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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인적으로 고등학교 시절부터 그리스철학에 매료되었다. 그래서 나는 루가 복음입문에서 무엇보다도 예수 사건을 그리스 정신세계로 옮기는 번역 작업에 주목하고 싶다. 하지만 나는 거기에 머물러 있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루가가 그 당시 수행했던 것은 신학이 각 시대마다 해야 할 과제이기 때문이다. 신학은 당대 사람들이 예수의 복음에 감동을 받고 감화되도록 예수의 복음을 당대의 언어로 옮겨야 한다. 루가는 구약성서의 신학을 알고 있었고, 그리스 철학과 신화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예수의 유다적인 뿌리와 사유 지평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그리스인들에게 예수를 개방한다. 나는 옛것과 새로운 것을 연결하는 시도, 즉 과거에 발생한 사건을 현재로 번역하는 루가의 시도를 이 책에서 이어받아 계속하고 싶다. 내가 이 책에서 시도하고자 하는 작업의 핵심은 성서 본문을 수많은 대화와 상담을 통해 나에게 이야기했던 사람들의 고통과 갈망과 연관시켜 풀이하는 것이다. 나는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을 움직이는 것과 예수께서 그 당대의 한 사람으로서 루가를 매료시킨 것을 연결하고 싶다.

입문

- 루가는 복음서 저자다
- 루가는 의사이자 화가다
- 예수의 유년기 이야기
- 루가가 묘사하는 병과 치유
- 예수의 비유
- 예수는 기도하는 이의 모범이시다
- 예수는 하느님의 순례자이시다
- 수난이야기
- 부활이야기
-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 루가는 전례력의 복음사가다

글쓴이 안셀름 그륀(Anselm Grun)
1945년 1월 14일 뢴의 융커하우젠에서 태어난 안셀름 그륀(Anselm Grun) 신부는 1964년 뷔르츠부르크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바로 성 베네딕도회 뮌스터슈바르작 수도원에 들어갔다.

1965년부터 1974년까지 성 오틸리엔과 로마 성 안셀모 대학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하고, 「구원은 십자가를 통해:구원의 현대적 이해에 끼친 칼 라너의 공헌」이라는 논문으로 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후 삼 년 동안은 뉘른베르크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1970년부터 각종 영성 강좌와 심리학 강좌를 두루 섭렵하면서 칼 융C.G.Jung의 분석심리학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1975년부터는 수도승 전통의 원류를 심도 있게 구명하여 이를 융의 심리학과 비교하는 작업에 몰두했는데, 무엇보다 폰투스의 에바그리우스, 요한 카시아누스 그리고 사막교부들에 특별한 관심을 쏟았다.

1977년 이래 뮌스터슈바르작 수도원의 재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다채로운 영성 강좌와 강연뿐 아니라 저술에도 힘을 쏟아 지금까지 단숨에 다 셀 수 없을 분량의 책을 썼다. 1991년부터는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사제와 수도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의 영적 지도신부로 봉사하고 있다.

저서로 「사람을 살리는 리더십」·「하늘은 네 안에서부터」·「행복한 선물」·「참 소중한 나」·「다시 찾은 마음의 평안」·「50가지 예수 모습」·「죽음 후에는 무엇이 오는가?」 등 다수의 책이 국내에 소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