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표지를 보면 푸근한 마음이 듭니다. 맑고 밝은 노랑색 바탕을
온 가족이 한 방향을 보고 각자에 맞는 크기의 자전거를 타고 여유 있게 기쁜 마음으로 한 곳을 바라보면서 달려나가는…
그 모습이 우리가 지향해야할 가정에서의 신앙이 아닐까 합니다. 이런
이 책의 큰 주제를 표지 그림이 다 담고 있는 듯합니다.
표지의 그림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밝아져서 좋습니다.
아이를 통해 신앙의 의미를 발견해 나가는 그 여정이 늘 이 가정에 함께 하기를…
제게는 지나간 안타까운 추억이지만…
그래도 그 순간순간의 이제는 잊힌 추억들을 꺼내 보면서 그래…하느님은
이때 이렇게 우리에게 의미를 부여하셨었구나…하는 깨달음의 시간을 이 책을 읽으면서 가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제 아이에게 저녁 기도를 함께 하는 경험을 가지지 못하게 한 것이 가장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큰 아이는 초3학년때부터 복사단을 해서 새벽미사 40일간 참여하고 미사 끝나면 복사는 체력이 있어야 한다고 점심 먹을 때 까지 성당근처 학교에서 축구를 하는 강행군?을 하고 점심 먹고 복사 제례 연습을 하고…오후에는 영재원을 가거나
학원을 가는 방학을 보냈고…
그래서 참 바쁘게 살았었습니다. 그런 아이에게 저녁 기도 같이 하자는
말을 못 하는 것이 저는 배려인 줄 알았는데…
대학가서 제 생활이 바빠지니 신앙을 멀리는 아이를 보면 어릴 때 저녁 기도 같이 하는 습관을 같이 들였다면 지금
어떤 모습의 신앙인이 되어 있을까…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제 아이의 보석 같던 신앙의 발자취를 돌아 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첫 영성체 받던 날 교리 공부에 개근했다고 받은 성물방 상품권으로 자신의 첫 묵주를 하고 남은 돈으로 첫 영성체
따라다니던 엄마를 위해 성물방을 다 뒤져서 자신에게 남은 상품권의 금액으로 사다 준 기도 책-자녀를
위한 십자가의 길(저는 이 책을 받고 정말 헉! 했습니다. 나름 영재라서 공부도 신앙도 정말 애를 쥐어 짜면서 최선을 다하라고 다그치면서 키우고 있었는데… 이 기도책은 부모 욕심으로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가는 아이들을 생각하여 그들의 고통을 묵상하고 사랑으로 감싸
안으라는 내용의 묵상 기도 책이었습니다…이 책을 받아 들고 아이가 복사를 준비하는 동안 새벽 미사 40일을 따라다니며 고생하는 아이를 위해 십자가의 길을 바치면서 얼마나 제가 어리석었는지를 반성하면서 그 길을
걸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알아서 아이를 잘 키우실 텐데…내가
여기서 다그치면 안 되겠구나...하면서…그렇게 아이의 뒤를
따라 십자가의 길을 날마다 걷다 보니 아이는 제가 생각 하는 것 이상으로 신앙적으로나 이성적으로나 훨씬 커져 있었고, 저는 하느님께서 제게 아이를 맡기신 의미를 깨닫고 성모님의 마음으로 아이를 지켜보는 연습이 되어서 저는 너무
좋았습니다. 그런 기억들을 한동안 잊고 아이가 지금 신앙에서 멀어져서 그 고민만을 안고 아이를 통해
드러나 하느님을 잊고 있었는데…이 책을 보면서 다시금 그 소중한 기억이 떠 오르면서 하느님의 때를 기다립니다. 그 아이를 통해 당신의 뜻을 이루실 하느님…늘 그러셨듯이 저희의
아이들을 통해 당신의 뜻을 이루소서. 그 길을 이 책을 쓰는 서의규 님과 지금 아이들의 첫 영성체를
준비하는 모든 부모님들 모두가 잘 따라 걸을 수 있게 하소서…하고 절로 기도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그리고 제게 꿈이 하나 생기게 한 책입니다.-아이들에게 남겨줄 책 한권을 쓰는 것. 서의규님 아버님께서 그런 모범이 되셔서 서의규님이 이 책을 쓰셨다는 글을 읽고, 제게 앞으로의 꿈이 생겼습니다. 아이들에게 남겨줄 생활 이야기 남기는것...^^
첫 영성체를 준비하는 부모님들을 위해 이 책을 꼭 권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런 말도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아이들에게 정말 좋은 것을 주기 위해 첫 영성체를 준비하시는 부모님….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것은 하느님 안에 머무는 것입니다.
제 아이가 나름 좋은 길을 걷는다고 부러워하는 분들께 저는 감히 말씀드립니다.
저는 학원과 신앙을 선택하라 하면 아이에게 늘 신앙을 먼저 택하라고 가르쳤더니
아이는 없는 시간을 쪼개서 신앙과 공부를 다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되 더라고…
그리고 그런 아이를 예쁘게 보신 하느님께서 아이가 원하는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가야할 길로 내어 주시 더라고…
지금은 그랬던 아이의 신앙이 잘 안 보이지만…그 아이를 통해서 큰
일을 이루실 하느님을 믿고 기다린다고…
이 책에서 제 마음을 사로잡은 글귀 나누겠습니다.
47p “하느님께서 알아서 해 주시겠지!”
108p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우리 더러 어린아이를 닮으라는 이유를
새삼 새겨본다.
아이를 통해 한없이 좋으신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느껴 보라고, 그렇게
기쁘게 살라고 선물을 주신 게 아닐까?
111p “하느님, 저요~ 한글 잘하게 해 주세요. 어려운데요, 열심히 할게요…”
눈을 꼬옥 감고 고개 숙여 기도하는 아이 얼굴을 바라보는데, ‘우리의
기도가 이러하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