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를 한층 깊게 이해하고픈 이들, 특히 성서의 말씀을 살고, 전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도서. 우리말 성서를 읽는다는 것 자체도 쉽지 않은 대다수의 신앙인들은 영어나 다른 언어, 특히 성서 원문을 접해볼 기회가 많지 않다. 따라서 성서 원문이 가지고 있는 생생한 의미나 번역어에 대한 이해, 그리고 성서 번역의 과정과 다양한 번역의 가능성에 대한 이해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히브리어나 희랍어, 라틴어를 공부하지 않고도 이러한 것들을 살펴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행간(行間 interlinear)성서는 성서 원어의 각 글자 밑에 번역어의 뜻을 제시함으로써 성서 번역과정과 함께 원어가 가진 생생한 의미, 번역어를 깊이 살펴볼 수 있도록 돕는다. 개신교와는 달리 지금까지 우리나라 가톨릭 성서학계에서 행간성서로 발간된 책은 전무하다고 할 수 있다. 20여 년 간 성서를 연구해 오면서 행간성서 번역의 필요성과 아쉬움을 느껴왔던 구약학자 이기락 신부는 우리나라 가톨릭 성서학계에서는 처음으로 이러한 행간성서의 원칙을 충실히 따라《히브리어-우리말 소예언서》를 번역하였다. 이 책은 히브리어 본문에 충실한 우리말 번역으로 발간되었던《소예언서》(성서와함께, 2005)의 번역을 토대로 히브리말 문법에 따라, 각 단어와 구句를 축자적逐字的인 의미로 옮기고 있다. 따라서《소예언서》가 번역된 과정을 추적할 수 있고, 동시에 히브리말 본문의 파손으로 야기된 문제점들을 이 책을 통하여 접근하고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이 책은 성서 원문에 대한 이해를 돕는 책들이 드문 한국 가톨릭 현실 안에서 성서 말씀을 살아 있는 우리말로 생생하게 이해하려는 분들에게 분명한 빛을 줄 것이다. 또한 성서 히브리어를 올바로 이해하려는 분들과 정확한 성서 번역을 시도하는 분들은《소예언서》를 함께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