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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진 자리에도 여전히 푸른 잎의 희망이 살아 있다!

암 투병과 상실의 아픔으로 빚어낸 이해인 수녀의 희망 산문집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암 투병과 사랑하는 지인들의 잇단 죽음을 목도하는 아픔의 시간을 견뎌내며, 지난날을 되돌아보고 현재의 삶을 긍정하는 저자의 깨달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꽃이 지고 나면 비로소 잎이 보이는 것처럼, 고통의 과정이 있었기에 비로소 일상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이 보이는 것임을 이야기한다. 일상을 담은 칼럼들과 오랜 시간 벼려온 우정에 대한 단상들, 수도원의 나날, 누군가를 위한 기도와 묵상, 떠나간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추모의 글들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세계적인 판화가 황규백 화가의 그림이 함께 실려 있어 이해인 수녀의 글에 깊이와 정감을 더해준다.


여는 글_보물찾기 하는 마음으로 매일을 살며 

제1장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_일상의 나날들 
감탄사가 그립다 
따뜻한 절밥 자비의 밥상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봄편지 1_나의 마음에도 어서 들어오세요, 봄 
봄편지 2_삶은 사랑하기 위해 주어진 자유 시간 
스님의 편지 
우리 집에 놀러오세요!_김용택 시인에게 
서로를 배려하는 길이 되어서 
불안과 의심 없는 세상을 꿈꾸며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어머니를 기억하는 행복 
11월의 편지_제 몫을 다하는 가을빛처럼 
나를 기쁘게 하는 것들 
12월의 편지_지상의 행복한 순례자 

제2장 어디엘 가도 네가 있네_우정일기 

제3장 사계절의 정원_수도원일기 

제4장 누군가를 위한 기도_기도일기 
3월, 성요셉을 기리며 
부활 단상 
5월 성모의 밤에 
사제를 위한 연가 
어느 교사의 기도 
군인들을 위한 기도 
어느 날 병원에서_의사 선생님께 
고마운 간호천사들께 
세상의 모든 가족들이_가정의 달에 바치는 기도 
휴가를 어떻게 보내냐구요?_휴가 때의 기도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_성탄구유예절에서 
용서하십시오-조그만 참회록 
감사하면 할수록-송년 감사 

제5장 시간의 마디에서_성서묵상일기 

제6장 그리움은 꽃이 되어_추모일기 
5월의 러브레터가 되어 떠나신 피천득 선생님께 
우리도 사랑의 바보가 되자!_김수환 추기경 선종 2주기에 
하늘나라에서도 꼭 한 반 하자고?_김점선 화가 1주기에 부치는 편지 
우리에게 봄이 된 영희에게_장영희 1주기를 맞아 
사랑으로 녹아 버린 눈사람처럼-김형모 선생님께 
물처럼 바람처럼 법정 스님께 
사랑의 눈물 속에 불러 보는 이름_이태석 신부 선종 100일 후에 
많은 추억은 많이 울게 하네요!_박완서 선생님을 그리며 

닫는 글_여정


이해인 수녀

수도자로서의 삶과 시인으로서의 사색을 조화시키며 기도와 시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수녀 시인. 1945년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나 필리핀 성 루이스 대학 영문학과와 서강대 대학원 종교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부산 성 베네딕도회 수녀로 봉직중이다. 올리베따노 성베네딕도 수녀회(Olivetan Benedictine Sisters)소속으로 1968년에 첫 서원을, 1976년에 종신서원을 하였다. 1970년 『소년』지에 동시를 발표하며 등단했으며, 1976년 첫 시집 『민들레의 영토』를 펴낸 이래 8권의 시집, 7권의 수필집, 7권의 번역집을 펴냈고 그의 책은 모두가 스테디셀러로 종파를 초월하여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초·중·고 교과서에도 여러 시들이 수록되어 있다. 여성동아대상, 새싹문학상, 부산여성문학상, 올림예술대상 가곡작시상, 천상병 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첫 시집 『민들레의 영토』(1976)를 펴내고 “고독의 진수를 깨며 내가 꽃으로 피어나야 할 땅”을 호명하며 우리 곁에 다가온 수녀는 수도자임에도 꾸준히 대중적인 인기를 이어가는 비결에 대해 ‘일상과 자연을 소재로 하는 친근한 시적 주제와 모태 신앙이 낳아준 순결한 동심과 소박한 언어 때문’일 거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넘치는 사랑과 정갈한 자기 반성이 읽는 이까지 물들이고, 일으켜 세우는 수녀 시인. 수녀는 시집 『작은 위로』에서 가슴에 빗금을 그으며 내리는 빗줄기를 보고 “진정 아름다운 삶이란 떨어져 내리는 아픔을 끝까지 견뎌내는 겸손”임을, “함께 사는 삶이란 힘들어도 서로의 다름을 견디면서 서로를 적셔주는 기쁨”임을 이야기한다. 때로는 “당신을 용서한다고 말하면서/사실은 용서하지 않은/나 자신을 용서하기/힘든 날이 있습니다”라는 고백도 털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