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들레의 영토에 이어 내놓은 이해인 수녀의 2번째 창작 시집.
적나라한 나심의 목소리로 사랑의 기쁨과 고뇌, 신앙의 역설을 고백한다.
입술과 말로 꾸미는 매끄러운 소리가 아니라 가슴과 핏줄로 토해내는 깊은 영혼의 소리로써 끝없는 사랑을 추구하며 사랑이신 분의 큰 들판에서 사랑으로 말미암아 이별과 기도와 죽음을 시로 노래한다.
대패질도 기름칠도 하지 않는 마구 깎아낸 원목같은 생명감과 그 거친 살결 속에 숨는 한없이 뜨거운 숨결은 바로 우리 자신의 기쁨과 아픔, 사랑과 고뇌를 담고 있어 지적 과잉과 언어의 기교, 관념적 유희에 물든 현대에 구구 절절한 시의 고향에 돌아가 다시 한번 만감의 향수와 감동을 느끼게 한다.

Ⅰ - 내일 / 살아 있는 날은 / 나비의 연가 / 봄 아침 / 부르심 / 가위질 / 반지 / 오늘의 얼굴 / 민들레 / 강 / 주일에 나는 / 진달래
Ⅱ - 나팔꽃 / 빨래 / 파도여 당신은 / 우산이 되어 / 뜨개질 / 어머니 / 봉숭아 / 雅歌 / 아침 바다에서 / 비밀 / 밤의 기도
Ⅲ - 가을 저녁 / 하느님 당신은 / 삶 / 어머니의 손 / 가을 / 가을 노래 / 당신이 왕이라면 / 떠난 벗에게 / 그대 차가운 손을 / 가을 편지
Ⅳ - 새해 아침 / 사랑 / 바람이여 / 촛불 / 겨울 산길에서 / 다시 태어난다면 / 나무의 마음으로 / 겨울 노래 / 밤 바다 / 편지 / 裸木日記 / 不忘의 날에 / 대답해 주십시오
Ⅴ - 내 혼에 불을 놓아
글쓴이 이해인
1945년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나 1964년 수녀원(올리베따노 성베네딕도 수녀회)에 입회, 1976년 종신서원을 한 후 오늘까지 부산에서 살고 있다.
필리핀 성루이스대학 영문학과, 서강대학원 종교학과를 졸업하였으며, 제9회 <새싹문학상>, 제2회 <여성동아대상>, 제6회 <부산여성문학상>을 수상하였다.어린시절부터 책의 세계에 빠져들었던 그는 각종 백일장에서 입상하며 일찍 문학의 길로 들어섰다.
첫 시집 [민들레의 영토]를 출간한 이후 [내 혼에 불을 놓아]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시간의 얼굴] [외딴 마을의 빈 집이 되고 싶다] [다른 옷은 입을 수가 없네] [작은 위로] 등의 시집과 [두레박] [꽃삽] [사랑할 땐 별이 되고] [향기로운 말을 거는 꽃처럼] 등의 산문집을 펴냈고, 시선집 [여행길에서] [다시 바다에서] [사계절의 기도]와 마더 데레사의 [모든 것은 기도에서 시작됩니다] 동시집 [엄마와 분꽃] 등을 냈다. 현재 부산 성 베네딕도회 수녀원에서 일하고 기도하고 시쓰고, 부산 가톨릭대학 지산 교정에 강의도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