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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쾌하면서도 다정한 성경 비유 해설 

“예수님께서는 군중에게 이 모든 것을 비유로 말씀하시고, 비유를 들지 않고는 그들에게 아무것도 말씀하지 않으셨다.”(마태 13,34) 라고 할 만큼 신약 성경에서 ‘비유’는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그럼에도 예수님의 비유는 누구나 한번쯤 들어서 익숙한 느낌이지만, 정작 오늘날 우리에게는 정확한 뜻이 무엇인지 잘 몰라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는 말씀이다. 

『겨자씨에게 하늘 나라를 묻다』는 이처럼 잘 아는 것 같으면서도 잘 몰라 애매한 느낌을 갖는 비유의 의미를 우리가 겪는 구체적인 이야기들을 통해 쉽고도 재미있게 풀어 주는 명쾌하면서도 다정한 성경 비유 에세이이다.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 교장인 한비야 작가는 이 책을 두고 이렇게 소개한다. 

“와우! 이렇게 명쾌하고 다정한  성경 비유 해석은 처음입니다. 책을 펴자마자 안심이 되네요. 우리는 죄인이기 이전에 하느님 사랑으로 태어난, 축복받아 마땅한 존재라니 말입니다. …  읽는 내내 이 글들을 나누고 싶은 사람들이 떠올랐어요. 당분간 제 책 선물은 이 책입니다!”      


일상의 작은 것에서 소중한 의미 발견하기

사실 ‘하늘 나라’, ‘사랑’, ‘창조’와 같은 개념들은 사람 생각의 범주를 너무도 뛰어넘어 그 어떤 말로 정의하기도, 이해하고 파악하기도 어려운 말들이다. 인류 최고의 스승이신 예수님은 그런 인간 이성의 범주를 뛰어 넘는 진리를 가르치기 위해서 ‘비유’를 애용하셨다. 

하늘 나라의 신비는 정연한 논리로는 설명이 너무도 부족하기에 오히려 누구에게나 친숙하고 이해하기 쉬운 우리 생활 속 이야기에 빗대어 그 신비들을 풀어 주신다. 친숙한 일상을 소재로 가르침을 전할 때에 가장 빨리 이해한다는 것을 예수님은 잘 알고 계신 때문이다. 그래서 겨자씨가 큰 나무가 되는 자연 현상도, 들판에 씨 뿌리는 농부의 모습도, 혼인을 앞두고 신랑을 기다리는 신부의 태도도, 예수님에게는 하늘 나라의 신비를 전하는 중요한 도구가 되었다. 

예수님의 비유가 이렇게 우리 삶의 이야기로 이루어진 것은 아마도 예수님께서 우리 삶의 매순간이 소중한 하늘 나라의 신비로 가득 차 있음을 알려주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전원 신부의 복음 속 비유 에세이’인 『겨자씨에게 하늘 나라를 묻다』는 예수님의 비유 안의 무궁무진한 보물을 하나하나 음미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일상 속 아주 작은 것에서도 소중한 의미를 깨닫고 하늘 나라의 기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작은 일에서 가장 큰 신비를 깨닫는다는 역설적 제목 

“하느님의 나라를 무엇에 비길까? 무슨 비유로 그것을 나타낼까?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땅에 뿌릴 때에는 세상의 어떤 씨앗보다도 작다. 그러나 땅에 뿌려지면 자라나서 어떤 풀보다도 커지고 큰 가지들을 뻗어, 하늘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수 있게 된다.”(마르 4, 30-32)

“하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가져다가 자기 밭에 뿌렸다. 겨자씨는 어떤 씨앗보다도 작지만, 자라면 어떤 풀보다도 커져 나무가 되고 하늘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인다.”(마태 13,31-32)

겨자씨의 비유는 마태오, 마르코, 루카 복음사가가 전하는 어투가 각기 다르지만, 가장 작은 씨앗 속에 가장 큰 하늘 나라의 신비가 들어 있음을 시사한다. 『겨자씨에게 하늘 나라를 묻다』라는 이 책의 제목에는 이처럼 가장 작은 씨앗으로 여겨진 우리 일상의 가장 작은 일에 너무 커서 인간 이성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하늘 나라(하느님 나라)의 신비가 이미 담겨 있고, 그래서 그것에서 그 의미를 찾는다는 역설이 담겨 있기도 하다.


이론적 성경 공부 아닌 우리 인생 이야기  

『겨자씨에게 하늘 나라를 묻다』는 단순한 성경의 비유 공부가 아니다. 비유의 의미를 오늘 우리 삶에서 묻는다. 빵을 부풀리는 작은 누룩, 혼인 잔치를 앞 둔 신랑신부 등 일상의 아주 작고 사소한 모든 것, 당시 사람들이 공감하며 함께 울고, 웃던 삶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삶을 새롭게 조명한다. 그래서 당시 사람들의 삶을, 세상을 움직였던 그 메시지가 오늘날 우리에게 전해 주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들려준다. 더불어 비유 안에 담긴 참된 진리의 조명으로 우리가 항상 마주하며 살아가는 우리 자신의 삶을 새롭게 감싸준다. 

결국 『겨자씨에게 하늘 나라를 묻다』는 우리가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는 인생의 매순간이 항상 하늘나라의 신비로 충만해 있다는 사실을 마주하도록 이끌어 주며, 일상의 아주 작은 것에서도 소중한 의미를 깨닫고 참된 기쁨의 삶을 살아가도록 이끌어 준다. 



머리말 -정답 없는 우리 인생을 위해 4


소박하게 마음밭을 일구는 이들 12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

자폐아를 키우는 어머니 심정 15

열 처녀의 비유

그리움, 기다림의 의미 25

밀밭의 가라지 비유 Ⅰ

착한 사람보다 온전한 사람 37

착한 사마리아인 비유

소록도의 천사, 마리안느와 마가렛 47

겨자씨 비유

하느님 나라, 연인과 함께 걷는 인생길 59


참으로 성숙한 사람 70


되찾은 아들의 비유

우리의 얼굴, 작은아들과 큰아들 73

바리사이와 세리의 비유

자기관 self-concept과 자부심 self-esteem 85

보물, 진주 상인의 비유

우리는 정말 무엇을 원할까? 97

선한 포도밭 주인의 비유

포도밭 주인의 계산법 109

부자와 라자로

영화 ‘기생충’, 공생과 기생 121


교회의 중심 134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영화 ‘두 교황’, 보수와 진보의 공존 137

되찾은 양의 비유

교회의 중심은 어디인가? 149

밀밭의 가라지 비유 Ⅱ

가라지가 있는 인생의 들판 159

세상의 빛과 소금

빛으로 깨어나는 세상 169

탈렌트의 비유

코로나19 이후 시대 179


[가톨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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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이 전원

1995년 서울대교구 사제로 서품되어 목3동성당, 명동성당 보좌 신부를 거쳐 캐나다 토론토 대학교 레지스 칼리지Regis College에서 영성을 공부했다. 이후 서울대교구 복음화 연구실, 통합사목연구소 대표, 제기동성당 주임,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사목연구소 부소장을 거쳐 현재 도봉산성당 주임 신부로 사목하고 있다.

‘팀 트레이닝’, ‘삼위일체 리더십’, ‘그림 이야기 나의 이야기’, ‘함께하는 여정’, ‘사목자의 리더십’, ‘말씀여행 I, II(마태오 복음, 마르코 복음)’ 등 사목 연구와 다수의 영성 프로그램을 개발하였고 교육과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말씀의 빛 속을 걷다』, 『말씀으로 아침을 열다』, 『그래 사는 거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