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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티니 추기경과 함께하는 영신수련 피정

요한복음서에 나오는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을 묵상하는 시간!

 

공관복음서와 구별되는 독특한 문체와 내용을 보이는 요한복음서. 예수님의 신성과 사랑에 대해 그토록 풍부한 내용이 담긴 이 복음서에서, 마르티니 추기경은 특히 18-21장에 주의를 기울입니다. 바로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부활을 다루는 이 부분을, 영신수련 피정하듯이 읽고 묵상할 수 있는 책, 빛과 어둠입니다.

 

마르티니 추기경은 먼저,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에 대한 본문을 독자와 함께 읽어나갑니다. 그런 가운데, 긍정적 인물들(예수님이 사랑하신 제자, 베드로, 열한 제자, 마리아 막달레나)과 부정적 인물들(대사제들, 빌라도, 유다와 군인들)을 중심으로 본문을 살펴봅니다.

베드로나 마리아 막달레나 같은 긍정적 모습이든, 빌라도나 대사제 등의 부정적 모습이든 간에, 독자들은 주님의 수난과 부활을 마주하는 여러 모습에 자신을 비추어보면서 예수님과 더 깊이, 솔직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베드로를 예로 들자면, 그는 긍정과 부정을 오가는 인물입니다. 예수님을 위해 목숨까지 내놓겠다고 했지만, 살기 위해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합니다. 그런 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묻습니다.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세 번의 질문, 세 번의 대답, 세 번의 파견. 이는 베드로의 세 번의 부인을 만회하는 가치를 지닌 예수님의 용서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다음과 같이 생각해보고 묵상할 수 있습니다. ‘내가 베드로였다면 목숨을 잃을 상황에서 예수님의 제자라고 말할 수 있었을까?’,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사랑한다고 대답하는 베드로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여러 인물을 통해 이렇게 성찰해봄으로써, 결국 예수님 사랑의 과도함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으신, 십자가에 못 박힌 종의 모습을 취하신, 그리고 당신 자신을 우리에게 양식과 음료로 주시는, ‘하느님께서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내주신 외아들 예수님의 과도한 사랑과 만나는 것입니다.

 

영신수련 피정이라는 방식의 독서(lectio)와 묵상(meditatio)이 처음에는 독자들에게 낯설고 힘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차근차근, 때로는 반복해서 읽으며 따라가다 보면 요한 18-21장에 나타난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부활의 신비에 깊이 빠져들게 됩니다. 또 그 신비에 대한 묵상을 바탕으로, 실제로 어떻게 기도할 것인지도 배우게 될 것입니다.

 

세상의 빛과 어둠 속에서 분투하는 신자들에게 참된 빛과 어둠을 증언하는 이 책에서, 마르티니 추기경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삶의 고통과 시련이야말로 당신의 삶과 죽음과 부활로써 우리에게 아버지의 모상임을 드러내신 예수님의 고통과 시련에 우리를 일치시켜 줄 것입니다.”


들어가며 _8


머리말 8


들어가며 10


수련의 행위자•11


피정 제목•18


1. 주체이며 인격체이신 예수님 25


예수님의 인식과 예지•26


생명을 충만히 받아들이다•35


2. 체포: 정원에서 주체이며 인격체로 나서시는 예수님 45


장소•47


적대자•50


나다•53


아버지께 맡기며•58


성찰하고 관상하기 위하여•61


3. 예수님이 사랑하신 제자 65


매우 풍부하고 불가사의한 모습•68


사랑하도록 내버려 두다•74


예수님과의 깊은 우정•79


4. 성숙을 향한 베드로의 여정 87


예수님의 수난 앞에 선 베드로•88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95


우리 그리고 베드로•106


5. 종교 재판 111


과도함의 신비•111


이야기•116


소속과 종교 전통을 넘어서•121


6. 대사제들의 시기와 야망과 헛됨 127


마음의 자유에 도달하기 위하여•128


예수님의 수난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강력한 감정•133


기도하면서•147


7. 예수님의 굴욕과 영광에서 빌라도의 역할 151


재판의 전개•154


완전한 인간이며 참임금으로서 굴욕을 받은 예수님•162


실천적 결과•173


8. 유다와 군인들 181


십자가에 못 박히시다•182


유다: 낙담한 이상주의자•186


군인들: 오만과 초기의 믿음•194


9. 십자가와 부활 203


바로 그날 저녁•204


평화가 너희와 함께!•213


10. 마리아 막달레나의 추구 218


부활의 신비•219


인물•224


부활하신 분과 만남•230


11. 구원하는 과도함 239


과도한 악과 선•240


예수님의 과도함과 제자의 과도함•244


태워버리는 불과 화상을 입히는 불•250


삼위일체적 삶•253


기도•258


글쓴이 카를로 마리아 마르티니 (Carlo Maria Martini)

1927년 이탈리아의 토리노에서 태어나 1944년 예수회에 입회, 1952년 사제품을 받고 교황청립 성서대학의 교수, 학장, 그레고리오 대학교 총장을 역임했다. 밀라노 대교구장으로 봉사한 뒤(1980-2002, 1983년에 추기경으로 서임) 은퇴하고 예루살렘에 머물다가 2012년 선종하였다. 깊은 묵상에서 우러나온 지혜로운 글과 말로 시대를 밝히며 교회와 신자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많은 강론집과 묵상서를 펴냈으며, 세계 각국 언어로 널리 퍼졌다.


옮긴이 박요한 영식

서울대교구 사제로 교황청립 성서대학에서 수학하였다(성서학 박사 S.S.D). 가톨릭대학교 교수, 총장, 우르바노대학교 초빙교수를 역임하였고, 현재 교황청 성서위원회 위원이며, 반포4동 성당 주임신부로 재임 중이다. 《성서와함께 총서: 탈출기1, 2》 등의 저서와 《구약성서 입문》등의 역서를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