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에 관해 잘 알려 주는 책
복사들은 수많은 전례를 접하게 된다. 미사뿐만 아니라, 세례성사, 견진성사와 같은 전례에도 복사를 서야 하며 성삼일 전례와 장례식 등에도 복사를 서야한다. 하지만 그동안 전례에 관해 설명하고 있는 책은 어린이용이 아니면 너무 어려운 것이 사실이며, 또한 미사에만 집중되어 있었다. 그래서 복사들이 쉽게 전례에 익숙해지기가 쉽지 않았으며, 다양한 전례에 실제로 익숙해지기가 쉽지 않았다. 이러한 복사들을 위한 책이 가톨릭출판사(사장 홍성학 신부)에서 나왔다. 바로 《전례단 안내서: 복사편》이다.
다른 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내용
이 책은 제목처럼 특히 복사에게 꼭 필요한 지식을 빠짐없이 전해 주는 책이다. 복사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에 대해 친절하게 답해 줄 뿐 아니라 미사 순서와 다양한 성사들의 순서까지도 자세히 설명해 준다. 또한 대축일 미사에서는 어디에 무엇을 준비하며,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처럼 복사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전례 봉사 방법을 자세히 가르쳐 준다. 또한 일반적으로 성체성사만을 주로 설명하는 다른 책들과는 달리 세례,견진,고해,병자,혼인,성품성사와 같은 칠성사 모두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으며, 장례 미사와 고별식, 성체 강복, 장엄한 시간 전례, 가정 방문과 축복처럼 준성사도 빼놓지 않고 설명해 준다. 특히 예절지기가 하는 역할은 무엇인지, 주교가 있는 경우에는 어떻게 봉사해야 하는지, 분향을 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처럼 다른 책에는 명쾌하게 정리되지 않은 부분도 이 책은 상세하게 정리하고 있다. 그래서 복사들은 이 책을 통해 전례 연습을 하며 미리 전례에 익숙해지면서, 자신이 하는 일에 좀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이 책은 복사를 할 때 마음가짐이나 태도들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짚어 준다. 그래서 복사들은 신앙적인 면에서, 그리고 공동체 생활이라는 면에서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사랑하는 복사 여러분, 여러분이 제대에서 수행하는 임무는 의무일 뿐 아니라 큰 영예이며 참으로 거룩한 봉사이기도 합니다. 복사 여러분은 특별히 예수님의 친구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예수님의 가장 친한 친구로서 예수님과 깊은 우정을 나눌 수 있도록 힘써야 합니다.”
― 요한 바오로 2세 교황(2001년 8월 1일)
어려운 전례 지식을 가장 쉽게 정리한 필독서
이러한 내용들은 자칫 어려워지기 쉽다. 하지만 이 책은 이제까지 어떤 책보다 전례에 관해서 쉽게 가르쳐 준다. 여러 전례 형태와 양식에 대해 컬러 그림과 이해하기 쉬운 설명을 통해 가르쳐 주기 때문에 전례에 관해서 명확하고 쉽게 알 수 있다. 성당 건물의 명칭은 무엇인지, 전례에서 행하는 각 동작의 의미는 무엇인지, 전례를 구성하는 사물들은 무엇을 상징하는지 등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아야 할 많은 것들에 관해서도 상세히 가르쳐 준다. 또한 전례 순서를 상세히 설명한 뒤,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따로 정리해 준다. 그래서 먼저 전례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그 과정을 익힌 뒤에 따로 정리된 전례 순서를 보면서 전례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되새겨 볼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중요한 내용은 일일이 색인이 되어 있어서 언제든지 편하게 찾아볼 수도 있다. 이를 통해 복사들은 성당과 전례에 익숙해지고, 전례에 더욱 깊게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전례에 관해 궁금한 분들께 추천하는 책
이 책은 이렇게 쉽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복사뿐만 아니라 전례에 관해 좀 더 알고자 하는 가톨릭 신자 모두가 읽기에도 좋은 책이며, 또한 아직 전례에 익숙하지 않은 예비 신자들에게도 꼭 필요한 책이다. 이 책을 읽은 신자들은 전례에 관해 기본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례를 전체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어 전례 가운데 현존하시는 예수님을 만나게 될 것이다. 또한 이 책으로 전례에 관해 배우고 교회와 더욱 가까워지면 나아가 전례 봉사자가 되려는 마음도 지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하느님께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행운을 얻게 될 것이다.
전례에 참여한 신자들은 더 이상 방관자나 관객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신비체를 이루는 한 지체로서 각자의 역할을 전례에서 열심히 수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냥 열심히 수행하기보다는 전례에 대한 기본을 이해하고 자기 역할을 숙지할 때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습니다.
