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머턴이 손수 그린 그림들, 그리고 주옥 같은 묵상들
토마스 머턴이 침묵 속에 나눈 대화들인 이 기도들과 그림들이 이제는 지혜로운 모든 이들에게, 곧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른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아차릴 수 있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빈다. 기도를 할 수 없는 이들과 여전히 기도는 하지만 아무런 희망도 없이 기도하고 있는 이들이 이 책에서 용기를 얻기를 빈다. 캄캄한 밤인데도 길을 갈 수밖에 없는 이들이 이 책에서 위안을 얻기를 빈다. 또 하느님을 갈망하는 이들이 하느님께서도 열정적으로 그들을 갈망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기를 빈다. 우리 모두가 어둠 속에서 비틀거리며 함께 앞으로 걸어가고 있는 동안에 자식의 울음소리를 듣고 달려나오는 어머니처럼 우리를 향해 급히 달려오시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금세 찾아내시길 빈다. 이 책에 실린 기도들은 출판되었거나 또는 출판되지 않은 머턴의 모든 저서들에서 모은 400여 편의 기도문들에서 부분적으로 발췌한 것이다. 한편, 그림들은 머턴이 손수 그린 것으로 켄터키 주 루이스빌에 소재한 벨러민 대학의 토머스 머턴 센터에 있는 그의 작품 수장고에 보관 중인 800여 점 가운데서 선별한 것이다. 이 책에 실린 그림들은 주로 구상 계열의 그림으로 대부분 1950년대에 그려진 것들이다. 1960년대에 이르면 머턴의 그림은 더욱 서예적이고 추상적이며 선(禪)에 대한 관심과 동양 문화들에 대한 연구를 반영하는 경향을 보이기 시작했다. "당신의 밝음은 저의 어둠입니다. 저는 당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저 혼자서는 당신을 알기 위해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만약 제가 당신을 상상한다면, 저는 잘못하는 것입니다. 만약 제가 당신을 이해한다면, 저는 망상에 사로잡힌 것입니다. 제가 당신을 안다고 의식하고 확신한다면, 저는 미친 것입니다. 저는 어둠만으로도 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