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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파도 속에서 

중심을 지키는 마음 사용법

이유 없이 마음이 가라앉는 날이 있다. 사소한 말 한마디에 서운해지고, 별일 아닌 일에도 짜증이 올라온다. 때로는 누군가의 성공 앞에서 마음이 불편해질 때도 있다.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고, 좋은 사람이 되려 애써도 마음은 좀처럼 편안해지지 않는다. 그럴 때 우리는 흔히 자신을 탓한다. “내가 너무 예민한 걸까?”, “믿음이 부족한 걸까?”, “나는 왜 이 정도밖에 안 될까?” 하고 말이다.

7년 만에 개정판으로 돌아온 홍성남 신부의 《나는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은 짜증, 우울, 분노, 불안, 열등감처럼 누구나 겪지만 쉽게 털어놓기 어려운 감정들을 신앙과 심리학의 시선으로 풀어낸 마음 치유서다. 이 책은 감정을 단순히 참거나 억누르라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 내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삶의 균형을 회복하는 첫걸음임을 이야기한다.

초판 출간 이후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이 책은, 저자가 처음 이 글을 쓰던 마음을 되새기며 원고 곳곳을 다시 다듬은 개정판이다. 자신을 미워하면서 행복을 꿈꾸기는 어렵고, 먼저 스스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사랑하는 일이 우리 삶을 바꾸는 출발점이라는 이 책의 메시지는 7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괜찮은 나를 발견하는 시간 

홍성남 신부가 전하는 자기 이해의 시작

이 책은 홍성남 신부 자신의 경험에서 시작되었다. 누구보다 스스로에게 불만이 많고 늘 자신이 부족하다고 여겼던 저자는 어느 날 뜻밖의 계기로, 자신이 사실은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이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 경험을 비슷한 마음의 무게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과 나누고자 이 책을 집필했다.

《나는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은 일상에서 마주하는 감정을 하나씩 짚으며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법, 감정의 균형을 찾는 법, 관계 안에서 나를 잃지 않는 법을 차근차근 이야기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자신을 몰아붙이던 시선을 거두고, 지금의 나를 조금 더 따뜻하게 바라보는 연습을 하게 된다.

책 곳곳에는 자신의 감정 상태를 돌아보게 하는 질문과 점검의 문장이 담겨 있다. 쉽게 우울해지거나 감정 기복이 심하지는 않은지 스스로 살펴보고, 나아가 마음이 힘든 이유를 바깥에서만 찾기보다 내 안의 가치를 발견하도록 돕는다. 내가 나를 이해하고 존중하기 시작할 때, 비로소 타인과의 관계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책에서 저자는 감정을 파도에 비유하며, 밀려오는 감정을 피하기보다 그 흐름을 이해하고 다루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감정은 파도와 같습니다. 파도는 수시로 그 모습을 바꿉니다. 잔잔했다가 험악했다가 슬며시 다가왔다가 매몰차게 몰아칩니다. 그럴 때 허둥대고 피하며 절절매기보다는 여유를 갖고 다가오는 파도에 몸을 맡기고 파도의 흐름을 타 보려고 애써야 합니다.” 감정을 없애려 애쓰기보다, 흔들리는 마음을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나는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은 감정을 이해하는 일이 곧 자신을 이해하는 일임을 이야기한다. 우리 모두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조용히 일깨우며, 자신을 다그치기보다 따뜻하게 바라볼 용기를 건넨다.

 

자신을 탓하고 미워하느라 지쳐 있는 분들이 잠시라도 숨을 고르고, 스스로를 조금 더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언젠가 제가 그러했듯, 여러분도 생각보다 괜찮은 자신을 가만히 다독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 ‘개정판을 펴내며’ 중에서


[책속에서]

그리고 파도와 대화를 시도해 보십시오. 무언가 나에게 할 말이 있어 철썩철썩 소란을 피우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마음의 귀를 열고 감정의 소리에 가만히 귀 기울이다 보면 어느덧 잔잔한 파도가 내 발등을 감싸고 지나갈 날이 올 것입니다. 그러나 명심할 것이 있습니다. 파도의 변화를 두려워할수록 우리는 점점 더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맙니다.
― 38p. ‘파도에 의연하게 맞서세요’ 중에서

내 안에서 올라오는 우울함에게 야단을 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내 안에서 나가!’라고 혼을 내는 것입니다. 이는 심리학에서 말하는 ‘외부화 기법’과 비슷한 원리인데, 이를 ‘겟 아웃get out 요법’이라고 부릅니다. 의외로 마음을 환기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어떤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역경을 거꾸로 읽으면 경력이 된다고요. 우울한 시기도 결국 내 인생에 경력이 쌓이는 시간이라는 뜻입니다. 마음뿐 아니라 몸까지 거꾸로 돌려 세상을 바라보는 순간, 신기하게도 세상이 조금 다르게 보이고 가야 할 길도 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 39~40p. ‘파도에 의연하게 맞서세요’ 중에서

세상 모든 일이 당장 내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는 않습니다. 조급함은 화만 키울 뿐입니다. 그러니 억지로라도 감사할 일을 찾아, 그것을 묵상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이렇듯 불편함을 견디는 훈련으로 내면의 변덕스러움을 잘 다스린 사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인생의 결실이 커져 갑니다.
― 42p. ‘변덕이 죽 끓듯 하나요?’ 중에서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만드시고 “보시니 좋았다.”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세상살이 안에도 우리가 발견해야 할 선함과 의미가 담겨 있다는 약속처럼 들립니다. 만약 우리가 세상 안에서 아무런 의미도 발견하지 못한 채 주님 앞에 나아간다면, 주님께 내어 드릴 것이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 되고 말 것입니다.
― 113~114p. ‘세상살이에 지친 마음은 세상 안에서 해결하세요’ 중에서