― ‘감수자의 말’ 중에서
[본문 중에서]
제단 옆쪽 벽면에는 주수대라는 공간이 있습니다. 이곳은 성작, 성합, 주수병(물병과 포도주병), 손 씻는 물, 주수 수건 등 미사 때 필요한 제구나 물품을 미리 준비해 놓아두는 장소입니다. 유럽의 많은 성당에는 제대 뒤쪽에 넓은 반원형 공간인 후진이 제단에 있으며, 성가대석은 예전에 수도원의 수도자들이나 주교좌의 의전 사제들이 기도하고 성가를 부르던 곳으로 현재는 전례에서 성가 봉사를 하는 성가대를 위한 자리입니다. 지하에 경당이나 교리실이 마련된 성당도 많이 있습니다. 경당은 평일에 미사를 봉헌할 때, 특별한 교육이 있을 때, 교리실은 주일학교 교리 수업이나 성당 단체들의 회합이 있을 때 주로 사용합니다.
옛날에 지은 대성당 중에는 중앙 제대 말고도 측면 제대가 설치된 곳이 많습니다. 옛날에는 사제가 혼자 미사를 봉헌하는 규정이 있었기 때문에 그러한 측면 제대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여러 사제가 함께 미사를 봉헌할 수 있어서, 측면 제대를 활용하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측면 제대를 신자가 개인적으로 기도하거나 성목요일에서 성금요일 사이에 행하는 수난 감실 조배 시에 사용합니다.
― 47~49쪽 ‘장소’ 중에서
교회가 거행하는 전례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사입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가져다주며 교회를 일치시키고 믿음과 기쁨으로 가득 차게 하는 성사는 모두 일곱 가지입니다.
일곱 성사 가운데 세 가지 성사, 곧 세례성사, 견진성사, 성체성사는 입문 성사라고 부릅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입문하기 위해, 곧 새 삶을 시작하기 위해 받는 성사이기 때문입니다. 몸과 영혼의 치유를 청하는 두 가지 성사, 곧 고해성사와 병자성사는 치유의 성사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성품성사와 혼인성사는 일치의 성사입니다. 곧 다른 사람을 구원하기 위해 하느님이 제정하신 성사들입니다.
― 81~83쪽 ‘전례주년, 전례 거행, 전례서’ 중에서
- 주교는 제의방에서 가슴 십자가, 모제타, 소백의를 벗고 개두포, 장백의, 띠, 가슴 십자가, 영대, 제의, 팔리움을 입습니다. 그러고 나서 주교관을 쓰고 향을 향로에 넣은 후에 목자 지팡이를 받습니다. 행렬할 때는 주교는 공동 집전자들 뒤에 혼자서 가고 그 뒤로 부제들과 주교관과 목자 지팡이, 책 복사들이 따릅니다.
- 제대에 도착하여 깊은 절을 하기 전에 일반적으로 주교는 목자 지팡이와 주교관을 복사에게 건네줍니다. 그러나 제대에 입을 맞추거나 깊은 절을 하기 전, 또는 그 후까지 목자 지팡이와 주교관을 사용하다가 건네주기도 합니다.
- 본기도 이후에 주교는 앉은 뒤 주교관을 받습니다. 복음 선포 때에는 앉아 있으면서 향로에 향을 넣고 그의 앞에 머리를 깊이 숙인 부제에게 축복을 해 줍니다. 그리고 주교관을 벗고 일어섭니다. 부제가 “~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라고 말할 때, 주교는 목자 지팡이를 받고 복음 선포 동안 잡고 있습니다. 복음 선포가 끝나면 부제로부터 복음집을 받아서 입을 맞춥니다.
― 197~198쪽 ‘특별한 두 복사: 예절지기와 향로 복사’ 중에서
- 오른손은 향로 뚜껑 위쪽으로 주먹 하나 정도의 거리를 둔 지점에서 세 가닥의 쇠줄을 검지와 중지 사이에 끼우고 손을 오므립니다. 왼손은 세 가닥의 쇠줄 끝을 연결한 꼭지 아래쪽을 쥐고는 가슴 한가운데에 밀착시킵니다. 향로를 든 오른손도 가슴 높이로 쳐드는데, 가슴에 밀착시킨 왼손과 달리 가슴에서 50cm가량 거리를 둡니다. 그 상태에서 분향을 하는 대상을 향해 향로를 앞뒤로 흔들어 분향합니다.
- 사람이나 성인의 유해 또는 성상이나 성화에 분향할 때는 분향 전후에 허리를 숙여 절을 하지만 제대나 예물에 분향할 때는 절하지 않습니다.
ㅡ 204~205쪽 ‘특별한 두 복사: 예절지기와 향로 복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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