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안과 죄의식, 강박증, 때로는 분노하고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 좌절된 꿈.... 이 모든 것들이 우리 삶을 만족스럽지 못하게 한다. 이런 것들은 어디서 왔을까, 언제 내 삶 안으로 들어왔을까. 롤하이저 신부는 이러한 우리들 인간의 딜레마를 엘리어트의 시를 빌어 표현한다. 인간은 하느님의 불꽃과 인간의 불꽃사이에서 선택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 불꽃이란 한계를 모르는 우리의 성향으로서 이승에서는 결코 영속적 안식을 누리지 못하게 하는 절망적인 불안감이다. 저자는 과감하게 말한다. "우리의 영혼은 에로스이며, 정신이고 깊이 안주하지 못하는 마음이다." 그러나 이 에로스 충동은 우리 영성의 기초이기도하다. 이러한 충동 때문에 삶 속에서 일어나는 긴장을 사는 것이 곧 영성생활이 되는 것이다. 우리가 가진 깊은 갈망들을 유한한 것들에만 향하게 내버려 두지 않고 무한한 것, 하느님을 향한 움직임으로 바꿀 때 거기 진정한 부활의 삶, 그리스도인의 삶이 있다.이러한 통찰을 바탕으로 하여 저자는 인간의 본원적인 갈망을 값싼 소비 시대의 산물로 메꾸어 버리려고 하는 현대 사회의 경향을 짚어 나간다. 교회 또한 이러한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저자는 자살,낙태,자유로운 성애, 피할 수 없는 죽음 등의 문제들을 피하지 않으면서 죽음과 부활이라는 그리스도교의 메시지를 설파해 나간다.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의 교회 상황을 살피면서 화해의 성사와 성체성사, 전례 생활의 의미에 대해 풀어가는 부분도 볼만하다. 미국 교회의 상황과 우리의 상황이 다른 것은 사실이지만 소비주의와 배금주의, 개인주의가 팽배해 있는 우리 사회 안에 있는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