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윤의병
1889년 9월 27일 경기도 안성군 서운면 청룡리에서 태어난 윤의병 바오로 신부는 1903년 용산 예수성심신학교에 입학하여, 1920년 9월 18일 명동 성당에서 뮈텔 주교로부터 사제 서품을 받는다. 사제 서품 후 얼마간 장호원 성당의 보좌 신부로 있다가 다음해 봄 충북 괴산 고마리 본당 초대 신부로 부임한다. 이후 윤 신부는 행주 본당을 거쳐 1935년 1월에는 황해도 은율 본당 8대 주임 신부로 부임하는데, 이곳에서 그는 기해박해 100주년을 맞은 1939년 1월부터 `죽총`이라는 필명으로 《경향잡지》에 <은화>를 연재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125회의 연재를 끝으로, 1950년 6월 24일 북한 정치보위부원들에게 연행돈 이후 행방 불명되었고 그의 연재는 끝을 맺지 못한다. 당시 경향잡지사 사장 윤형중 신부의 증언에 의하면 <은화>는 탈고를 끝냈으며, 그 대충의 줄거리도 필자에게 들었다고 한다. (<은화>하권 소개의 글 참조). 그러나 아쉽게도 완성된 원고는 남쪽의 윤 신부에게 전달되지 못했고 독자들에게는 해결하지 못할 궁금증을 남기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