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의 선택 - <몸은 선물입니다.>
몸으로 태어난 것을 환영합니다!
당신을 위한 몸의 신학.
우리는 세상을 위해 예수님의 쪼개진 몸이 되라고
부르심 받은 존재입니다.
의미 있고 자비로운 삶을 사십시오.
몸은 하느님이 주신 가장 아름다운 선물입니다.
몸으로 태어난 것을 환영합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몸의 신학」(Theology of the Body)은 인간의 인격, 몸과 성(性), 혼인, 부부 관계, 독신의 의미에 관한 요한 바오로 2세의 가르침이다. 교황으로 선출되고 나서 1979년 9월 5일부터 1984년 11월 28일까지 ‘수요 일반 알현’ 시간에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사람들에게 한 강론들을 묶은 것이다. 중간중간 사목방문 등의 일정으로 실제 강론을 한 주간은 133주간이다. 이 가르침은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몸의 신학’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몸의 신학」을 통해 인간의 사랑이 지닌 의미, 특히 남녀의 사랑이 어떻게 하느님의 영원한 사랑을 드러내는지, 그리고 몸의 혼인적 의미를 통해 하느님과 어떻게 일치할 수 있는지를 가르쳐 준다. 그는 인간 몸이 어떤 의미가 있고, 성과 사랑과 삶이 어떤 연관성이 있으며, 완전한 모습으로 살아가기 위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체험해야 하는지 설명해 준다.
그가 몸의 의미를 ‘혼인적’이라고 한 것은 혼인이 가장 탁월하고 보편적인 성소이기 때문은 아니다. 그보다는 배우자 간의 완전한 자기증여(self-giving)야말로 인간이 창조된 목적에 따른, 자유롭고 관대하며 이타적이고 풍요로우며 깊이 있는 자기증여의 한 예이기 때문이다. 요한 바오로 2세가 말하는 ‘자기증여’는 자유롭게 모든 것을 아무 조건 없이 내어주는 전적인 사랑을 의미한다. 이 사랑은 어떤 계산도, 조건도, 기대도 하지 않은 채 자신의 모든 것을 상대방을 위해 내어주는 전적인 자기증여를 의미하는데, 이는 한마디로 상대방의 선(善)을 위해 자신을 올인(All-in)하는 것이다.
저자는 「몸의 신학」의 지혜에 다가가려면 요한 바오로 2세가 하신 말씀들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나 해설자의 풀이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렇다고 이 책이 「몸의 신학」에 대한 학문적 해설서는 아니다. ‘몸의 신학’을 몸소 체험한 이들의 경험담이자 하느님 사랑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안내서이다.
책의 전반부는 인간 존재에 대한 요한 바오로 2세의 기본적인 생각을 소개한다. 그러나 단순히 그의 글을 요약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몸의 신학」에 나오는 핵심 개념들을 소개하고, 그 개념들이 몸으로 살아가는 인간의 삶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성찰한다.
후반부는 그 핵심 개념들을 바탕으로 어떻게 몸으로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 즉 우리 삶의 자리와 여러 사례와 경험들을 소개한다. 저자가 익히고 체험한 몸의 신학을 우리 삶이나 생활에 적용하여 구체적이고 알기 쉽게 안내해 준다.
이해를 돕는 삽화와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읽고 생각하고 나눠봅시다’라는 꼭지를 만들어 구체적이고 심도 있는 질문을 통해 그룹으로 나눔을 하거나 혼자서도 내용을 깊일 수 있게 한다. 책을 읽는 사이사이 잠시 자신을 뒤돌아보고 묵상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준다.
몸은 단지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우리 영혼을 싣고 가는 운송수단이 아니다. 우리 몸은 각 사람 안에 잠재되어 있는 신비를 외적으로 드러내 주는 영혼의 표현이다. 사랑하는 누군가의 몸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 적이 있는가? 희끗희끗해진 머리, 쪼글쪼글 주름 진 얼굴, 구부정한 등, 투박해진 손… 지나온 세월의 흔적을 보여준다. 한 아이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아빠와 엄마를 거슬러 친조부모, 외조부모의 흔적까지도 볼 수 있다. 이것이 몸의 신비다. 하느님 창조의 보이는 그리고 보이지 않는 신비는 몸에 새겨져 있다. 「몸의 신학」은 인간의 몸을 통해 그 신비에 접근하려는 노력이다.
몸은 하느님이 주신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다
요한 바오로 2세는 현실적인 수준에서 나는 누구이고, 하느님은 누구이신지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말한다. ‘몸의 신학’을 살아내는 것은 삶에 대한 식별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우리 삶은 거룩하며, 삶의 자리는 우리 자신이 거룩해질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몸의 신학」에 따르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성사이며, 이 세상에 하느님을 드러내는 작은 존재다.
성사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 은총의 보이는 표징’이다.
인간 몸 또한 보이지 않는 하느님 은총을 드러내는 성사적 표징이다.
