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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전반에 걸쳐 일어나는 심리 이해

『상처받은 마음 치유하는 기도』는 영아기에서 노년기에 이르는 인생의 단계별 특징과 각 시기에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과 그 원인들을 두루 짚어 준다. 따라서 인생 전반을 다루는 포괄적인 심리 관련 서적으로서 의의를 갖고 있다. 독자들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가지게 될 것이며, 현재 겪고 있는 부부간 또는 부모와 자녀간 갈등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결혼을 앞둔 이들에게는 상대방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한편, 이 책 『상처받은 마음 치유하는 기도』는 그러한 문제점 또는 상처들을 인격적인 예수님의 현존 앞에 열어 놓고, 그분의 치유를 통해 그분과의 관계를 더욱 깊게 하도록 이끌고 있다. 그러므로 실제적인 삶의 변화를 가져올 때, 이 책의 목적이 달성된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이 책 『상처받은 마음 치유하는 기도』는 심리학적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영적 차원을 열어 줌으로써 그리스도인의 영성과 심리의 통합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의 부제를 ‘에릭 에릭슨의 심리학과 영성의 조화’라고 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에릭 에릭슨의 심리학과 영성의 조화

독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에릭 에릭슨이라는 한 심리학자의 이론을 뼈대로 하고 있기 때문에, 책을 처음 접할 때 어렵겠다는 선입관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저자들은 에릭슨의 이론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자제하면서 자신들의 임상 경험과 개인적 체험을 뒷받침하고 설명해 주는 역할로서 그의 이론을 간헐적으로 끼워 넣고 있다. 또한 이 책 『상처받은 마음 치유하는 기도』의 저자들이 에릭슨의 이론을 택한 이유들로서, 그 이론이 지닌 장점과 그리스도교적 요소들을 열거하면서도, 한편 그 이론의 한계점까지도 자세히 설명함으로써 자신들이 한 가지 이론에만 치우쳐 있지 않음을 밝히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 『상처받은 마음 치유하는 기도』는 자신의 상처나 심리적인 문제들을 부모나 하느님과의 관계 속에서 성찰하도록 이끌어 주고 있다. 또한 에릭 에릭슨의 삶의 8단계 이론에 힘입어 인생 전반을 오랜 성숙의 과정으로 바라보는 안목을 새롭게 정립함으로써 존재의 변화를 가져오도록 도와준다. 


『상처받은 마음 치유하는 기도』의 특징 

『상처받은 마음 치유하는 기도』는 전 생애에 걸친 인간의 성장 과정을 8단계로 나눠 이론을 정립한 에릭 에릭슨의 발달 심리학을 바탕으로, 이냐시오 영성을 접목시킨 형태를 취하고 있다. 심리와 영성의 두 차원을 통합하면서 둘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고 있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하겠으며, 이 밖에도 다음과 같은 점들을 언급할 수 있다. 

첫째, 저자들이 상담가이자 상처 입은 사람들로서 이 책 『상처받은 마음 치유하는 기도』의 내용과 괴리되지 않고 오히려 깊이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 친척들에게 당한 성폭행 때문에 14년 동안이나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던 한 여성의 극적인 치유 사례를 책 서두에 내세움으로써 저자들은 자신들이 그녀에게 시도한 치유 기도의 효력을 증명하고 있다. 극단적인 사례와 그 해결 과정을 앞부분에 제시함으로써 앞으로 그들이 전개해 나갈 내용들에 대해 독자들이 신뢰하도록 한다. 한편, 저자인 마태오와 쉐일라는 각각 청소년 폭력과 성폭력의 희생자였던 아픈 경험을 갖고 있으며, 데니스의 성장 과정의 개인적 체험도 자주 등장하고 있다. 본문에서 엿볼 수 있는 이들의 헌신적인 기도와 용서의 자세에 더하여 그들의 자전적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더 큰 설득력을 지니게 될 것이다. 이들 세 필자는 서로 바통을 이어 받으면서 마치 한 사람처럼 유기적인 조화와 협력을 이루어 내고 있다. 


둘째, 에릭슨은 후천적 노력에 의한 인간의 변화 가능성을 낙관적으로 보는 심리학자로서, 이는 저자들이 그의 이론을 도입한 주된 이유 중의 하나이다. 독자들은 이 책 『상처받은 마음 치유하는 기도』에 실린 다양한 사례와 심리 묘사, 치유 기도 방법 등을 통해 어린 시절부터 비롯된 자신의 문제점을 발견하게 될 것이며, 그 원인과 해결책을 찾아 실제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자극을 충분히 받게 될 것이다. 특히 자녀 교육과 관련해 현대 심리학이나 생리학, 의학 등의 연구 결과가 풍부히 곁들여져 부모들은 그 유용한 정보를 통해 자녀들에 대한 자신들의 잘못된 또는 미성숙한 태도를 고쳐나가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 책 『상처받은 마음 치유하는 기도』는 매우 실용적인 책이며, 삶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 예수 그리스도의 현존에 대한 의식을 강조함으로써 기도 생활로 이끌어 준다. 저자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문제를 예수 그리스도의 빛 안으로 가져가도록 끊임없이 초대한다. 바로 그 지점에서 예수님의 강력한 현존과 그에 대한 응답의 결과로 영적인 치유가 일어나게 된다.


제1장 영아기 [신뢰 대 불신] 

제2장 유아기 [자립심 대 수치심과 의심]

제3장 놀이 시기 [창의성 대 죄의식] 

제4장 학교 시기 [근면성 대 열등감] 

제5장 청소년기 [정체성 대 정체성 혼란] 

제6장 청년기 [친밀감 대 고립감] 

제7장 장년기 [생산성 대 침체성] 

제8장 노년기 [통합성 대 절망감] 


글쓴이 마태오 린 · 쉐일라 파브리칸트 린 · 데니스 린

공동 저자 세 사람은 하나의 팀을 이룬 저술 활동과 피정 지도를 통하여 사람들의 육체적, 정서적, 영적 통합을 돕는 작업을 해 왔다. 세계 여러 나라 및 대학교를 순회하며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해 오고 있으며, 미국 의학 협회의 인정을 받은 의사들을 상대로 한 과정을 지도하기도 했다. 이들의 저작은 현재 10개 국어로 번역 출간되어 있다. 세 사람 모두 미국 그리스도인 심리 치료사 협회 회원이다. 마태오와 데니스의 저술로는 『Healing of Memories』, 『Healing Life’s Hurts』, 『Deliverance Prayer』, 『Healing the Dying』(Mary Jane Linn 공저), 『To Heal as Jesus Healed』(Babara Shlemon 공저) 등이 있으며, 마태오, 쉐일라, 데니스 세 사람의 공저로는 『Prayer Course for Healing Life’s Hurts』, 『Praying with Another for Healing』, 『Healing the Greatest Hurt』 등이 있다. 


옮긴이 김종오

예수성심전교수도회 수사 신부로서 수도회 재정 담당과 양성 담당을 거쳐 예수성심전교수도회 한국 지구장으로서 봉사했다. 미국과 필리핀에서 임상사목교육(CPE)을 전공하여 정 슈퍼바이저 자격을 획득한 후, 서울대교구 임상사목교육 초대 센터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해외 선교 사목 중이다. 저서로는 묵상집 『지금 따뜻한 말이 그립다』(으뜸사랑, 2013)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