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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민족의 길, 밟고 지나다니시오 규연이라는 이름보다 '바오로'라는 세례명으로 더 많이 불린 아이가 있습니다. 신부님이 되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생각하지 못한 아이가 있습니다. 가난을 기쁘게 사는 가정에서 태어난 그 아이는 신학교에서 계속되는 좌절을 겪고 청춘이 잉태하는 젊은 사랑 속에서 방황하다가 하느님의 존재를 더 크게 느끼게 됩니다. 결국 아이는 청년이 되었고 그 청년은 한 사람의 어엿한 신부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피와 눈물로 범벅이 된 80년대의 한국에서 치열하게 살아갔습니다. 산업화의 열기 속에서 시름하는 농민들과 함께, 열악한 환경 속에서 노동을 착취당하는 근로자들과 함께, 억울하게 죽어가야 했던 광주시민들과 함께, 민주화를 위해 자신을 아끼지 않던 수많은 한국의 젊은이들과 함께……. [누이여 천국에서 만나자]에서 동정부부 유 요한과 이 루갈다의 강인한 믿음을 생생하게 보여 준 지은이 노순자는, [초록빛 아침]을 통해 한 사제가 철저히 주님의 손과 발이 되고 싶다는 자신의 바람과 인간적인 번뇌 사이에서 얼마나 치열하게 외길인생을 살았는지 특유의 필체로 현장감 넘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은이는 이 작품이 최근에 삼보일배(三步一拜)로 정의로운 세상을 바라는 이들의 마음에 진실한 울림을 주었던 문 모 신부님의 이야기를 풀어냈음을 부인하지 않습니다. "두 가지 작은 소망이 있었습니다. 한 사제의 평범하지만 평범할 수 없는 삶을 그려보고 싶었고, 민족의 정체성 더듬기라는 거창하지만 절실한 주제에 천착해 보고 싶었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속속들이 주님의 것이 되어 살고자 하는 바오로 신부님이 어느 만큼 형상화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반쯤은 소설이고 반쯤은 바오로 신부님의 이야기입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하느님만을 바라는 피조물의 아름다움, 사랑과 용서를 통해 삶의 신비를 벗겨 가는 인간이 내뿜는 인간 이상의 신적인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한국이 가나안 땅이 될 수 있도록 자기 목숨을 바친 80년대의 그 젊은이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넘치는 자유와 풍요를 누릴 수 없었음을 보다 가깝게 느끼게 해줍니다.


소나무야 소나무야 5

아일랜드에서 만난 사람 63
첫걸음 99
하느님이 살고 계셨네 159

글쓴이 노순자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 졸업 동아일보 여성동아 장편공모 당선(1974) 현대문학 완료추천(1975) 한국소설문학상(1990) 월간문학동리상(2002) 손소희문학상(2010) 한국가톨릭문학상(2012) 소설집「몽유병동」, 「산울림」, 「진혼미사」,「사춘기」, 「기억의 향기」, 「타인의 목소리」,「누이여 천국에서 만나자」, 「초록빛 아침」, 「마음의 물결」,「그대는 바람으로 나는 사랑으로」, 「아름다운 사람아」등 * 저서 <분노의 메아리>, <노을빛>, <소녀의 꿈>, <가을 풍경화>, <몽유병동>, <산 울음>, <진혼 미사>, <그대는 사랑으로 나는 바람으로>, <타인의 목소리>, <누이여 천국에서 만나자>, <사춘기>


표지 조광호

1947 강원도 삼척 출생 1973-75 판화 및 벽화, 도자기 연구 1976 동양화 연구 1977 가톨릭대학교 신학과 졸업 1979 사제 서품(성 베네딕도 수도회) 1980-83 한국천주교 중앙협의회 출판국장 1985-90 독일 뉘른베르크 조형예술대학 및 동대학원 졸업 1987 미술 재료 및 전통 이콘화, 벽화 연구 1989 동판화 및 유리와 현구 1990-현재 가톨릭조형예술연구소 대표 1994-현재 한국가톨릭문인회 지도신부 1998-2002 월간 들숨날숨 편집인 2002-현재 인천가톨릭대학교 종교미술학부 교수(학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