 사는 독자들에게 전한다. 구약 성경의 인물들 역시 오늘의 우리처럼 신앙과 삶 사이에서 좌충우돌하며 시련과 실패를 거듭하는 존재들이었다. 하느님의 전적인 지원을 받았으면서도 그 책임을 피하려 했던 모세와 하느님의 선택받은 민족임에도 오히려 노예로 살던 시절을 그리워하면서 불평과 불만을 터트렸던 이스라엘 백성들, 많은 것을 가졌음에도 욕망을 멈추지 못했던 다윗의 아들 압살롬 등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신앙인의 삶을 살면서 마주하는 갈등을 목격하고 풀어낸 지혜를 배울 수 있다.
“압살롬이 찾아 헤매던 것들, 복수나 아버지의 인정, 임금의 자리, 그 무엇도 압살롬에게 속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성경 저자는 그 모두가 하느님에게 속한 것이라 말합니다. 하느님께서 자유로이 선물로 주시는 것들을 쟁취하려 들었던 압살롬은 공연히 힘만 빼고 말았습니다. 압살롬의 짧았던 한생은 우리가 무엇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지금 당신은 무엇을 위하여 이마에 땀방울을 흘리고 있습니까?” (84쪽, 압살롬의 고장 난 나침반)
저자가 풀어낸 구약 성경 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그 인물이 마주한 각각의 상황이 오늘의 우리가 접하는 갈등에 중첩되어 보이기도 한다. 그들을 삶을 덮쳤던 고난은 비록 그 모습은 다를지라도 오늘날 우리 주변에 분명히 존재한다. 구약의 유다인들이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외세의 침략은 오늘날에도 지구촌 곳곳에서 고통받는 난민의 모습으로 존재한다. 오늘날 우리 삶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자연과 환경의 파괴에 관한 문제 또한 성경 속 예언자와 안식일의 이야기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구할 수 있다. 구약의 인물과 우리는 살고 있는 시대만 다를 뿐, 같은 고민을 했던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당면한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성경의 주요 주제인 하느님에 대한 신뢰와 이해에도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서울대교구 사회 사목 담당 유경촌 주교의 추천
‘오늘을 살고 있는 나를 위한 말씀’
“인간이 초래한 비슷한 불행과 재난에 관한 이야기가 성경에는 수두룩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어리석음과 세속적 욕망에 빠져 하느님을 배신하고 우상을 숭배하며 전쟁을 벌이는 모습은 단순히 수천 년 전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도 되풀이되고 있는 인간 세상의 이야기입니다.”
서울대교구 교구장 대리 주교이자 사회 사목을 담당하는 유경촌 주교는 이 책의 발간을 축하하며 보내 온 추천사에서, 코로나와 기후 재난으로 고통받고 있는 전 세계의 사람과 자연을 언급하면서 구약 성경에도 이와 유사한 이야기들이 존재한다고 밝힌다. 그렇기에 이 책 『세상을 치유하는 25가지 지혜』가 구약 성경에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독자들에게 성경을 더 재미있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안내한다고 추천의 이유를 전하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저자의 깊은 신학적 통찰은 성경이 쓰이던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세상의 현실이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음을 독자가 느낄 수 있도록 인도해 줍니다. 그래서 답답하고 암울한 현실의 고통을 마주하여, 독자 스스로 하느님의 뜻과 지혜를 구하면서 희망을 잃지 않도록 채근합니다.”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어느새 제 자신을 되돌아보고 부끄러움도 느끼고 새로운 각오도 다지게 됩니다. … 아무쪼록 코로나와 기후 재난으로 힘들어하는 현대인들에게 이 책 『세상을 치유하는 25가지 지혜』가 깊은 위로와 희망을 심어 주리라 믿습니다.”
추천사 4
머리말 7
치유
세상 모든 타마르에게 건네고 싶은 말 - 타마르와 나아만의 어린 여종 14
위로하여라 나의 백성을 - 제2 이사야 22
손바닥에 새겨진 이름 - 제2 이사야 31
불안의 시대에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가 - 하바쿡 40
바로 지금, 오늘 여기 - 코헬렛 49
선택
새 생명의 거름이 되어 준 엘리 - 엘리와 사무엘 60
자신을 지키지 못한 힘 - 삼손 68
압살롬의 고장 난 나침반 - 압살롬 77
수많은 선택과 포기 앞에서 - 오니아스 3세 85
참된 힘의 주인을 알아본 이 - 오니아스 3세 94
불편과 고통을 기도로 만드는 법 -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 103
용기
진실을 좇아 미움받을 용기 - 미카야 114
자신의 자리에서 삶에 충실한 이 - 엘리사와 수넴 여인 123
인간의 계획, 하느님의 계획 - 발락과 발라암 132
사탄의 수사학 - 욥 141
하느님으로 충만한 삶 - 엘아자르 150
연대
인간이란 무엇인가? - 카인, 파라오, 아합 160
착한 사마리아 사람들 - 구약 성경의 사마리아인들 168
글릴롯의 제단과 갈등의 해소 - 광야의 이스라엘 열두 지파 177
내 안의 장벽 걷어 내기 - 히즈키야 186
어두운 역사의 골짜기를 비추는 빛 - 느헤미야 194
네 몫도 소중하고 귀하다 - 엘닷과 메닷 203
자연
우리가 놓친 것은 무엇인가? - 에제키엘 214
회귀가 아닌 더 나은 세상으로 - 에제키엘 223
어디서 멈춰야 하는가? - 안식일에 대한 제안 232
글쓴이 김영선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회 소속의 수도자로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에서 석박사 통합 과정을 수료하고, 미국 보스턴칼리지에서 구약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광주가톨릭대학교에서 구약 성경을 가르치며 사제 양성과 평신도를 위한 집필 및 번역 활동에 힘쓰고 있다. 저역서로는 미국에서 출간된 『The Administration and the Levites in Chronicles』와 국내에서 출간된 『기도로 신학하기, 신학으로 기도하기』, 『지혜 여정 역사서 1-4권』, 『늘 푸른 성경 여정 구약 1-4권』(역서), 『마음을 치유하는 25가지 지혜』, 『관계를 치유하는 33가지 지혜』, 『나이듦의 품격』(역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