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이 고향의 거리를 걷듯이 그는 하느님의 현존 속을 걸었다 이 책은 요한 23세의 삶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공적과 선행만을 부각시키지는 않는다. 공식 활동 이외에 일기와 편지,주변 사람들의 증언을 토대로 그의 내면과 일상을 조명한다. 그도 우리처럼 실수와 결함이 있는 인간미 넘치는 인물이었다. 그래서 이 책이 감동을 준다. 그의 삶은 소설이나 영화처럼 극적이었고, 힘들고 고단하고 고통스러웠다. 그러나 그런 역경 속에서도 본연의 모습을 잃지 않았다. 소피아, 이스탄불, 파리, 어느 곳에서든 그는 "다름"보다는 "같음"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교회 문헌이나 사료를 통해 그의 신앙을 알 수 있다면 소문과 증언은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엿보게 한다. 지루하게 연대나 연보를 좇는 고달픔은 이 책에 없다. 고리타분함과 천편일률은 그의 삶에도 없고 그에 관한 책에도 없다.

책머리에 - 요한 23세가 계시지 않았다면 떼제 공동체는 어떻게 되었을까? 앞마당 - "교황으로 변장한 인간" 첫째마당 가계:소토 일 몬테-베르가모- 로마 둘째마당 귀양살이:소피아-이스탄불 셋째마당 검증기간:파리-베네치아 넷째마당 수확:베드로의 직무 다섯째마당 결실:제2차 바티칸 공의회 여섯째마당 유산:요한 23세가 남긴 정신

<가톨릭신문 2006.8.6 신심서적 33권읽기 선정도서> 현대 교회를 형성한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소집한 요한 23세 교황. 누구도 77세의 고령인 론칼리 추기경이 교황으로 선출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으며 혹자는 ‘과도기 교황’으로 폄하하기도 했다. 하지만 요한 23세는 결코 자신의 직무를 과도기적인 성격에 머물게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과거의 어떤 교황보다도 더 급격하게 교회와 그 안에서 살아가는 세상의 방향을 바꾸기 시작했다. 무엇보다도 요한 23세 교황의 업적은 공의회 개최에서 그 절정을 이룬다. 비록 첫 회기를 마치고 1963년 6월에 선종했지만 그는 교회의 쇄신과 그리스도인들의 일치, 세속과의 화해를 위한 바탕을 마련한 것이다. 이 책은 요한 23세의 공적과 선행만을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교황 역시 보통 사람들처럼 실수와 결함이 있는 인간미 넘치는 인물이었음을 드러낸다. 교회문헌이나 사료를 통해 전해지는 그의 신앙과 교황으로서의 직무 수행 외에 다양한 소문과 증언들을 통해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는 이 책은 요한 23세를 한층 더 가까운 인물로 접하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