“몸이 굽은 한 늙은 남자가 주름진 손으로 굉장히 조심스럽게 계단 난간을 잡으며 천천히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그의 몸은 삶의 목적과 품위로 가득 찬 느낌이었고,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저는 교황이 아니라 그저 나와 같은 한 사람으로 그분을 사랑하고 싶었습니다.…그의 연약한 몸은 목자의, 그리고 주님의 깊은 사랑, 찾아 나서는 사랑을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쇠약하지만 지혜로움이 엿보이는 노인이 애써 몸을 움직이는 모습이나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등 그 몸은 그의 명언이 줄 수 없는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하느님께서는 살과 피로, 연민 가득한 눈과 땀으로 범벅이 된 몸으로, 다시 말해 교황과 순례자들의 삶을 통해 우리의 언어로 말씀하고 계신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을 처음 만난 이래로, 저는 몸으로 겪는 경험이 어떻게 신앙을 키우는지에 좀 더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저자가 왜 몸의 신학에 주목하고, 이 책을 왜 쓰게 되었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대목이다.
“하느님 사랑은 다른 세계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 가까이에 있습니다. 왜냐하면 몸으로 오신 예수님은 우리와 함께 먹고, 자고, 웃고, 울고, 실망하고 사랑하며 당신 자신을 선물로 우리에게 주셨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내 곁에서 나에게 끊임없이 프러포즈하고 있는 예수님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사랑의 고백에 기쁘게 응답하시길 바랍니다.” _역자의 글 중에서
[책속에서]
우리의 인간성은 거룩한 것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사랑을 주기 위한 하느님의 질그릇입니다. 84쪽
예수님을 따르기로 결정한다는 것은 인간을 향한 하느님의 보편적이고 객관적인 부르심에 ‘예’라고 응답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이 세상에서의 삶과 영원한 삶에서 완전한 인간이 되라는 부르심입니다. 그러나 우리 삶을 향한 하느님의 계획은 개별적이고 주관적입니다. 우리 각자는 삶의 자리에서 저마다 고유한 길을 따라 제자로서의 삶을 살아내야 합니다. 우리 삶을 통해 예수님의 제자임을 보여주는 것은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입니다. 113-114쪽
우리는 종종 길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길을 다시 찾을 수도 있습니다. 사춘기와 청년기 또한 하느님을 드러내는 시기입니다. 그 하느님은 사람들의 조롱과 모욕을 참아내신 분이며, 우리가 당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관심을 갖고 계신 분입니다. 우리가 믿는 하느님은 우리가 길을 잃어버렸을 때 찾아주시는 분이며, 성장하며 거치는 사춘기 시절마저도 아름답다고 축하해 주시는 분입니다. 135쪽
우리는 세상을 위해 예수님의 쪼개진 몸이 되라고 부르심 받은 존재입니다. 그러니 가서 하느님께서 당신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주신 이 삶을 사십시오. 의미 있고 자비로운 삶을 사십시오. 하느님의 사람들이라면 그들이 누구이든 우리는 사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우리의 몸이라는 선물을 통해 축복을 받는 그런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233쪽
하느님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내가 얼마나 하느님에게서 사랑받고 있는지 깨달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온 힘을 다해 그 사랑을 찾아야 합니다. 내가 먼저 하느님에게서 사랑받고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면, 우리는 이웃을 내 자신처럼 사랑하기 어렵습니다. 사랑도 받아본 사람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2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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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1부 성 요한 바오로 2세의 「몸의 신학」에서 얻은 통찰
1장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생각의 전환
2장 체험의 중요성
3장 다양한 경험의 모음집, 성경
4장 ‘한처음’에 숨겨진 의미
5장 끝나지 않은 하느님의 연속극
6장 몸의 혼인적 의미
7장 성사로서의 몸
8장 희망, 그리스도인이 지녀야 할 시선
9장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어떤 삶을 원하는가
2부 우리 몸으로 살아가는 신앙의 삶
10장 와서 나를 따라라
11장 마구간에서 십자가에 이르기까지
12장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13장 당신 마음에 새겨져 있습니다
14장 사회적 약자를 향한 관심과 연대
15장 수확할 것이 많습니다
16장 축복받은 사람들
맺으며
역자의 글
부록
미주
글쓴이 레아 페로
레아 페로 Leah Perrault
설교가, 작가, 강연자, 상담가로서 www.leahperrault.com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이매뉴얼 캐어(서스캐처원 주의 가톨릭보건사목부)의 기업 이니셔티브 경영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새스커툰 교구의 사목부 책임자로 8년간 봉사하기도 했다.
레지나대학교 캠피온단과대학에서 남편 마크를 만나 결혼 후 토론토로 이주하여 신학석사 학위를 마쳤다. 세 자녀 로빈, 엘리엇, 샬리즈를 키우며 사랑 안에서 성장하고 있다.
지은 책에 How Far Can We Go? : A Catholic Guide to Sex and Dating이 있다.
옮긴이 손호빈
서울대교구 사제로 반포성당과 중앙동성당에서 보좌신부로 사목했다. 지은 책으로 「나의 첫영성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