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내가 믿는 신의 존재에 대한 과학적 의심을 풀어주게 만든 책이다. 특히 제목 <과학과 신앙 사이>를 보았을 때 그 사이에 내 자신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머리에는 과학적 지식이 있고 가슴에는 신앙심이 있고 그 중간에 있는 내 입은 과학으로 모든 일을 설명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도, 하느님에 대해 진심어린 고백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저자 김도현 신부는 과학으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없는, 지극히 존재하기 힘든 우연에 대해 말한다. 하나만 맞추면 완벽한 퍼즐이 되는 이 세상에 과학만능주의자들은 어떻게든 다른 퍼즐이 있을거라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 신앙인들은 마지막 퍼즐이 하느님이라고 당당하게 고백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은 나도 마찬가지다.

 요즘 문화예술계에서 가장 핫한 이슈는 중의 하나는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의 멀티버스 세계관일 것이다. 김도현 신부는 멀티버스가 어떤 것으로도 입증되지 않았다고 썼고 그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자극적인 매체와 과학만능주의에 물든 젊은 세대가 가장 강력한 주류문화와 만났을 때 종교와 멀어지게 되는 건 이미 진행 중인 사실이다. 굳이 마블이 아니더라도 주변엔 신앙과 멀어지게 할 수 있는 요소가 차고 넘친다. 따라서 이 책은 하느님을 믿고는 있지만 머리로만 이해하려고 하는 청년들, 주일학교 교리교사에게 추천한다. 과학의 정교한 법칙을 이해하게 되면서도 거기에 필연적으로 하느님이 포함될 수밖에 없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김도현신부는 “과학만능주의는 또 하나의 신앙, 믿음인 것이다!”라고 썼다. 과학만능주의를 믿음으로 삼으면 편할 수는 있으나 인간 관계와 도덕적인 사회의 기준이 될 수는 없다. 신앙인인 우리는 행복하게 살려고 하느님의 자녀가 된 사람들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를 위해 하느님이 이룩하신 세상의 법칙을 알아가며 마음이 거룩함으로 가득찼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장 위대한 과학자이자 이 아름다운 모든 것을 창조하신 예술적인 하느님 안에서 모두가 행복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