개정판을 펴내며 5
시작하는 글 7

제1장 마음 탐구
내 마음의 소리가 들리세요? 17
마음도 건강 검진이 필요하대요 19
내 안의 나와 마주 보세요 23
마음의 균형이 맞아야 건강해요 27
힘든 마음도 삶의 일부이지요 30
‘그나마 다행이다’를 품고 살면 숨통이 트여요 34
파도에 의연하게 맞서세요 37
변덕이 죽 끓듯 하나요? 41
단점은 털어놓고 장점은 키워 보세요 45
하지 말아야 할 것보다는 해야 할 것에 마음을 쓰세요 48
마음속 어린아이를 끌어안고 실컷 우세요 50
울 때 울 줄 아는 사람이 건강합니다 53
마음의 힘을 빼세요 56
마음이 건강해지고 싶다면 철학과 친해지세요 59
참으면 다 좋을까요? 62
웃어요, 웃어 봐요 65
그저 배움의 과정일 뿐이라고 생각하세요 68

제2장 살아 내기
목표 없는 삶은 앙꼬 없는 찐빵이죠 73
사는 게 그저 그런가요? 76
터널의 끝에 뭐가 있는지 궁금하지 않나요? 80
반듯함도 병이라지요 83
세상은 원래 내 뜻대로 되지 않아야 정상이에요 86
성공은 성적순이 아니에요 89
시간의 유한성을 망각하지 마세요 92
주님의 품에 안겨 묵은 때를 씻어 내세요 95
즐기다 보면 차선도 최선이 됩니다 98
여한 없는 삶, 내 것 되지 말란 법 있나요? 101
나를 강하게 만드는 인생길의 십자가, 역풍 104
즐거움은 갇힌 문을 여는 열쇠입니다 108
세상살이에 지친 마음은 세상 안에서 해결하세요 112
병이 있는 곳에 약도 있다니까요 115
눈을 낮추면 비로소 보이는 행복 118
내가 나를 존중해야 다른 사람들도 따라 합니다 120
행복을 다른 곳에서 찾지 마세요 123
새 술은 새 부대에 126
행복은 내 안에 있습니다 129
주님도 잠시 멈추셨습니다 132
혼자 가는 길, 끝없는 배움의 길 135
꼰대일까요, 어르신일까요? 140
가난에 대하여 143
행복과 불행은 등을 맞대고 있습니다 146
나에게 주는 선물 150
건강한 욕구는 나를 성장시킵니다 153
지나치게 잡아당기면 끊어집니다 156
숫자에 얽매이는 순간 젊음은 멀어집니다 159
나이는 넣어 두고 지혜는 꺼내 주세요 162
이제부터가 시작인 걸요 164

제3장 관계 맺기
섬과 섬은 결국 하나의 땅 위에 서 있잖아요 169
부딪침이 있어야 아름다운 돌멩이가 되죠 172
분노, 다스려야 하는 감정 175
없어 봐야 귀한 줄 알지요 178
이웃 사랑이라는 부메랑 182
어른의 정석 184
다 안다는 자만은 무지의 다른 이름이에요 187
적당한 비난은 약이 됩니다 189
겸손과 마조히즘은 하늘과 땅 차이 192
귀를 기울이면 사랑이 자라나요 195
기대도 적당해야 맛이 있지요 198
너무 꼭 붙어 있진 말자고요 200
주고받는 기쁨에는 일방통행이 없어요 203

제4장 먹구름 끝, 환기 시작
계속 화만 내지 말고 바람 한번 쐬고 오세요 207
우울과 짜증 211
불길한 생각은 퇴치하고 좋은 추억은 되살리고 215
만병통치약으로 화투는 어떨까요? 218
두려움도 은총이라지요 220
불평과 갈등 222
질투의 화신까지는 되지 마세요 226
그저 아무 말 없이 들어 주기만 하면 돼요 229
과감히 대본을 수정하세요 231
부정적인 생각 다루기 234
너무 편하기만 하면 내면의 소리가 잘 안 들려요 237
원래 그런 거라고 주저앉지 말자고요 240
때로는 손바닥 뒤집기도 잘해야죠 244
내 안의 자아 들여다보기 248
아이고, 징크스라니요 25


글쓴이 홍성남

1987년에 사제품을 받고 잠실·명동·마석·학동·상계동·가좌동 성당을 거쳐,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나를 더 알고자 가톨릭대학교 상담 심리 대학원에서 영성 상담을 전공했다. 이후 영성 심리를 통해 심리적으로 불편했던 것들이 풀리는 경험을 했다. 이를 계기로 강연과 집필, 방송 활동을 하며 내적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상담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유튜브 채널 <홍성남 신부님의 톡 쏘는 영성 심리>에서 65개국 구독자들과 만나며, 페이스북과 다음 카페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에서도 활발히 소통 중이다. 
저서로는 《나로 사는 걸 깜박했어요》, 《행복을 위한 탈출》, 《혼자서 마음을 치유하는 법》, 《홍성남 신부와 함께하는 마음 일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