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의 성 요한 수도회의 한국 진출 50주년을 기념해 성인의 정신을 되새기며… 이 책은 참된 승리자, 천주의 성 요한의 이야기이다. 그 승리는 운동선수의 승리나 뭔가 대단한 명분을 드높이는 것이 아니다. 천주의 성 요한은 사람들이 무시하고 심지어 피하려 했던 일, 즉 가난한 사람들 중에서도 더 가난한 사람들의 건강과 복지를 살피는 삶을 살았다. 그리고 그러한 정신은 성인 살았던 500년 전과 마찬가지로 지금 이 시대에도 절실하다. 과거 다른 성인전과 달리 이 책은 인물사적人物史的 사실에 근거를 두고 다양한 시각에서 성인을 바라본다. 천주의 성 요한이 세상을 뜬 지 4세기하고도 반이 지난 오늘, 그의 생애와 업적에서 착한 사마리아인과 같은 그리스도의 모범이 드러난다. 성인은 두루 다니며 병자를 치료하고, 죽어가는 이를 돌보며, 슬픔에 잠긴 이를 위로하고, 타락의 구렁에서 허덕이는 사람을 구원의 길로 되돌아오게 만들었다. 자신 역시 한때는 비뚤어진 길로 접어들어 인생을 방랑하다가 회개의 은총을 입었기에, 죄스런 삶의 공허감과 고독과 번민을 이해할 수 있었고, 회개한 죄인의 기쁨이 어떤 것인지를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천주의 성 요한의 모범은 오늘날 그리스도교의 자선과 사랑에 관한 지극히 구체적인 모델을 제시한다. “내가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듯이 여러분은 나를 본받으시오.” 일찍이 성 바오로가 초대 교회 신자들에게 한 그 말을 성인도 오늘의 우리에게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는 뜨거운 소명감을 느끼면서도, 주님께서 어느 길로 당신을 섬기라 하시는지 몰랐다. 그래서 막연한 열망은 끓고 있었지만 마음은 항상 슬프고 불안하였다. 요한은 부잣집 목장에서 자라는 가축들이 가난한 사람들보다 차라리 낫다는 생각이 들기까지 했다. 가축들은 잘 먹여 포동포동 살이 찌고 털도 윤이 나건만, 가난한 사람들은 허약한 몸에 초라해 보이고 헐벗으며 푸대접받는 신세였다. 그는 스스로에게 일렀다. ‘요한, 그대는 들의 짐승들을 치느니 가난한 이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가난한 이들을 보살펴야 하지 않을까?’ 그는 한숨 어린 기도를 올렸다. ‘주님, 이 일을 해낼 그날까지 저를 이끌어 주십시오.’ -본문 중에서 -
인사말 들어가는 말 1장...모테모르에서 온 소년 2장...군대 징집 3장...집행 유예 4장...오로페사를 작별하고 5장...순례의 길 6장...안달루시아 7장...알메이다에서 온 신사 8장...그라나다로 가는 길 9장...생애의 전환 10장...왕립병원 11장...마음이 명하도다 12장...별난 이름 13장...마리아나 광장 14장...초창기 회원들 15장...세싸 공작부인 16장...궁정 방문 17장...불가사이한 세 글자 18장...화재와 홍수의 재난 19장...최후의 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